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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비가 옵니다.
비가 오면 마음이 설레면서 가라앉습니다.
'비를 좋아하는 나는~전생에 50도 사막 고열에서 사는 여인이었는지 모른다.'
라는 옛날 제 자작시 중에 일부가 생각나네요.ㅎㅎ~
무릉배추 모종 두 판은 14일에 한 판은 일주일 뒤에, 보식용으로 냈습니다.
어제는 진주mbc 강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목소리를 들어도 좋은 이들이 밤늦게 전화가 왔습니다.
집에서는 전화통화가 어려운데, 돌아오는 길이니까...받을 수 있었던 거지요.
신선초인줄만 알았던 것이 삼잎국화였슴다. 나물을 먹는 것이지요.
그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한 사람은 최근에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그래서 보고 싶은 이를 꼭 봐야겠다고.
그러지요.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것은 살아있는 자의 복이지요.
삼층거리파가 처서가 지나면서 다시 살아옵니다. 곧 2층을 올릴겁니다.
조선파는 겨울에 잠시 잠복했다가 수년을 계속 살아옵니다.
연두농장에서 길렀던 꽃비름, 제가 항암초라고 이름지어서 쌈채소에 넣었던 것인데, 남원 실상사교장샘이 언젠가
종묘사에 갔더니 항암초 씨앗이라고 건네줬다고. 참, 재밌던 일입니다. 그게 어디엔가 묻혀서 와서 작년부터
자라고 있습니다. 사람과 물건의 이동을 통해 씨앗이 영역을 넓혀가는 거겠지요.
부추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씨을 맺습니다. 번식은 그렇게 매해 합니다.
진주에 가서 20년 전에 예뻐했던 이도 제 소식을 듣고 달려왔네요. 교수를 하고 있더군요. 머리도 많이 벗겨지고.ㅎㅎ
미디어만큼 파급효과가 큰 것이 없겠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잊었던 이들, 추억이 살아있는 이들을 만난다는것은
그리고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다행이었습니다.
풀들도 한풀 꺾였지요. 풀을 베어 덮어놓고, 여기에 배추모종들이 들어갈 겁니다.
고양이들이 이제는 저를 졸졸 따라 다닙니다.
곡성 흑호박입니다. 원래는 청호박인 것 같은데 기온이 내려갈수록 진하게 되어 흑색으로 보이지요.
약호박 종류입니다. 돌담에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종자용 이쁜이는 진작에 툇마루에 모셔놓았습니다.
다음 주부터 완주 토종조사에 돌입합니다. 몇 개월간 지속되므로 아~가을 농사는 방임농사가 될 것 같습니다.
동아입니다. 박과지요. 동아는 열이 많은 이들이 먹는 약이기도 합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동아를 많이 심습니다.
씨앗도 많이 보급하구요. 동아 용도는 나중에 올릴께요.
9월은 집에 붙어 있는 날이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음~
가을 김장농사를 심기만 하고 자신들이 자랄겁니다. 자연이 키우겠지요. 토종조사조사부터 추석연휴와 더불어
부모님 간병도 하고,....그래도 자연은 나에게 먹을 것을 주실거고. 고양이들은?
이틀 전에는 깨 수확하고, 요건 흑임자와 고구마. 텃밭에 해봤습니다. 멧돼지는 오지 않았구요.
흑임자 수확시기를 놓치지는 않으려나. 깨 수확은 후다닥 안하면 건질 것이 없으니...
264고추입니다. 지금의 개량고추들 정도로 크기가 큽니다. 여기에 퇴비를 주면 개량고추만큼 크고 과피도 두껍지요.
내년에 마을 고추농사꾼들 좀 꼬셔서 시범적으로 조금씩 해볼 요량입니다. 반응은 좋을 거란 예상.
물론 전 제 먹을 거만 하구요.
요건 빵빵이초이지요. 264가 나타나고 요게 뒤로 쳐졌지만 자라는 환경은 빵빵이초가 더 좋습니다.
씨앗 보존 차원에서 했습니다.
녹두도 수확이 다 끝나가고 무와 쪽파, 갓 밭입니다.
이 밭은 3모작이네요. 보리-녹두-배추,무....알뜰하게 사용되는 밭입니다.
물론 퇴비 한 번 안했슴다. 돌려짓기, 간작과 풀퇴비가 전부입니다.
서리태가 자라고 있습니다.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치맥에 빠졌습니다. 치킨+맥주라고.
제가 치킨 만큼은 먹지 말라고 했었는데..ㅎㅎ 그리고 치킨은 제 체질에도 맞지 않는데...여름 한낮 생맥주를
먹다보니 역시 치킨 양념맛에 중독이 되어서.., 거의 매번 설사를 하고 살았습죠.
이제 한여름도 끝나가니 치맥의 중독도 끝나갑니다.
검은 호박이 밭 위에 덩그러이.
올여름 불량식품을 많이 먹은 탓에 뱃살이 나왔습니다. 살도 좀 찌고.
이제 치맥은 끝나가고 맥은 아직 남았습니다. 다음주말에 틈을 내어 유한대농부학교출신 싱글여성 4인방과 함께
여행을 가는데, 먼저 맥주로부터 시작하기로 했거든요.
아~그러니까 간병하고 오면-> 대구강의->토종조사 2박3일->밤부터 섬여행..ㅋㅋ 다음주는 죽여주는 날인데...
어쩌죠? 고양이는.
고양이들이 그걸 아는지 오늘 유난히도 날 졸졸 따라다니고.
먹이주는 것을 마을에 부탁할 지 ..아니면 그냥 놓아둘지...그래서 자신들이 야생연습을 할 지....
엉겹결에 제가 떠맡게 된 고양이들.
오지랍이 넓지 않아야 하는데...그넘의 오지랍 땜시....
올해는 돌담마다 호박과 박이들이 주렁주렁입니다.
콩밭은 두 번 해주고 풀들을 놓아둬도 되고.
가장자리만 풀을 눕혀두고. 이건 내비도님의 작품임니다.
내비도님이 며칠전에 와서 1박2일 머슴살이 하고 가셨슴다.
오시자마자 낮술 한 잔 저와 하고, 술 깨느라 풀 베고 예초기 돌리고.
땀을 흠뻑 적신 뒤 치맥하러 읍내에 가고. 하우럽님네랑 치맥하고 돌아와 텐트에서 야영하시고
아침에 또 예초기...돌리고...
삼꽃이 피었습니다. 숫놈이 암놈과 교잡 중이구요.
이 떄가 죽여주는 때이지요.
비가 와서 가까이 촬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내비도님이 예초하신 곳이구요.
풀퇴비가 퇴고 있슴다.
마늘이 들어갈 자리입니다.
흰들깨가 잘 자라고 있슴다.
가을이 선연하게 다가옴을 산을 통해 알 수 있네요.
내비도님의 1박2일 머슴살이.
제가 감동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역쉬 일도 잘 하십니다. 머슴살이 하신 분에게 제 맘을 표시한다고
술 한박스 드렸슴다. ㅎㅎ 술을 더 드시라고. ㅎㅎ 토종학교 1박2일 엠티에도 나타나시겠다고 하셨슴다.ㅎㅎ
여기 오시는 것이 재미...들리신 것 같습니다.
어김없이 8월 중순이면 피어나는 칡꽃임다. 올해는 많이 더워서 며칠 뒤에 피어났슴니다.
칡꽃차....좋습니다. 그냥 말리시묜 됩니다.
쇠비름은 이제는 잡초부류에서 나온 듯 합니다. 사람들이 다른 풀은 뽑고 쇠비름은 놓아두니 말이죠.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슴다. "어떤 것은 뽑아버리고 어떤 것은 놓아둔다면 그것도 차별이지 않나요?"
ㅎㅎ 맞습니다. 농사란 끊임없는 차별이지요.ㅎㅎ
그래서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려면 농사는 줄여가야지요.ㅎㅎ
8월 말이면 돌담에 박꽃들이 덩그러이 피어납니다.
백석의 흰밤에...시가 생각났습니다.
옛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제가 좋아하는 흰밤이라는 시입니다.
목화꽃이 색깔 변이를 하고 있습니다.
들깨랑 어울려 피는데 목화꽃 기가 죽습니다.
열매가 맺힙니다.
목화 열매는 감기와 천식에 좋은 약재이지요.
창포 사이에 꽃이 피었습니다.
창포로 머리를 감지 못했는데...아~가을에 한번 그리해야겠네요.
빗자루에서 씨가 떨어져 이렇게 마당에 나온 것을 놓아두었슴다.
빗자루 만들어서 선물하려고.
짧은 댑싸리이지요.
고양이들이 폭신하니까 댑싸리를 무너뜨리고 그 위에서 놀곤 하였슴니다.
몽둥이 들고 쫒아갔다가 이제는 맘대로 하라고..놓아두었더니 이제는 그 짓도 안하더군요. 참나...
박덩쿨이 흙집을 타올라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가나? 차조기도 씨앗이 떨어져 그냥 나오고...제 마당의 특징은 <지 맘대로>입니다.
붕숭아 씨앗이 맺혔습니다.
제 손톱에는 봉숭아물이 들어있구요.
지금이 제일 예쁠 때입니다.
손톱만 예쁩니다.
자리공 열매도 맺히고.
자리공 뿌리 캐어 먹을 일이 남았습니다.
아~가을이네요.
귀뚜라미가 수없이 방안에 들어오고.
흑임자밭이네요.
다음 주에나 수확을 해야겠네요.
엄마 죽거리에게 넣으려고 한 것인데...얼마 나오진 않겠어요.
이밭에 씨을 넣으면 개미들이 씨를 물고 가더군요.
여긴 씨로 안되고 모종으로만 되더라구요.
박주가리 꽃입니다.
독초입니다. 길가에 피었습니다.
콩순이와 콩자가 따라오고.
시골길이 이제는 시멘트길이 되어가고.
저 시멘트를 걷어냈으면 좋겠는데..어제쯤 도발을 할까??? 그러면 위에 절한테 맞아 죽겠죠?
이런 산골에서 사는 것도 이러한데...아무튼 제 아무리 생태적이라고 해도 절 아래로는 가지 마세요.
절이 대부분 반생태적이거든요.ㅎㅎ 신도 수 늘리려고...뭔 수를 뭤하겠어요.
기업은 이윤을 병원도 이윤을 절도 이윤을...그게 이 사회구조임다.
밤송이가 떨어졌네요.
바야흐로....가을임다.
이 비 그치면 더 많이 떨어지겠지요.
감도 떨어지고.
잠을 자다가 지붕에 감이 퉁퉁 떨어집니다.
소리가 커서...깜짝 놀랍니다.
감소리가 그리 큰 지....
장작더니 위로 콩돌이가 보이지요. 제가 사진 찍으러 가는 곳에 앞서 가더군요.ㅎㅎ
숫놈이라 그런지 밥먹을 때도 암놈들이 달려들면 멀찌감치 뒤에서 있다가 나중에 먹더군요.
암놈들이 제게 아무 떨러 오면 콩돌이 이넘은 뒤에 널찌기 물끄러미 바라보고.
유전적으로 놈은 암놈을 보호하라는 특명이 떨어진 게지요.^^*
검은 호박, 조선오이, 둥근호박, 짧은오이,긴오이...모두 채종용입니다.
오이들이 라 비뜰어지고 있슴니다. 씨앗들이 안에서 잘 여물었을 겁니다.
의성에서 온 기적의 사과임다. 아오리를 보내주었는데.. 5년째 무퇴비, 풀로만 키우고 있슴니다.
근데 나무들이 늙어서 그런지 당도가 약합니다. 나무들도 제 목숨을 다하고 있는 것 같네요.
흰찰옥수수 종자 빼 놓고...잇몸 강화제로 쓰려고 저렇게 놓았습니ㅏㄷ.
옥수수 몸통까지 푹 고아서 물을 먹습니다.
아~이제 끝이군요.
사진 찍고 들어오니 고양이들이 툇마루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슴다.
콩돌이 콩자. 콩순이....정이 들었슴니다.
제가 없는 사이 어쩔까? 미안하기 그지 없슴다.
하지만 지천이 먹이니까...알아서 하겠지요. ...야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이 서서히 다가오네요.
5일동안 부모님 간병하러 올라가는데...그렇게 생각해도 눈에 밟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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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선초라고 주셔서 여름에 삼겹살 열심히 싸먹었는데... 삼잎국화였군요!
2미터 까지 자라서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잘 지내니? 궁금하던데..신선초와 비슷한 나물이니까 먹어도 돼.
강의 다니고 글 쓰고 농사 짓고
시나브로 산골에서의 정은 차오르고...
힘에 부치실텐데 고양이 식구까지...
선생님 이번 주말에 근방에 오시나요?
민어를 샀는데 드시러 오세요.
제 사무실에서 토요일 저녁에 먹을 예정입니다. ^^*
그나저나 꽃비름이 잡초인줄 알고 몽땅 뽑아냈으니...ㅜㅜ
하하...모르면 잡초!~ 항암초라고 소문냈더니 모두 항암에 좋은줄 알고 먹으니 분명 항암효과가 있을거예요.헐헐. 비름예요.중국에서 온. 사무실에서 먹어요? 사무실이 어디죠? 전 분당에서 저녁에 엄마 뉘여놓고 가려면 엄청 걸리겠는데요?
금천구 시흥입니다.
분당오시려면 멀지요... 7시 넘어서 시작할께요. ^^*
1. <삼꽃이 피었습니다. 숫놈이 암놈과 교잡 중이구요. 이 떄가 죽여주는 때이지요.>
==> 암나무 숫나무가 별개? 아니고 한 나무에 암꽃수꽃?이겠죠? 죽여주는 때?? 왜요?? 히힛, 궁금 ^^
2. 신선초라고 주신거 제껀 잎만 있고 꽃대는 아직 없어서 여적 쌈채소인줄만 알고 있어요.
먹어보진 않았고 지켜만 보고있음요.
3. 옥수수깡치를 푹 고으면 잇몸강화제가 된다구요? 앞으론 버리지 말고 잘 간수해야겠당. ^^
그런데 근거까지 알고자와요. 헐~
대마는 암그루 숫그루가 따로 있어요. 저도 신선초인줄 알았죠. 쌈채소로 드시면 되구요. 다년생이라 꽃대는 내년에 올라오겠죠.옥수수 몸통 그것은 동종요법임다.옥수수는 이빨 몸통은 잇몸과 같은 구조죠.앞으로 나올 책에 동종요법에 관한 얘기있슴다.
4. 박주가리 ==> 제 텃밭가에도 넝쿨을 이루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대더니 지금은 곡성 사과밭에 견학갔을 때 첨 보았던 그 꼬투리가 다닥다닥 매달려 있습니다. 넝쿨도 꽃도 열매도 아름다와서 관상용으로 길러도 좋겠다고 텃밭벗님들과 얘기 나눴는데 독초라니요. ㅠ
5. 자리공 ==> 이것도 독초라 배운것 같은데 뿌리를 잡솨요?? 조리법은요?? ㅋ
자리공 뿌릴를 캐서 말려 놓습니다. 물을 넣고 오래도록 끓이고, 그 물을 식혜로 만들어 먹습니다. 요것도 이번책에 나옵니다.ㅎㅎ이번책이 언제? 저도 잘 모릅네다.출판사에 넘긴 상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