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성검 7권 - 제 41장
花花莊의 실체
노인은 황금알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황금알이 있던 가산쪽은 다시 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런 것을 생각하기엔 그의 복수심이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이다.
화를르륵--------..........!
화광이 충천하고 있었다.
거대한 장원이 완전히 불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손수 자신의 장원에 불을 지른 노인은 한동안 넋놓고 불타오
르는 광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백상인은 그의 행동을 재지하지 않았다.
노인의 이러한 행동은 일종의 복수행에 대한 결심의 표현이
라고 할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은 완전히 전소된 것을 확인한뒤 미련 없이 신형을 돌려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때는 이미 환한 아침무렵이었다.
백상인은 그의 뒤를 두말 없이 따라서 걸었다.
× × ×
<화화장>
백상인은 대문위의 현관에 새겨진 이 글씨를 보고 내심 크게 놀랐다.
흑의 노인이 눈에 불을 토하며 이 대문안으로 뛰쳐들어갔던 것이다.
(화화장의 주인이었던가? 그의 원수는........?)
이처럼 공교로울때가 있을까?
백상인은 인연의 공교로움울 기이하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론
분노가 끓어올랐다.
노인의 원수가 화화장의 주인이었다고 생각하자, 새삼 노인
의 처절한 한이 정당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화화장은 이미 무맹에서도 사마외도의 무리로 인정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
(그가 진정 색마라면 결코 그냥 둘수 없지!)
백상인은 내심 작정하며 급히 신형을 움직였다.
행여 먼저 들어간 흑의 노인이 다칠까 우려해서였다.
그런데 대문의 안쪽은 그가 생각하고 있엇던 것과는 다른 것 같았다.
아니, 조금이 아니라 많이, 달라도 아주 달랐다.
꽃,
장원의 내부에는 전체가 꽃 천지였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꽃들이 한꺼번에 활짝 핀 곳도 있을까?
문득 열고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진한 꽃향기는 백상인
의 정신을 절로 아득하게 했다.
그는 최소한 이곳이 조금은 살벌하고 음침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전체가 만화속에 묻혀 있다니........
이런 꽃들을 가꾸고, 그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결코
사악할 리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위에는 정말 꽃향기 이외에 적막하도록 고요했다.
그리고 흑의노인은 저만큼 앞에서 씩씩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나와라, 흉적! 색마 나와라!"
그가 걸어가며 부르짖는 그 고함소리만은 평온한 이 화화장
을 요란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것들은 분명히 눈가림일거야! 아니면 함정일지도.......)
여태 적을 만나서 당황해본적이 없는 백상인이었다.
그런 만큼 백상인은 정신을 새롭게 가다듬었다.
여차하면 반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면서, 그는 급히 노인
의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그것은 정말 이상했다.
백상인은 자신의 판단능력에 다시한번 의문을 가져야만 했다.
화화장은 말 그대로 꽃들의 천국이지 전혀 사마세력의 근거
지라면 그들이 이렇게 무단침입하고 또 노인이 고래고래 욕을
하며 악을 쓰는데도 그저 가만히 나둘 리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꽃밭속을 걸어가다가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꽃밭의 한쪽에 앉아서 열심히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흑의 노인은 그를 보자 순간 눈에 불을 켜고 달려갔다.
"이 휵적! 색마야! 거기 멈춰라---------!"
"............."
그 사람은 그 소리에 잠시 하던일을 멈추고 달려오는 흑의노
인에게 시선을 보냈다.
백상인은 그제야 그 얼굴을 자세히 볼수가 있었다.
백의노인.
그의 머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백발이요, 얼굴은 어린아이
처럼 윤기가 가득한채 불그레했다.
입고 있는 백의는 마치 서기라도 피어날 듯 희디희고,
조용히 시선을 돌려 바라보고 있는 그 눈길은 사심없이 부드럽기만 했다.
백의노인은 조용히 바라만 보고 있더니 흑의노인이 가까이
다가들자, 가위를 땅에 놓고 몸을 일으켰다.
"그간 안녕하셨소?"
백의노인의 첫 말은 그렇게 부드럽고 정중했다.
그러자 흑의 노인은 제자리에 멈춰서더니 소리를 버력버럭 질렀다.
"이 흉적, 색마야! 네놈이 오늘 죽으리란걸 아느냐?"
백의노인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화를 내십니까? 무슨 일인지 말씀하십시오."
".............."
흑의노인은 잠시 멍하니 백의노인을 바라보다가 소리쳤다.
"네놈이 우리 며늘아기를 이리로 잡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백의노인은 그 말에 가벼운 너털웃음을 흘렸다.
"십이년전의 그 일을 말씀하시는 군요? 허나 그건 그녀들이
위해서 온 것이지 제가 강제로 데려온 것이 아닙니다."
"뭐라구?"
흑의노인이 눈을 부릅뜨자, 백의노인은 한쪽을 가리켰다.
"아, 마침 그녀들이 저기 오는군요? 그녀들에게 직접 물어보십시오!"
"..........."
백의노인의 맘대로 꽃밫의 한쪽에선 일곱명의 여인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모두가 삽십대에서 사십대 까지의 완숙하고 농염한 육체를
가진 여인들,
그녀들은 흑의노인의 앞까지 마구 달려오더니 급히 무릎을 꿇었다.
"아, 아버님-------!"
"아버님.............."
그 광경을 보고 흑의노인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너, 너희들이........"
흑의노인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와들와들 전신을 떨기만 했다.
이에 그중 가장 나이가 많아보이는 여인이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아버님! 저희들은 그때 끌려온게 아니라 스스
스...... 남편과 도련님들은 저희들이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
자, 그래서 절망하고 자결한 거예요."
"뭐...........뭐라구?"
흑의노인은 눈을 부릅떴다.
그는 도저히 믿을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에 그 여인은 다시 말했다.
"죄송해요 아버님! 저희들은 죽음으로 속죄하겠습니다."
"정.........말이냐?"
흑의노인은 몸을 떨며 물었다.
"예, 아버님!"
이번의 대답은 일곱명의 여인들이 동시에 한 것이다.
"그럼, 그 애길 왜 이제와서 하는거냐?"
노인의 안면은 이미 시뻘겋게 충혈되었고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여인이 대답했다.
"저희들은 죽음이 두려워서........ 허나 아버님을 배신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저희를 흑! 죽여주세요......."
여인은 말 끝에 길게 흐느꼈다.
노인은 눈이 하얗게 뒤집어졌다.
"그럴수가~.............."
동시에 그는 입에서 거품을 물고 그대로 나둥그라지고 말았다.
노인의 안면이 이미 시뻘겋게 충혈되었고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여인이 대답했다.
"저희들은 죽음이 두려워서........ 허나 아버님을 배신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저희를 흑흑! 죽여주세요.........."
여인의 말 끝에 길게 흐느꼈다.
노인은 눈이 하얗게 뒤집어졌다.
"그럴수가............"
동시에 그는 입에서 거품을 물며 그대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쿵.........!
"아버님........!"
여인들이 급히 달려들어 부축했으나 흑의노인은 이미 입속에
서 핏덩이가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백상인은 본래 신형을 날려 그를 구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곧 그만두고 말았다.
흑의노인은 자신의 노화를 참지못해 뇌혈관이 터져나가고 심
장이 멎어버려 도저히 구할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혼자서 처참하게 죽는 광경을 백상인은 처음 보았다.
"아버님! 흑흑........!"
일곱명의 여인들은 한동안 노인의 시선을 붙잡고 흐느껴 울
더니, 곧 들고 밖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걸어나가면서도 그녀들이 슬픈 곡성을 그칠줄을 몰랐다.
백상인은 잠시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마치 이일과 상관없는 방관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이윽고 그가 나직한 한숨과 함께 밖으로 신형을 움직이려고 할 때였다.
문득 백이노인이 그를 불렀다.
"이보게 젊은이! 나와 함께 애기좀 나눠보지 않겠는가?"
".........."
백상인은 마침 노인에게 상당한 신비로움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백의노인의 앞으로 다가갔다.
"자네는 이 근방에 살지 않는가?"
노인은 그렇게 물었다.
백상인은 고개를 저으며 공손히 대답했다.
왠지 그에게는 공손해야 할 것 같은 신비로운 위엄이 느껴졌
기 때문이다.
"저는 먼곳에서 이곳에 볼 일이 있어서 들렸을 뿐입니다."
"자네는 내가 일평생 보아온 젊은이들 중에 가장 훌륭해 보이는군!"
노인은 미소하며 그렇게 말했다.
"..........."
백상인은 내심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말을 지나친 칭찬이라
고 여기고 있었다.
그는 그 말을 실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다.
백의노인을 향께.........
백인노인은 정말 신비로왔다.
그는 여태 자신의 독심력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오직 한사람
보았을 뿐이었다.
그 사람은 손노인으로, 그는 뛰어난 예지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백상인은 이 백의노인에게도 전혀 그 마음을 읽
을수가 없었다.
손노인의 마음은 그저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있었다고 한다
면, 백의노인의 마음은 거대한 우주자체로 보였다.
부드러운 가운데 범할수 없는 무상의 위엄을 간직한........
백상인은 그 가운데 은연중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꼈다.
그것은 그의 무예경지에 비교해 볼 때 거의 불가사의한 사실이다.
백상인이 잠시 생각에 잠겨있을 때, 백노인은 다시 물어왔다.
"자네, 선은 또 무엇이고, 악은 또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백상인은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선은 선이고 악은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얼핏 듣기엔 동문서답 같으나, 백의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대답일세! 허나 나는 그렇게 보지 않네, 선과 악은 서
로 구분이 없는 것이지, 선은 곧 악이고, 악은 곧 선이라네."
"............"
백상인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백의노인은 다시 말을 이었다.
"이곳 화화장은 말 그대로 꽃이 많은 곳이네, 허나 여자도
그만큼 많은 곳이지, 나는 유별나게 여자를 즐겁게 해줄 수 있
는 능력을 가졌다네, 그래서 여자들이 스스로 몰려드는 것이
고........."
누구라도 백의노인같은 사람이 그런 여자 애길 꺼낸다면 다
소 기이하게 여길 것이다.
허나 막상 백의노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그 말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고 당연하게 들린다.
"방금 자네가 보았던 그 여자들도 마찬가지이네, 과거 그녀
들은 정말로 원해서 나를 찾아 왔고 나는 그녀들을 만족시켜
주었지, 그녀들도 본다면 나는 선행을 한 셈인데, 그것이 그녀
들의 남편이나 시아버지에게는 악행으로 보인다네. 한가지 행
위에 보는 사람마다 선악의 판단이 다르다면, 그것은 선행과
악행이 따로 없는 것이고, 선과 악이 곧 같다는 말이 되네."
백상인은 말했다.
"그것은 선행과 악행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일어나
는 착오입니다. 그 기준은 옳고 그른 것으로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백의노인은 눈빛을 빛냈다.
"대저 옳고 그름이라 뭔가?"
백상인은 대답했다.
"그 근거는 질서에 있다고 봅니다."
"그 질서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가?"
백상인은 고개를 저었다.
"사람이 만들었지만 그것은 대자연의 흐름에 순응한 것입니
다. 그것은 또한 사람을 안락하게 만들어 주지요."
백의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은 옳지 않네! 그것은 단지 자신을 어떤 테두리안에
가뒤두고 하는 소리밖에 안되네. 어째서 그러한 테두리를 초월
하지 못하는 건가? 내가 아까 말했듯이 근원적인 선과 악은 없
는 것이네. 겉으로 보이는 것은단지 미망이며 우리는 그 미망을 극복해야 하네."
백상인은 물었다.
"그렇다면 선과 악은 어디에서 찾습니까?"
백의노인은 대답했다.
"그것은 도에서 찾을 수 있네, 자신의 행위가 도에 가깝다면
그것은 선이고, 멀어지면 악이지."
백상인은 다시 물었다.
"그 도는 궁극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도는 음양의 화합과 분열이요. 오행의 살생과 상극일세, 하
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도의 중심으로 파고들어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지."
"그럼 결국 당신께선 아무런 잘못도 없으신다는 말이군요?"
백의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나는 이렇게 꽃을 가꾸며 오행의 상생상극을 체
험하고, 여인들과 음양의 화합과 분열을 체험한다네. 그리고
그속에서 도와 혼연일체가 되어가니, 이는 지선이 아닌가?"
백상인은 탄식하며 고개를 저었다.
"선의 구분이 없다면 도 또한 없는 것입니다. 그리 된다면
세상은 무요 공이 되겠지요. 그 가운데의 바른 길이 있다면 그
건 깯라음을 향하는 것일겁니다. 허나 깨달음의 경지에서 보면
그 바른 길도 실상은 없는 것일테니....... 저는 아직 이러한
깊은 이치를 잘 모릅니다. 다만 성인은 사람을 사랑하여 해를
주지 않느다고 들었습니다. 해를 주는 것은 최소한 선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백상인은 잠시 묵묵히 말이 없다는 백상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됐지만 자네와 나의 생각은 서로 다른 것 같네."
백상인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잠시의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정중히 포권하며 인사했다.
"저는 이만........."
"가려는가?"
백의노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백상인은 곧 몸을 화원을 되돌아 나왔다.
화화장이란 현판이 붙은 대문을 걸어나오면서 그의 내심은
매우 밝지 못했다.
그가 처음부터 계획했던 두가지 일은 이미 어긋나 버리고 말았다.
도움을 부탁했던 흑의 노인은 이미 스스로 횡사를 당했으며,
공교롭게도 겹친 화화장의 일도 그저 흐지부지 했다.
아무래도 무맹에서는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 같았다.
화화장에는 노인의 말대로 백여명의 여인들이 살고 있었다.
헌데 그녀들과 노인들뿐, 더 이상의 무림인이라든가 하는 사
람들은 전혀 있지도 않았다.
그리고 백의노인의 행색만 봐도 그는 사고방식이 다소 기이
할뿐 도인으로 보였다.
그는 다소 유부녀들을 욕보이는 잘못을 범했으나, 그 죄는
여인들이 솔직히 고백하므로써 이미 씻겨진 상태였다.
더 이상 그를 추궁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화화장은 사마외도의 무리들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
런데 맹주님은 누구를 어떠한 명문으로 토벌하란 말인가?)
백상인은 내심 맥이 빠졌다.
이곳에 온 두가지 목적은 모두 끝냈건만 기분은 개운치 않았다.
단지 확실하게 그 가운데 얻은 것이 하나 있다면 오직 금검뿐이었다.
백상인은 품 속의 금검을 의식적으로 만지작거리며 광명객점
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선 사흘동안이나 못자던 잠이나 한 번 푹 자두고 싶었던 것이다.
그 후의 계획은 잠에서 깨어난 후에 정할 일이다.
(잠룡회의 인원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내심 그런 생각을 하며 백상인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 × ×
잠룡회의 임시본부,
그곳에서는 지금 중요간부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회의의 참석자는 모두 십삼명으로 팔대신룡 이상이었다.
급조된 지하호속에서 외인의 출입이 엄금되고 철저하게 기밀
이 유지되도록 하는 가운데 회의는 진행되었다.
회의의 진행자는 부회주인 군사격인 제갈청하가 맡았다.
제갈청하는 밀실내부에 자리한 십이인의 간부들을 둘러보며
청량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어제 저녁 이곳에 도착한 이후 우리는 이제까지 충분한 휴
식을 취했다고 할수 있어요. 물론 그간에 우리는 화화장에 대
한 세밀한 조사도 끝낸 상태에요. 따라서 더 이상의 방관은 바
람직하지 못하며, 우리는 화화장의 토벌을 서둘러야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작전에 대한 세밀한 검토에 들어가겠어요."
그때 좌측에서 종리청우가 손을 들고 말했다.
"작전검토에 들어가기 앞서 먼저 화화장의 동정에 대한 대강
설명부터 듣고 싶습니다!"
제갈청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화화장의 위치는 항주성내에서 북쪽으로
이십여리 떨어진 야산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들은 겉으
론 평범한 장원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장원의 지하에
오백여명에 달하는 사마외도의 정예가 숨어 있다는걸 알아냈어요."
종리청우는 다시 물었다.
"장원의 경비상태는 어떻습니까?"
제갈청하는 대답했다.
"경비는 평범하고 다소 허술한 느낌이 들 정도에요. 그것은
그들이 지하석전에 숨어서 무예연마에만 몰두하기 때문인걸로
드러났어요. 특히 평범한 장워능로 위장하고 있는 만큼 경비를
강화할 수는 없겠죠, 따라서 우린가 급히 공격을 서두르는 이
유는 여기에 있지요. 우리가 기습적인 파상공격으로 나간다면
그들은 당황하게 될것이고, 결국 우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거예요."
"..............."
제갈청하는 좌중을 한차례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단 그렇게 되기 위새선 본 작전회의상에서 결정된 사항은
철저한 기밀을 유지해야 함을 여러분은 명심하기 바래요."
이윽고 본격적인 작전회의가 개시되었다.
모두에게 각각 한 장씩의 도면과 설명서가 지급되자, 석장형
이 손을 들고 입을 열었다.
"공격개시시간은 언제입니까?"
제갈청하는 대답했다.
"유시. 그러니까 그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
기 바로 직전입니다."
그 말에 좌중의 인원들은 거의 의아해 했다.
남궁장천이 물었다.
"기습공격이라면 한밤중이 가장 좋을텐데, 저녁식사시간으로
한다는건 약간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제갈청하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바로 병법에서 말하는 허즉실이요 실즉허에요. 그들은
설마 저녁에 기습공격하리라곤 상상도 못할거에요. 오히려 그
러한점이 더욱 훌륭한 기습효과를 울릴수가 있죠."
"그렇군요!"
남궁장천은 내심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좌중을 둘러보며 제갈청하는 다시 말을 이었다.
"작전도면과 설명서는 본 즉시 암기하고 소각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거기 나와 있는 바와같이 우리는 유시를 기해 장원의
사방에서 동시에 기습공격해 들어갑니다. 허나 문제는 짐작이
가겠지만 지하석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방법이에요. 그 방법
에 대한 좋은 점들이 있으며 말씀해 보세요."
이에 동방세기가 번쩍 손을 쳐들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우리의 무룡들중에
폭약에 대해 통달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를 시켜서 폭
파해 버리고 나오는 족족 잡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헌데 그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이광리였다.
"그건 합당치 못하오! 왜냐하면 인간이기 때문이오. 인간이
기 때문에 개과천선할 기회는 줘야 한다고 생각하오. 만일 병
력타 등을 지하석전안에 터뜨리면 살아남은 사람이 없을테니
그 방법은 안될 것이오!"
동방세기는 웃으며 대꾸했다.
"이형은 적에게 지나친 관대심을 가지고 있구려, 만일 적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거요. 적이 있으므로 해서 내게 위협
이 된다면, 오히려 몰살시키는게 낫지 않겠소?"
그 말에 이번엔 호중산이 반박하고 나섰다.
"허허, 동방형은 출신이 의심스럽구려! 그렇게 마구잡이로
살상을 행한다면 사마외도의 무리들과 다를게 뭐가 있겠소? 그
러한 행동은 정파의 무인들에겐 수치가 된다는걸 모르시오?"
본래 호중산 이광리등과 동방세기는 그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다 양자강을 타고 내려오는 도중 생겼던 시비 때문에
호중산은 동방세기를 정말로 눈에 가시처럼 여기고 있었다.
따라서 호중산의 마릉ㄴ 다소 비양거림이 심했다.
그런데, 그가 무심코 출신운운했던 말이 동방세기의 마음에
열화를 불러 일으켰다.
대번에 안색이 시뻘개진 동방세기는 겨우 웃으며 말했다.
"일벌배계라는 말도 있진 않소? 그들은 사마외도의 무리들이
니 당연히............"
헌데 그가 말을 다 잇기도 전에 이광리가 잘라 말했다.
"장가에서의 그 포로들을 몰살시킨 것도 그들이 사마외도의
무리들이기 때문이었소?"
"그, 그것은.........."
동방세기의 안색은 금방 새파랗게 변했다.
그때의 그 일은 그로써도 정말 후회막급한 실수였고, 지금도
아직 아물지 않은 참담한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상처를 이광리는 재차 건드린 것이다.
"왜 가슴이 찔리기라도 하시오? 당신은 그러고도 정파인이라
고 자처할 수가 있소?"
"............."
동방세기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는 그저 고개만 묵묵히 떨구고 있을 뿐이었다.
좌중의 분위기가 다소 살벌해지자, 백리유가 입을 열어 주위
를 환기시켰다.
"자, 그 애긴 그만두고 다른 의견 있으면 말해보세요!"
남궁장천이 손을 들고 말했다.
"어차피 우리는 기습공격을 하는 만큼 좀더 은밀한 공격이
요구되지 않겠습니까? 가운데 기관지학에 정통한 사람들도 많
이 있으니, 우리가 기관장치를 열고 순식간에 기습해 들어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사실 남궁장천은 백리유를 내심 깊이 사모하고 있는 터였다.
허나 워낙 공식석상이므로, 다만 두빛만 애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백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 안건을 수용하기로 하겠어요."
이어 그녀는 제갈청하를 바라보았다.
어서 다음을 진행하란 눈치였다.
제갈처아는 미소하며 입을 열었다.
"그 일일 해결됐으니, 이제 남은 것은 각자의 위치와 할 일
들이에요. 허나 그것은 설명서와 도면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
으니 달리 문제가 없을 거에요. 그대로만 따르면 우린 작전 성
공이 되는 거에요. 그럼, 이만 작전회의를 마치겠어요."
그렇게 작전회의는 끝났다.
모두들 도면과 설명서를 암기하고 소각시킨후, 각자 흩어져
갔다.
× × ×
지금은 사시 무렵,
출발시간인 신시까지는 아직 세시진의 여유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여유가 아니었다.
제편성된 각자의 수하들을 점검하고, 몇가지 상황을 교육시
킨뒤, 출전을 위한 제반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직 세시진의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전 잠룡회의 인
원들은 몹시 분주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여기 한 사람만은 그렇지 않았다.
동방세기,
자타가 강한 남자라고 인정하는 그, 평소엔 말이 없어 묵묵
하다가도 가끔씩 몸을 움직일땐 폭발하듯 살기마저 이는 그,
그는 내심 몹시 괴로왔다.
그느 심리적으로 심한 갈 등을 겪고 있었으며, 그것은 자신
에 대한 자책과 회의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때문에 그는 다른 모든 일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새로 그 앞으로 편성된 인원을 정검하고 부관이 보고를 올릴
때도 그는 영 귀찮았다.
그래서 그는 부관에게 모든 준비를 일임하고, 항주성내로 홀로 내려갔다.
사내들은 마음이 괴로우면 본능처럼 술을 찾게 된다.
그도 사내였고, 유난히 술을 좋아했다.
잠룡곡에선 몰래 술을 만들어 놓고 먹을 정도였으니까,
세시진이면 술을 마시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제기랄.........!)
수중에 별로 은자가 없었던 그는 항주성내의 가장 값싸고 허
름한 주루를 찾아가 술을 안주도 없이 퍼마시기 시작했다.
그나마 그가 시간내에 본부로 돌아온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워낙 술이 세서 그때까지 전혀 취해보이지 않은 것은 더욱 다행한 일이었다.
취한 얼굴로 싸움에 임하기는 아무래도 남부끄러운 일이므로,
허나 그가 취하지 않은 것은 단지 주량이 워낙 커서일까?아니었다.
그는 결코 세시진을 거푸 마시고도 전혀 위하지 않을 초인적
인 주량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가 취하지 않은 것은 심리적인 번뇌가 너무도 강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는 강한 듯 했으나 나약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었고,
그 여린 가슴속엔 항상 시퍼런 피멍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었으므로..........
× × ×
정확히 신시에 잠룡회의 전 인원은 은밀하게 화화장을 향해 출발했다.
그들은 세인의 이목을 고려하여 여러갈래로 분산되어 움직였
으며, 반시진 후에는 화화장의 부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남은 시간은 반시진,
그들은 각자 은밀한 장소에 몸을 숨기고 공격 시간을 기다렸다.
드디어 유시,
펑!
아이들 푹죽놀이하듯 미약한 폭음과 함께 하늘높이 하얀 불
꽃이 피어올랐다.
그것이 바로 공격신호였다.
때를 같이 하여, 화화장 주변에 몸을 숨기고 있던 일천명의
잠룡회 인원들은 비호같이 장원안쪽으로 신형을 날렸다.
휙! 휙! 휙.............!
파공성은 주위를 뒤흔들었으되, 함성은 울리지 않았다.
제이차 은밀한 공격을 위해서 였다.
기이하게도 장원내부엔 아무런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허나, 잠룡회의 모든 인원들은 그것은 전혀 기이하게 여기지 않았다.
워낙 철저하게 눈가림을 하기위한 화화장의 연극일 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진자 적도들은 지금 지하석전에 모여 식사 준비에 마음이 들
떠있을지도 모른다.
지하석전의 입구쪽으로 조용히 몰려가는 잠룡회 모든 인원들
의 사기는 충천했다.
며칠전 장강의 토벌에 이어 오늘 이 작전이 성공하면 맹으
로부터 한달 정도의 휴가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의 기간이면 지난 십년간 잠룡곡에 틀어박혀 고생한
찌꺼기를, 세상유람하며 마음껏 씻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대충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잠룡회의 전 인원들은 지하섟전의 비밀입구앞에 모였다.
불과 하루만에 이어한 요소까지 일일이 찾아냈다는 건 그들
의 능력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입중시켜 주는 것이었다.
이제 놈들을 토벌하는 일은 여반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맨 앞에서 기관장치를 여는 책임을 맞은 제갈청하는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상해...............!)
그녀가 다소 주춤거리자, 옆에서 백리유가 전음으로 말했다.
"왜 그러지? 놈들이 하나도 안보여서 그런가? 그렇다는 것은
이미 알고 왔잖아."
백리유의 말은 타당했다.
그리고 제갈청하 역시 그 점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알수 없는 불길함...........
어떤 불길한 느낌은 예감처럼 그녀의 마음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아냐! 이 작전은 완벽해! 결코 실패할 리가 없어!)
그녀는 그 불길한 예감을 떨치기라도 하듯 고개를 저되며 지
풍을 날렸다.
슈슈슈슈슈........... 스파팟..........!
팔괘도령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 벽면에 그녀의 지풍이 날아
가 박히자, 기이한 울림이 일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우...........1
기관이 작동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전면의 거대한 석판이 서서히 옆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그그긍........1
"............."
전 인원들은 이 광경을 보며 숨을 죽였다.
석판이 밀려나자 그 자리엔 밑으로 내려가는 지하계단이 나타났다.
이 다음 순서는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좌우비룡인 남궁장천과 석장형이 동시에 아래쪽으로 신형을 날렸다.
스스스슷!
그들의 움직임은 기척이 거의 없고 바람처럼 표홀했다.
그들이 사라지고 난 잠시 후,
안쪽에서 남궁장천의 전음이 들려왔다.
"이상없습니다. 내려오십시오!"
"가자!"
백리유는 전음으로 모두에게 짤막한 지시를 내린후, 번쩍 신
형을 날렸다.
그 뒤를 모든 인원들이 소리없이 뒤따랐다.
스스스스슷...........!
지하계단은 매우 길었다.
대략 삼십장이나 내려가서야 그 계단은 끝이 났다.
계단 끝엔 역시 하나의 거대한 석문이 버티고 있었다.
허나 제갈청하는 한 번 슬쩍 보기만 해도 금방 그 기관장치
를 알수 있었다.
파파파파파팟..........!
지풍에 의해 기관장치가 가동되자 석문은 열리기 시작했다.
그그그그그긍............!
석문이 열리는 곳에 하나의 거대한 지하석전이 나타났다.
그곳은 작은 연무장과 같은 곳으로 능히 천명의 인원들을 수
용할수 있을 정도였다.
지하석전의 좌우측으로는 무수한 석문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런데, 조용했다.
(이상하군...........!)
백리유는 석전내부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식사를 위해 모두 다른곳으로 몰려갔단 말인가? 하긴, 그럴
수도 있겠지...........)
내심 마음의 결정을 내린 그녀는 안쪽으로 신형을 날리며 전
음을 발했다.
"전진-----------!"
그러자 명령일하 잠룡회의 일천명 전인원이 석잔으로 조수같
인 밀려들었다.
이어 그들은 각각 조를 이루어 사방의 석문들을 열고 번개같
이 습격을 감행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석문들의 안쪽엔 수 많은 침실과 거실, 식당 등을 비롯하여
살아가기에 필요한 모든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석문들의 안쪽엔 수 많은 침실과 거실, 식당 등을 비롯하여
살아가기에 필요한 모든 시설드이 구비되어 있었다.
헌데, 그 어느곳에도 사람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석전중앙에서 보고를 기다리고 있던 백리유는 순간 안색이
창백해졌다.
(함정이구나1)
그녀는 그러한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짤막하게 소리쳤다.
"퇴각하라! 함정이다."
허나 그때였다.
쿠쿠쿠쿠쿵----------............!
육중한 음향과 함께 석문이 돌연 닫히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그 광경을 보고, 근처에 있던 동방세기가 벼락같이 일권을 날렸다.
우르르릉---------
그것은 바로 공포의 천왕삼권.
꽈꽈광-----------!
녹색의 광채가 이는 무시무시한 권풍이 석문에 부딪치자, 석
문이 그대로 흙벽처럼 부서져 나갔다.
그런데 석문이 떨어져나간 자리를 본순간 모든 사람들은 해연히 놀랐다.
그곳엔 전혀 흠집도 생기지 않은 육중한 철벽이 보란 듯이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방세기는 놀라서 연속으로 권풍을 날렸다.
우르르르릉---------------!
콰! 꽈꽈광................!
허나 아무리 권풍이 작렬해도 철벽은 여전히 끄덕도 없었다.
"만년한철이로구나!"
동방세기가 포기하며 탄식을토한 순간 장내의 상황은 급변환
을 보이기 시작했다.
꾸르르릉--------- 꽈꽈꽈꽈과꽝---------.........!
사방 석벽에서 엄청난 폭박이 일며 석전 전체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우박처럼 날아드는 암기와 독화살들,
파팦파파파팦팟.........!
석전 내부를 발히던 유등들도 순식간에 꺼져버리고, 사위는
온통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변해버렸다.
어둠 속의 지옥, 아수라장.......
평소 매우 침착하던 백리유도 크게 당황하여 어찌할바를 몰랐다.
암기들은 연신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사방 석벽들의 폭발은 쉽새없이 계속되고,
어느새 그 폭발로 인하여 석벽이 크게 허물어져 지하수가 대
량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암기쯤은 강기공인 천지여의신력으로 얼마든지 막아낼수 있
지만, 두려운 것은 연속해서 터져나오는 폭발과, 몰려들어오는
엄청난 양의 지하수였다.
그 지하수의 유입되는 속도는 정말 걷잡을 수 없이 빨라, 벌
써 물이 허리까지 잠기고 있었다.
그 때문에 폭발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지하수에 대한 공포는 실로 대단했다.
이제 잠시후면 이석전은 물로 가득찰 것이고, 모든 인원은
마침내 그 물속에서 질식사하고 말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느끼고 있는 모든 인원들은, 칠흑같은 어둠속
에서 크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우리가 공격해온다는 정보를 미리 누출시켰단 말인
가? 그러지 않고서야 우리가 이렇게..........)
적은 단 한명도 보지 못하고 당하는 실로 참담한 패배였다.
백리유가 내심 생각하며 입술을 깨물고 있을 때, 제갈청하의
전음이 들려왔다.
"언니 전체가 물에 잠기거든 지하수의 흐름을 따라 역으로
나가면 되잖아요. 여기에서 바닷가 가까우니 그리 멀진 않을
것에요. 모두를 귀식대법을 펼치게 하고."
(그렇구나!)
제갈청하의 그말은 내심 크게 당황하고 있던 백리유에겐 마
치 구세주와도 같았다.
"고마워, 제갈동생!"
그녀는 제갈청하의 손목을 꼭 잡아준 뒤 전체 사람들에게 그
말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모든 인원들은 각자 정신을 차리고 대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는 잠룡회가 보다 특수한 정예부대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인원들이 조용히 집결하자, 그들은 지하수의 물이 다
찰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지하수의 물은 천정까지 차오르지 않았다.
허나 그들은 그런것에 신경쓰지 않고 물의 흐름에 역류하여
헤엄쳐 나가기 시작했다.
백리유가 선두엿고 그 뒤를 잠룡회의 인원들이 차례차레 뒤따랐다.
물의 흐름은 이미 완만해져 있었도, 부서진 석벽의 틈은 사
람이 지나가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곧 지하수의 본맥에 도달했다.
거기에는 다소 물이 없는 공간이 있었으므로 잠시 휴식을 취
한 후 지하수의 흐름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과연 제갈청하의 예측대로 바다는 곧 나타났다.
그들은 항주만의 바다위로 솟구쳐 오른후, 인원을 점검했다.
부상자는 일백명, 그중에 중상자는 열다섯 명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때는 이미 어두운 저녁무렵,
항주만에는 온갖 유람선들이 무수한 불빛을 물위에 반사기키고 있었다.
이 한바탕의 참담한 패배를 비웃기라도 하듯..........
화화장은 이미 불타버린 후였다.
잠룡회의 전인원은 지친몸을 이끌고 임시본부로 향했다.
강호출도 후 첫 패배,
그 심리적인 타격은 매우 컸다
첫댓글 즐독
감사합니다
잘봅니다..^^
즐감합니다.
감사 드립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즐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독.하고있읍니다 .감사!!!~♡♥♡~
즐감하고 갑니다...........
즐독합니다.
ㅈ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