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단독 회동으로 대선 판도가 바뀌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이들의 첫 합동유세지가 부산으로 정해지면서 오늘 부산은 '진정한 불타는 금요일'이 될 것 같습니다.우선 이 합동 유세가 어떻게 이러지는지 전해주시죠.네,대통령 선거 운동이 절반을 지나는 터닝 포인트가 바로 오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어제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 측에 가세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선이 다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띠게 됐는데요,그만큼 오늘 부산에서의 기세잡기가 중반 선거전에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먼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오늘 오전 제주도에서 유세를 펼친 뒤, 오후 3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센터로 갑니다.이곳에서 민주통합당이 마련한 부산 특별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역공약인 `부산비전'을 공식 선언하게 되는데요,민주통합당은 무려 70여 명의 의원들이 부산에 내려와 부산 민심을 움직일 정책을 발표해 힘을 실어줄 예정입니다.이어 문 후보는 부산 경성대와 남포역, 부산 서면 지하상가 등지에서 대학생, 시민들을 만나 유세를 벌입니다.또 안 전 후보는 오후 5시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광장에서 시민들과 `번개미팅'을 가집니다.안 전 후보는 부산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문 후보가 합류해 두 사람이 함께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을 만나는 `번개유세`를 진행하게 됩니다.Q.새누리당도 부산에서 반격에 나선다고요?네, 새누리당은 당초, 오늘 황우여 대표의 부산 방문만 예정돼 있었으나,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함께 부산 유세에 나선다는 소식을 접하자 긴급회의에 들어갔습니다.그리고 '안철수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카드로 이재오·정몽준, 두 의원을 특파했습니다.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은 조금 전인 낮 12시에 부산에 도착해 부산 남포동 PIFF광장과 영도구 남항시장, 사하구 장림시장과 하단 5일장, 사상구 덕포시장 등 부산 전역을 훑으며 유세를 펼칩니다.오후 5시 30분쯤에는 북구 화명동 롯데마트 앞에서 황우여 대표 일행과 만나 대규모 유세를 벌이고, 민생대통령은 박근혜 후보 뿐임을 강조할 예정입니다.이와 별도로 박 후보는 또다른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틀 연속 '민생 유세'를 이어갑니다.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마천시장과 중랑구 상봉터미널 입구 앞에서 유세를 한 뒤, 오후에는 청량리역에 들러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을 전달하고 모금활동 봉사를 벌입니다.Q.잠시,어제로 돌아가서, 문재인-안철수 연대가 부산을 첫 유세지로 선택한 이유가 뭘까요?네, 우선 문재인 후보는 대선 후보 초기부터 일찌감치 "부산이 시작입니다"를 모토로 내걸고 직접 부산 챙기기에 나선바 있습니다.해양수산부 부활 공약과 사실상의 '가덕신공항 지지' 발언 등 타 지역으로부터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부산을 챙겼지만 '솥두껑' 부산 민심은 그동안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습니다.문 후보측에서 지난 4월 총선 민주당 부산 득표율 40%에 버금가는 득표율을 기대했지만, 최근까지도 문 후보 지지율은 35% 안팎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준 것도 그렇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문-안 연대가 첫 유세지로 부산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의 수차례 러브콜에도 제대로 된 응답이 없던 '고향' 부산을 향해 강력한 프로포즈를 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라고 분석됩니다.안철수 전 후보의 구원등판으로 박 후보쪽으로 기울던 분위기가 초박빙 승부로 돌아서면서 부산의 마지막 남은 부동층의 표심은 더욱 중요해진 겁니다.현재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의 부동층은 대략 10%선. 부산 유권자 291만 명 중 투표율을 70%로 잡을 경우 20만표 가량이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박근혜 후보에게 갈 표는 이미 많이 갔다고 보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과 박근혜 대세론에 밀려 투표하지 않으려는 젊은 층을 공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주말을 앞두고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행사명으로 광복동 합동유세와 서면 유세를 기획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입니다.여기에다 부산은 두 사람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에너지를 응집해야 부산발 연대 바람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Q.그러면 이런 움직임이 효과는 좀 있을까요?대선을 10여일 앞두고 PK 출신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재결합키로 하면서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때 불었던 '바람'을 예견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특히 이들이 첫 합동유세지로 부산을 선택하는 등 부산·울산·경남 총공세에 나서면서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진 듯 보입니다.정치 전문가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 문 후보 간 지지율이 현재 5대 3구도에서 앞으로 5대 4나 5.5대 3.5구도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최근 안 전 후보 사퇴 후 PK 지역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50% 초반대, 문 후보는 30% 초중반 대로 가닥을 잡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문 후보가 40%에 육박하는여론조사는 극히 일부였습니다.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어제 판세분석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의 지역유세가 지역 표심을 꿈틀거리게 한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이라고 자평하긱도 했습니다.이처럼 새누리당 선대위 내에선 사실상 '부산 대선'은 끝났다며 주요 격전지에서도 제외하는 분위기였습니다.사실 안 전 후보 사퇴전만해도 단일화시 문 후보가 이곳에서 4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를 보였죠. 이는 안 전 후보의 소극적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은데요,그러나 어제 안 전 후보가 전폭 지원키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향후 이 지역에서의 문 후보 지지율도 5% 안팎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Q.표심은 대체로 어떤가요?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 있습니까?지지율 변화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20~30대 부동층의 향배입니다.지난 3일 발표된 한국지방신문협회의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울·경 전체 부동층은 11.9%로 기록됐습니다.특히 20, 30대의 경우 부동층이 각각 14.1%와 13.9%로 평균 이상을 보였습니다. 이 연령대에서 안철수 후보 사퇴후 표심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인데요.또 안 전 후보의 유세지원으로 부산지역 젊은 층의 적극 투표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부·울·경 지지율의 40% 안착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정치평론가들은 "20~30대 외에 지역 최대 동창회인 부산고와 경남고를 중심으로 한 40~50대들도 다시 움직이면 문 후보가 40%초반까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MB 정부때 'PK 홀대'를 경험한 만큼 '그래도 부산'이라는 정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하지만 "문 후보가 이 지역에서 최대 35%선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박 후보 쪽으로 넘어와 안돥문 합동유세의 1차 컨벤션효과는 2~3%에 불과하다"는 겁니다.한편 새누리당 부산선대위는 6일 밤 비상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특히 사상과 해운대, 기장 등 젊은 층이 많이 살거나 여당 열세 지역의 경우 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