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계절은 봄이지만 초여름같은 더운 날씨가 계속되었다. 한 차례 많은 비로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붕어 입질을 받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함안권의 자연지와 수로는 비로 인한 수위 상승으로 흙탕물이 일어나 조황이 부진했다. 그러나 백산, 대산권 둠벙에서는 25~37㎝ 되는 굵은 씨알의 붕어가 낚였다. 밤낚시에서는 씨알이 잔 붕어로 마릿수 조과가 가능했다. 입곡지에서도 30~40㎝의 대물급 붕어가 낚였으며, 인실지와 청곡지에서도 준척 이상되는 붕어로 몇몇 꾼이 쏠쏠한 손맛을 봤다. 답천지 붕어낚시도 제법 굵은 씨알의 붕어로 마릿수 조과가 가능했다. 김해 모정수로 역시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쓸만한 씨알의 붕어가 심심찮게 올라왔다. 마산권에서는 일암일지에서 새우 미끼에 20㎝급 붕어의 마릿수 조과가 가능했다. 밤낚시에서는 30.3㎝나 되는 월척 붕어가 잡혔다. 곡안소류지 연밭 포인트에서는 아침과 낮 낚시에 제법 쓸만한 씨알의 붕어가 몇 마리씩 잡혔다. 밀양 무량원 소류지에서도 심심찮게 붕어 입질이 이어져 재미있는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바다
기온 상승은 빨랐지만 수온 상승이 느려 일교차에 의한 해무가 발생한 날이 며칠 있었다. 낚시를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기도 했지만, 꾸준히 출조가 이루어졌던 한 주였다. 포항 구룡포권 조사리, 방어리, 이가리, 청진리 일대 볼락 민장대낚시에서는 총 23마리가 잡혀 주위의 관심을 끌었다. 포항 신항만 도보 방파제에서 벵에돔이 모습을 보였다. 바다 상황이 좋으면 두 자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인근 갯바위에서는 농어 입질도 꾸준했다. 울산권 서생 일대 갯바위에서도 벵에돔 입질이 시작되었다. 올 시즌 첫 출조에 마릿수 조과를 올린 꾼들이 있었다. 태종대권 조도 방파제와 좌대낚시터에서는 감성돔 입질이 활발했다. 거제도 느태방파제에서도 벵에돔이 잡히기 시작했다. 아직은 24~25㎝급이 주종이지만 하루하루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점주들의 말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고전적인 참돔 명소로 알려진 사량도 나무여에 대물급 참돔 입질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지난주 45~81㎝ 사이의 참돔 네 마리가 낚여 본격 시즌을 예고했다. 욕지도권에서도 벵에돔 낚시가 드디어 시작됐다. 본섬과 부속섬의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원활한 곳에서 오후에 입질이 오는 경향이 뚜렸했으며, 23~30㎝ 벵에돔으로 마릿수 조과를 올렸던 꾼들이 더러 있었다. 통영 좌사리제도에서도 대물 참돔들이 수시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삼천포 내만권 봉화곶이 일대와 남일대해수욕장 인근 코끼리바위, 까막여, 농여, 용머리 등에서도 덩치 큰 감성돔이 잘 잡혔다. 여수 대두라도 방파제에서는 볼락 루어낚시에 '왕대박' 조황이라 불릴 정도로 볼락이 많이 잡혔다. 저녁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계속되는 소나기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고흥 여자만을 대표하는 봄 감성돔 명소인 장도에서는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에서 50㎝가 넘는감성돔이 잘 잡혔다.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