명품
손현숙
동대문 야夜시장 구경 간다
밤바다 집어등처럼 밤이 활짝, 환하게 켜지고
불빛에 홀려 시장바닥 누빈다
가게마다 쌓인 물건 해적질 한 것 같다
베르사체, 페라가모, 안나수이. 크리스찬디올. 코우치, 구찌, 샤넬, 버버리, 루이비똥, 발렌시아가, 에트로, 프라다, 입센로랑, 까르띠에, 팬디, 에르메스, 지방시, 마놀로블라닉, 마르티니, 클로에, 돌체엔가바나, 듀퐁…….
밀라노에서 동대문까지 반나절이면 족하다
때로는 소문이 사실보다 더 실감나듯
단추 하나 박음질의 커브까지도 감쪽같다
눈독 들였던 구두랑 가방이랑 헤어핀을 척척 골라
실랑이 끝에 걸치고 둘렀더니 제법 그럴싸하다
두근두근…….
거울 속, 종이인형 같은! 누군가? 누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욕망과의 축축한 싸움에서 나는 이미 진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드디어 완성이다
#군더더기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요?
욕망과의 축축한 싸움에서 매일 지고있는 저로서는 그게 정말 궁금합니다.
진품 로로 피아나 양복에 버버리 코트를 걸치고, 페르가모 혁띠와 까르띠에 지갑과 콘스탄틴 시계를 찬다고 제가 장동건이 되겠습니까? ㅎㅎ
때로는 소문이 사실보다 더 실감난다고는 하지만 그건 소문일뿐!
팩트 뒤에 숨겨진 진실이 중요하죠.
첫댓글 외모가 명품이 아니라 내면이 명품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와 닿는 글이네...^^
명품으로 빛이나는 인생은 아닐지라도 맘속만큼은 짝퉁이 아닌 참된 삶을 살아내기 위해 열심히 지낸 나였을거라 굳게 믿을겨ㅎㅎ
암...그래야지 그쵸??
어제 주문진을 다녀오며 강릉 커피거리에서 향 좋은 커피와 치즈케익을 먹으며 늘처럼 여유로운 바다를 바라보면서 명절끝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아자^^
내 생활은 짝퉁일지라도 내 마음만은 명품 반이라도
따라가고 싶다..부자든 가난하든 베게 한개 이불 한개 있으면 행복함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