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구파발역 1번 출구-(버스)-북한산성입구 버스정류장-북한산성 탐방안내소-북한산성 계곡(백운동 계곡)-북한동역사관-중성문-부왕동암문 갈림목-부왕사터 옆-부왕동암문-삼천사계곡-삼천사-마실길 근린공원-하나고-(버스)-불광역 7번 출구 엉터리고깃집(13km, 4시간 10분)
산케들: 正允, 元亨, 새샘(3명), 뒤풀이: 丈夫
8월 3주째 산행은 지난 주 청계산 이수봉(545m) 등정에 이어 또 하나의 해발 500미터 고지인 북한산 의상능선의 부왕동암문(521m)을 넘는 것이다.
오늘 최고기온은 32도로 지난 주와 같고, 산행로 역시 계곡길로서 땡볕을 막아주는 건 비슷하지만 지난 주보단 바람이 많아 좀 더 시원할 것 같다.
10시에 구파발역 1번 출구에 나온 산케는 정윤 회장, 원형 대장, 새샘 주필의 셋으로서 핵심 봉사요원들이 함께 했다.
올 들어 산행인원이 가장 적은 것은 더위와 함께 북한산 의상능선이란 위압감에 몸을 사린 산케가 많았던 것이 아닐까!
1010 구파발역 2번출구 버스정류장에서 북한산성입구까지 가는 주말전용버스인 8772번 탑승.
길 건너 왼쪽 고층 아파트는 은평스카이뷰자이, 오른쪽 건물은 롯데마트.
1023 버스는 약 10분 후 종점인 북한산성입구 도착.
이곳 해발고도가 52m이니 부암동암문까지 500미터 높이를 올라야 한다.
1025 대서문로를 따라 북한산성 탐방안내소로 오르기 시작.
길 왼쪽 건물 뒤로 원효봉과 의상봉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원효봉은 염초봉에서 원효봉으로 이어지는 원효능선의 주봉이며, 의상봉은 문수봉에서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의상능선의 주봉이다.
1029 몇 분을 더 걸어가니 길 왼쪽에 보이던 의상봉이 정면에 있다.
1030 일분 후에는 원효봉과 의상봉 사이에 북한산 즉 삼각산 주봉의 하나인 만경대와 북장대 능선의 주봉인 노적봉이 눈에 훤히 들어온다.
1033 북한산탐방지원센터 앞
1034 상가가 끝나는 지점의 갈림목에서 왼쪽의 북한산성계곡길 즉 백운동계곡길로 들어선다.
길 입구에 '산성계곡 무장애탐방로 Barrier Free Trail'이란 표지대가 있으며, 이 길은 북한산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의 일부다.
1038 북한산계곡을 건너지 않고 좌안을 따라 계속 가면 길 오른쪽에 벌개미취 밭이 있다.
벌개미취는 한반도 고유종인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영어 이름이 Korean aster이고 학명이 애스터 코라이엔시스 Aster koraiensis로서 영어 이름 및 학명[라틴어로 구성되며, 앞 단어인 속屬명과 뒷 단어인 종種명으로 구성]에 korea 또는 corea가 들어가는 얼마 되지 않는 귀한 식물이다.
1039 북한산성 계곡(백운동 계곡)인 북한천은 물은 거의 흐르지 않고 군데군데 웅덩이에 물만 조금 고여 있을 뿐인데, 웅덩이에 피라미로 보이는 작은 민물고기들이 제법 많다.
1041 계곡 덱길
1043 원효봉 남쪽 기슭 북한산 좌안에 위치한 북한산 서암사西巖寺는 조선 숙종 때인 1711년 창건된 호국승병 사찰이었다고 한다. 1925년 대홍수로 2006년부터 발굴‧복원 사업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외장 작업만 남은 것으로 보이는 대웅보전.
1047 백운동 계곡 좌안을 따라 계속 오른다.
1105 이제 왼쪽으로 북한천은 보이지 않고 바위 계단이 있는 고개로 연결된다.
이곳 해발고도는 173m, 북한산성 탐방센터에서부터 1.3km 지점이다.
1108 바위 계단을 다 오르니 포장된 큰 길이 나오면서 북한동역사관이 보인다.
1112 북한동역사관 앞 새마을교를 건너 북한산성계곡 우안으로 간다.
1113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아래 사진 왼쪽 길) 대동사를 거쳐 백운봉암문을 지나 북한산 주봉인 백운대로 오르고, 오른쪽(아래 사진 정면)의 북한산성계곡 우안길을 따라가면 중성문과 부왕동암문 갈림목을 거쳐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자 목적지인 부왕동암문에 이른다.
1122 북한산성계곡 우안길을 5분 정도 가다가 법용사 입구 앞 청운교를 건너 다시 계곡 좌안길로 연결된다.
계곡 좌안길을 오르면서 길 왼쪽에 보이는 북한천 계곡의 피서객들이 하류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
이 부근까지 나 있는 찻길 때문이리라.
1127 중성문中城門 도착.
중성문은 노적봉과 증취봉 사이의 협곡에 쌓은 중성重城에 쌓은 성문이다.
대서문에서 이곳까지는 평탄한 지역이라 적의 공격을 이중으로 방어할 수 있는 차단성인 중성을 북한산성 안에 쌓아 만든 내성內城이다.
중성문 옆 암반에 이름 없는 작은 암문이 숨겨져 있는데, 성 안에서 생긴 시신이 나가는 문이라고 해서 시구문屍軀門이라 불렀다.
1131 길은 다시 계곡 다리 진국교를 건너 계곡 우안으로 이어진다.
1132 다리 건너면 바로 정면에 노적사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계단 앞 계곡 우안길을 따라 계속 오른다. 이곳 해발고도는 301m.
1138 의상능선의 부암동암문 갈림목 도착.
이 갈림목에서 우회전하여 부암동암문(여기서 0.9km)으로 향한다.
여기서 직진하면(아래 사진 왼쪽 길) 남쪽의 대남문(여기서 2.2km)으로 가거나, 북쪽의 북한산 주봉으로 연결된다. 부왕동암문 가는 길은 오른쪽 길이다.
1146 부암동암문 오름길의 엄청 큰 청하동문 바위.
이 바위에 '청하동문靑霞洞門'이란 붉은 글자가 새겨져 있는 걸로 보아 이 지역 이름이 청하동인 듯하다.
그리고 청하동문이란 글자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일붕기도처一鵬祈禱處'란 글자도 새겨져 있다.
일붕 서경보徐京保(1914~1996)는 불국사 주지까지 한 조계종 승려였는데, 1988년 대한불교 일붕선교종을 새로 설립해 종정에 오른 인물이다. 일붕은 1995년과 1996년 2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고 한다.
1159 부왕동암문을 오르는 도중 길 왼쪽 언덕에 '부왕사지扶旺寺址'란 표지판이 붙어 있어 올라가 보았다.
부왕사는 북한산성 내 승영 사찰 가운데 하나로서 숙종 때인 1711년 북한산성을 쌓을 때 동원된 승병이 머물 사찰과 암자를 새로 짓거나 다시 지은 절 중의 하나다.
'부왕扶旺'이란 임금을 받든다는 뜻이 있어 이곳에 머물던 승병들이 행궁 수비를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왕사터에는 무너진 석축 일부만이 있었고, 지금 복원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부왕사터의 복원 중인 건물 기둥이 있는 자리 바로 위에 천막으로 지은 부황사扶皇寺란 이름의 절이 있다.
1214 부왕동암문 오르는 마지막 계단을 올라
1214 드디어 오늘 산행이 최고봉인 해발 521m 의상능선의 부왕동암문扶旺洞暗門 앞에 섰다.
부왕동은 증취봉 아래에서 발원하여 삼천사로 내려가는 계곡을 말하며, 이 부근에 있던 고려시대 사찰이었던 신혈사에서 고려 현종을 구한 적이 있다고 하여 '왕을 도운 계곡'이란 뜻으로 부왕동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1225 암문을 나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
이 자리가 명당으로 사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운데, 원형 대장이 정성스레 제조해온 살얼음 막걸리를 정윤이 반잔만 마시고 나머지 2통을 원형과 새샘이 나눠 샷샷샷!
안주는 김밥, 오뎅, 김치, 과일 등등.
셀카로 찍은 점심 사진.
1311 점심을 먹은 뒤 부암동암문 앞으로 되돌아와서 오늘 산행의 인증샷도 셀카로.
1325 부왕동계곡 하산길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비봉능선의 사모바위(540m).
아래 두 번째 사진의 오른쪽 끝이 비봉(560m)이다.
1340 부왕동계곡길의 대남문 갈림목 이정표.
왼쪽 오름길 부왕동암문 0.9km, 오른쪽 오름길 대남문 2.3km, 왼쪽 내림길 삼천탐방지원센터 1.9km.
1402 삼천사 들어가는 다리
1402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삼천사 계곡
1403 삼천사 옆길로 가면서 오른쪽에 보이는 산령각山靈閣은 산신각이나 삼성각이라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1405 북한산 삼천사三千寺는 신라 문무왕 때인 661년 원효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북한지北漢誌에 삼천 명의 승려가 수도할 정도로 번창한 절이라고 되어 있어 이름 붙은 것으로 추측된다.
삼천사 일주문.
1406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세존진신사리불탑과 그 뒤에 보이는 일주문.
뒤의 가운데 봉우리가 의상능선의 용출봉이다.
1407 삼천사 오층석탑과 뒤에 보이는 의상능선 봉우리들.
1409 삼천사를 빠져나오는 길가에 서 있는 긴 화강암 앞면에는 '삼각산적멸보궁삼천사三角山寂滅寶宮三千寺'라는 금박 글자가 새겨져 있다.
1411 삼천사계곡 좌안길을 따라 삼천탐방지원센터를 향해 내려가면서 오른쪽에 있는 삼천사계곡을 뒤돌아 본 상류 풍광
1415 미륵교를 건너 삼천사계곡 우안길을 따라가면 계곡에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1417 계곡에서 큰 물고기를 잡았다고 기뻐하면서 새샘에게 보여주는 한 피서객.
1420삼천탐방지원센터 통과
1426 삼천사계곡 하류의 마실길근린공원의 텐트촌과 쉼터
1429 마실길근린공원을 빠져나와 찻길인 진관길로 가는 계단
1435 은평한옥마을을 빠져나와 큰길인 연서로를 건넌 다음 뒤돌아본 한옥마을과 그 뒤의 의상능선 봉우리들.
왼쪽 두 번째에 있는 높은 봉우리가 용출봉이다.
1436 하나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친다.
내려오는 도중 정윤이 맛집 전문가 장부에게 연락하여 불광역에서 만나기로 하고서 불광역까지 버스로 이동.
1506 불광역 7번 출구 앞에서 우리 세 명을 반갑게 맞이하는 장부
1508 7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삼겹살 전문 고깃집인 엉터리집으로 직행.
1515 엉터리집의 추천 메뉴인 뒷고기!
뒷고기란 돼지고기를 팔려고 나누고 자르면서 떼어낸 잡다한 부위를 말하는데, 다리, 등심, 갈비 등으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별도 부위로 분류할 정도가 되지 못해 떼어내는 자투리 고기 즉 잡육이다.
뒷고기란 말의 어원에 대해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남는 자투리 고기를 뒤로 빼돌려 팔았기 때문이라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돈이 없는 손님들이 정식 판매되지 않는 자투리 고기들을 뒷문에서 사갔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1519 정윤 회장의 후원으로 즐기는 뒤풀이에서 네 산케가 오붓하게 건배한다.
2021. 8. 16 새샘
첫댓글 정윤 회장의 후원과 장부의 맛집 소개 덕분에 엄청 맛있는 뒷고기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산악회 집행 부 3 분 단합대뫼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뒤풀이에는 장부 대장까지 참석했으니ᆢ
북한산 전문가 원형대장 추천 코스를
놓쳐서 아쉽네요
서울 근교에서는 역시 북한산 ᆢ
숲속 코스라서 계절에도 잘 맞는
코스ᆢ 엉터리집은 50 년 가까이
된집 같은데ᆢ
이 시끄러운 계절에 제대로 된
산행을 즐기시는 3 분에게
경의를 푯삽니다
뒤풀이 쏘신 회장님
예쁜 후기 올 린 새샘 주필
감사합니다
정정 경의를 표합니다
더위에 13km나 걷고,
글쓰기를 이렇게나 잘 하시는 새샘 수고하시네요
역시 마지막 그림이 좋습니다.
부왕사지扶旺寺址, 부황사扶皇寺, 부왕동암문扶王洞暗門이 좀 어렵네요.
부왕동암문扶王洞暗門 한자가 틀렸네요. 부왕동암문扶旺洞暗門이 맞습니다. 어렵게 해서 미안하오.
위키백과에 있는 한자를 그대로 복사했더니....
부황사扶皇寺라고 한 것은 왕을 도운 절이란 뜻의 부왕사扶旺寺보다 황제를 도운 부황사가 더 등급이 높게 보여 붙인 게 아닌가 쉽소.
그리고 조선후기에 쓴 인문지리서적으로 북한산에 대한 기록인 '북한지'에는 부왕사扶旺寺라고 기재되어 있다오.
삼복 더위에 영감들이 좀 빡시게 걸었네,산케들 몸보신 시켜준 회장,안전하게 산행을 인도한 대장,장문의 산행기를 올린 주필,맛집을 안내한 장부,모두들 수고많았소
좋은코스같은데 참석못해 아쉽네요. 뒷고기도 맛있었겠네요.^^
즐거운 시간 가진것같아 반갑소.
가을에 또한번 북한산코스 기다해봅니다.
역시 서울사람들이 부산 촌놈들 보다 낫네요.
부산엔 계곡에서 발도 못담그게
계곡 전체에 노란색 테잎으로 출입을 막아놨는데..
서울은 텐트도 칠 수 있을 정도니...
더운 8월 태양 아래
세분의 건각들..대단합니다.
지난 주말 立秋를 지난 북한산 계곡은 마지막 피서객들로 다소 번잡 하였으나 의상능선을 가로지르는 부왕동암문 산행길은
산케 3인방에게는 마지막 가는 여름을 즐기는 산행이었습니다. 부왕동암문 부근은 10월 말 경 멋진 단풍으로도 알려진 곳으로 가을 단풍 산행코스이기도 하다.
장부의 맛집 소개와 정윤회장의 스폰으로 불광동에서의 뒤풀이는 오늘 산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새샘~후기 쓰느라 수고하셨소.
더운 날씨에 세 산케가 많이도 걸었네요. 수고 많았습니다.
요즘 못 본 장부도 보이고~
맑고 우거진 숲, 웅장한 삼각산 봉우리들, 새샘 사진을 보니 시원합니다.
폭염을 이길 체럭이 안돼서 그동안
산행을 못했는데, 뒤풀이라도 함께하니
반가움이 가득차네요ᆢ좀 선선해지면
열심히 참석하겠슴다ᆢ
새샘의 산행기가 산해설가의 명강의처럼 가깝게 와닿는다.
삼천사에 적멸보궁이 있었던가? 예전에는 아주 큰 사찰이었던가?
3분의 핵심봉서대원의 모범적인 산행?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