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이하 "전기 장판" 포함)는 오토캠핑에서 가장 보편적인 난방 기구 중 하나입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여 장만하는데 부담이 없고 부피도 작을 뿐더러 사용하기도 편리하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연소형 난방 기구의 사용이 금지되는 이너텐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 거의 유일한 - 안전한 난방 기구라는 인식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전기요는 100% 안전할까요? 유감스럽게도 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굳이 캠핑장에서가 아니더라도 전기요에 의한 사고는 매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과열에 의한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심지어 사람이 죽기도 합니다. 캠핑의 경우 예상할 수 있는 과열과 화재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시간 침낭이나 이불 속에서 전기요를 켜놓아서 과열이 되기도 하고, 사람의 몸이나 돌멩이 등에 의해 눌리거나 꺾여서 열선이 단락되기도 하고, 빗물이나 결로로 인해 젖기도 되기도 하고, 온도 조절기가 고장나서 전기요에 과전류가 흘러드는 등 과열, 화재 사고 원인은 이처럼 다양합니다.
특히 전기요가 접힌 채 사용하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과열과 단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 2인용 전기요를 1인용으로 쓰고자 반으로 접어 사용하면 안 됩니다. 접힌 부분이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도한 건 아니지만 취침 중 몸을 뒤척이다가 전기요가 밀려서 부분적으로 접힐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전기요 위에 이불이나 침낭을 하나 더 까는 것이 안전합니다. 간혹 얇은 매트나 이불 위에 바로 전기요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뽀족한 돌멩이를 눌러서 열선이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야전 침대 프레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캠핑장에서 전기 사용료가 아깝다고 24시간 내내 전기요를 켜두는 것도 위험합니다. 수명이 단축되고 고장의 위험이 커집니다. 취침 간혹 1인용 전기요를 침낭 속에 넣어서 사용하면 난방 효과가 커지지 않겠냐는 질문을 하곤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운이 좋으면 이보다 더 따뜻하게 지낼 방법이 없겠지만, 그만큼 사고의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심한 고온이 아니더라도 전기요 표면과 몸이 장시간 접촉할 경우 화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몸에 밀착하여 전기요를 두게되면 실수로 밀려서 접힐 가능성이 그만큼 커집니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취침 시나 필요할 때만 전기요를 사용하고 보통 때는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전기요를 가동중일 때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전기요 아래에 두터운 매트나 사각 침낭, 이불 등을 이용해서 쿠션을 확보하고 단열 효과도 증대시켜 줍니다. 온도 조절기를 지나치게 고온으로 설정하는 것도 피합니다. 동절기 전기요만으로 모든 난방을 해결하려 해서는 곤란합니다. 전기요는 보조 난방일 뿐입니다. 전기요를 보관하거나 운반할 때도 다른 물건에 의해 충격받거나 눌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전기요를 자주 접고 펴면 그만큼 수명이 줄어듭니다. 캠퍼들이 사용하는 전기요는 그만큼 더 주의해야 합니다.
첫댓글 보통 전기요의 몸이 닿는 곳에 전자파 검출기를 대보면 엄청난 량이 감지됩니다. 특히 자기장 전자파는 Danger 수준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