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요시는 부모에게 보살핌을 받으면서,
처음 보는 바다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어린 자신의 모습이 드라마 속에서 전개되어,
그 때와 같은 어떤 욕망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마음의 상태의 존엄함을
키요시는 확실히 지켜보는 것이었다.
배는 흰 파도를 헤치며 북상했다.
큰 파도가 배를 낙엽처럼 상하좌우로 흔들고 있다.
어린 키요시는 어머니에 안긴 채로 자고 있었다.
어머니도 주기적으로 오는
배의 흔들림과 호흡을 맞추는지 몸에 힘이 없었다.
어깨를 누르고 있는 남편의 아름다운 배려가,
거꾸로 무언가 안심되는 기분이 들도록 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엄마는 이 세상에서 생활하는 이상은,
지로를 의지하는 외에 방법이 없고
자기 자신도 힘차게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고,
자신이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키요시는 현상화되어 있는 과거 드라마 속에서,
안개 속의 바다, 거친 파도의 바다, 잔잔한 바다를 통과해서,
인생항로도, 고락이라고 하는
거친 파도의 무한히 넓은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파도의 높고 낮음에 호흡을 맞추고,
평온한 모습으로 어린 키요시를 안고 있는 모성애-.
이때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항상 둥글고 풍부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키요시는 욕망이라는 멈추지 않는 험한 인생을 체험해왔지만,
평온한 편안함이 있는 자연의 모습을
눈여겨보지 않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큰 파도에 거슬러 욕망을 이루려고 하는 괴로움을
자기자신이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었다.
차별에의 저항
한편 전개되어 가는 드라마는,
아버지가 어린 키요시의 손을 이끌고,
어머니는 뒤에서 난간에 기대면서 갑판에 나가는 장면이다.
살갗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이 레이카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다.
지로는 멀리서 보이는 섬을 가리키고 말했다.
“레이카, 저것이 큐슈야”
레이카는 스카프로 뺨을 푹 싸면서
남편의 곁에서 가까이 오는 섬이 일본이고
이제 배 여행도 끝나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배는 점점 섬에 접근하고
육지의 산봉우리에 하얀 모자를 쓴 모습을 본 키요시는
“아빠 저기 하얀 산은 뭐야?”라고 했다.
“저건 눈이야”
“눈이 뭐야”
“높은 산은 차가워서 비가 솜처럼 얼음이 되어버려,
그것이 쌓여서 산꼭대기가 하얗게 보이는 거야”
“응...”
키요시는 이해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진지한 얼굴로 대답을 했다.
레이카도 책이나 학교에서 배웠지만
이렇게 추운 곳이라고는 생각못했다.
출발하기 전에 남편이 만들어준 기모노의 의미가 잘 이해됐다.
그리고 차가운 바람에 살갗이 얼어붙을 것 같은,
무언가 험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 예감이 마음속에서 느껴졌다.
대만을 떠날 때는 아름다운 초록이었지만
일본의 자연에는 초록이 없는 듯이 생각됐다.
겨울의 추움과 만나서 쓸쓸함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하선은 모지항이었다.
그리고 이번은 기차여행이 이어졌다.
나고야에서 돗카이도선으로 갈아타고 우에노로,
우에노역의 사람들에 의한 혼잡을 본 키요시는
레이카도 그저 놀란 눈을 했다.
이야기로는 들어본 도꾜,
다이쥬와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부터 달랐다.
그것은 대만에서는 젊은 여자들은 옷감 1장으로 만든
얇은 상의와 바지로 생활하고 있다.
그것이 일본에서는 완전히 속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신에츠선의 열차는 홈에 들어오고 있으나
홈이 레이카와 키요시를 기다리게 하고
역무원이 있는 곳에 가서 뭔가를 물어보고 있다.
곧 남편은 레이카와 키요시의 손을 잡고 열차에 탔다.
집들이 늘어선 속을 열차는 달렸다.
그리고 3시간 가까이 걸려 혼죠에 도착했다.
혼죠에서 인력거로, 반도대교를 건너,
남편의 친가에 도착한 때는 벌써 저녁이었다.
남편의 친가에는 이미 지로의 아버지는 이 세상을 뜨고 장례식이 끝났다.
지로의 어머니는 지로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
“지로 너같은 불효자는 없다.
부모가 돌아가는 것을 보지 않고 장례식에도 안왔잖아.
그렇게 대만인 마누라의 엉덩이에 깔려 있고 싶니?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종도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마을 사람으로부터도 미움을 받고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냐.
미타무라 집안은 대대로 촌장을 해온 훌륭한 혈통이야.
집안에 똥칠을 한 자식을 집에 들여놓을 이유가 없다.
죽은 아버지도 울고 있을 것이다.
이제와서 염치없이 돌아와서 집안의 수치다.”
라고 심한 설교였다.
“어머니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전보를 보냈기 때문에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을 이끌고 왔어요.
이제와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레이카는 너무나 심한 시어머니의 말에 오금을 펴지 못했다.
항상 남편이 말해준 시어머니와는 엄청 달랐기 때문이다.
지로는 전보가 와서 돌아온 것이다.
거기에 형 에이이치가 들어왔다. 형은 그리운 듯이
“지로 수고했다”
라고 했다.
“형 이제 막 돌아왔어요.
아버지의 죽음을 보지못해 죄송해요.”
“응 아버지는 긴 간쥬쿠라고 하는 병으로 자주 몸져 누우셨고,
건강하지는 않으셨어.
네 일이 아버지는 걱정되셔서,
자주 레이카씨의 사진을 보면서 중국인이라고 생각지 않았어.
일본인보다는 훨씬 미인이다.
우아하다고 병상에서 기뻐하셨어”
라고 형은 레이카를 봤다.
“저는 레이카입니다.
형님 잘 부탁드립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이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아이가 장남 키요시예요.
키요시 백부님께 인사 드려라.”
처음 만나는 혈연관계의 형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친근함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큰 아버지. 안녕”
키요시는 머뭇머뭇 하면서 인사했다.
“아이고 착한 아이구나. 몇 살이니?”
“나 이렇게 6살”
“엄마를 많이 닮았구나”
라고 하고 에이이치는 키요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레이카는 좋은 형님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시어머니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형 에이이치는
“지로, 실은 내가 전보를 보냈다.
어머니는 반대했지만
너에게 실공장을 물려주지 않으면, 내가 큰일이다.
아버지도 그것을 걱정하셨어.
지로를 불러 형제가 하라,,고 항상 말씀하셨어.
어머니는 저렇게 제멋대로인 여자니까
너희들이 잘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것이
항상 아버지의 입버릇이었어.
레이카씨도 그다지 신경쓰지 마세요.
이제부터 살 곳도
친척인 미야자와의 아저씨의 셋집으로 정해두었기 때문에
보내온 짐은 전부, 새 셋집에 넣어두었어요.
미야자와의 아저씨와 지로가 계약해두면 좋을 것같아요.
이 아저씨는 좀 이상한 부분이 있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항상 집안 이름만 말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지로라면 좋을 것이예요. 지금까지의 집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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