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그러면 안되는거였어요...
개소돼지닭오리에..
컨디션 조절한다며 실컷 자구....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고
태풍주의보였어요~~~~
조류에 높은 파도 헤치고 수영하느라
다리에 힘이 풀렸어요~~~~
무릎이 너무 아팠어요~~~
이런말 저런말은 모두 핑계라 생각합니다.
그저..훈련이 부족했어요
완주만 할거니깐.....
애휴....
D-2
싸이클은 이승바이크에서 포장해서 의호가 시낭사무실에 가져다 주었다.
토요일 새벽5시 30분에 시낭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짐을 싸야지...
5년째 경기준비...처움보다 많이 익숙해졌다.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기고^^
경기순서를 되짚으며
물품을 챙겼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점검을 했다.
(ㅋ 그래도 빠진게 있더라구요)
'간땡이가 커졌어...걱정도 안되구 긴장도 안되구
이러다가 돈내코도 못 올라가는거 아녀....'
사실 요즘은 경기 앞두고 긴장감이 떨어졌거든요
이래도 되는건지..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암튼 금요일은 무사태평한 맘으로
일찍 잤답니다.
D-1
새벽에 시낭에서 모여 김포로 고고씽~
앗, 원성이형님께 전화를 하셨네
"어이쿠~시낭에 오셨다구요?"
출발시각이 변경된 줄 모르시구
6시에 배웅을 오셨네요~
우쪄나....
김포에서 제주도착!!
그리곤 종일 왔다리 갔다리....ㅠㅠ
검차하고 거치하고 이런저런 장을 봐서
숙소에 오니 저녁이였다.
그리곤 토욜 저녁도 무사안일 천하태평으로
막..잠에 빠져 드는데..
갑자기!!
이런!!! 싸이클 장갑......
180키로를 타야하는데 장갑이...
(머 없이 타고 되는데 갑자기 긴장이 된거죠~
덕분에 ㅋㅋ 손이 진짜 싼티나게 탔어요~)
그때부터
저의 무사안일 천하태평은 깨지고
밤새 잠을 설쳤다는..ㅠㅠ
D-day!!
3시30분 알람에 잠을 깨서
준비 시작!!!
썬크림 겹겹히 바르고 화장도 찐~하게
식욕은 없지만 고봉밥 먹고
덤덤하게 화순행 렌터카에 몸을 싣고
대회장 도착!!
#1 혼자서도 잘해요
슈트를 입는다..
긴팔져지덕분에 슈트 입는데 편하다
앗, 목동 회장님^^
안녕하세요~
혼자서도 잘 입네~ 우린 안돼~ㅎㅎㅎ(물론 웃자고 하신 말씀이겟지만)
음...그렇구나~작년까지 누군가와 함께 슈트를 입었던거 같다.
바꿈터에서 혼자 슈트를 입으면
밀러오는 중압감과 불안감에 안절부절 못 했던
모습이 떠 올랐다.
^^이젠 혼자서도 잘 하는구나~대견해=^^=
#2 쓰담쓰담^^
파도가 크다....
맘이.....
담담했다(별일이다....첫 대회때 장판이였던 속초바다를 보고 놀래서 우황청심환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워밍업을 하러 바다로 나갔다.
어라, 할만하네(별일이네~)
파도는 아직 적응이 안되지만
머 그런대로
와~~대견한 으녕이^^이런 파도에서 수영을 다 하다니!!!
쓰담쓰담 ^0^
#3 수영
태풍주의보란다..
파도가 점점 높어지고 있다.
직진 2바퀴, 3.2키로만 하기로 결정이 났다.
이제 시작이다!!
날 믿어야 한다!!!!!
유난히 몸싸움이 많았다.
조류에 떠 내려가기도 하고
짠 바닷물을 수십번 마시기도 했다.
(혓바닥이 바닷물에 절여져서 이상했다ㅠㅠ)
2바퀴째 들어가다가 파도에 떠밀려 몇번을 다시 시도해야 하기도 했다.
무사 완영!! 역시 후미^^
안도의 표정인 신랑과 윤주가 보였다.
(울 신랑과 윤주칭구가 자봉을 왔거든요.
ㅋ파도보며 내내 걱정하던 울 신랑~
경기 종료 후 풀코스는 하지말래요~~ㅋㅋ)
#4 믿을 사람 하나도 없어!!
바꿈터에서 최대한 일찍 준비를 하고 나왔다.
어라~다리에 힘이 하..나...도...없네
출발부터 빌빌...갤갤...
저 언덕만 넘으며 내리막 일거야
돈내코전까진 큰 언덕은 없다고 했쟈나
(회장님도..원성이 형님도..의호도...거의 평지수준이라고 뻥을....친거였다ㅠㅠ)
내겐 첨부터 다 언덕이고 모든길이 낙타등였다.
그래도 믿고 싶었다..
조금만 더 가면 훨씬 편해 질거야!!!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혼인지를 들어가면서부터..엄청난 맞바람이였다.
1시까진 스페셜에 가야했고 갈 수 있을거 같았는데....ㅠㅠ
모냐구~~맞바람ㅠㅠ
#5 다행이야
그래요 1차 컷오프는 면했다.
하지만요
거의 1분을 남기고 컷오프를 면했다.
스페셜푸드에서 전복죽을 먹고 다시 고고씽!!
#6 눈물..그리고 격려
돈내코 2키로 전...
보급소는 이미 파장분위기다..
그래...지금이 2시 30분..3시간만에 65키로를 갈 수 있을까?
돈내코와 낙타등을 맞닥들여야 하는데....
자신이 없었다.
아니....내겐 불가능한 일이였다.
난 결정을 해야 했다.
진행요원이 내게 의사를 물었다.
-근데요...돈내코를 보고 싶거든요..돈내코까지만 갈게요
-지금 경찰도 철수 중이라서 혼자 가시면 위험하니 제가 뒤에서 따라 갈게요
(엥?? 차가 내뒤에서?? 안돼 안돼! 부담 천배야~~)
-애휴..그럼 걍 그만 갈게요
-그러시겠어요? 그럼 좀 있다가 회수트럭이 오니깐 다른 분들과 기다리세요
포기모드로..의자에 앉았다.
충주클럽분이 아는체 한다..
-김제환형님 아세요?
-^^네 저희 클럽 런부장님이세요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내년이 있쟈나요
내년이라....내년엔 가능할까?
-여보~~나 돈내코앞에 퍼져서 포기했어요...회수트럭타고 갈테니 걱정말고 기다리세요
신랑에게 전화를 했다..눈물이 울컥..
이게 모냐....
바보같으니라고..연습도 없이 감히 제주를 오다니..
한심해...속상해...
눈물이 쏟아진다...
-기록이 아니라 완주가 목표라면 가세요^^ 저기 또 누가 오네요
통제는 풀렸지만 갈 수 있어요^^
그래...완주가 목표였지!! 가자~~~~^^
#7 낙타등..넘지 못하다...
돈내코는 걸었다.
그리고 시작된 낙타등..천천히라도 가자...
이 속도면 7시쯤 들어 갈수 있을거 같았다.
낙타등의 갯수를 세기 시작했다
5개? 6개? 몰라..그냥 가자
주구장창 가다보면 끝이 있을거야.
110...120....130....
갑자기 무릎에서 심한 통증이 왔다..
싸이클에서 내려서 언덕하나를 넘었다.
그리고 다시 싸이클에 올랐다.
힘을 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난..낙타등을 더 이상 넘을 수가 없었다.
#8 전화 한통 얻어쓰기
길가에 싸이클을 눕혔다.
그리고 엄지를 세워 차를 세우기 시작했다.
전화 한통만 하자고 손짓 발짓 다 해가며^^;;
세상...차..암..야박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전화 한통을 얻어서 신랑에게 픽업요청을 했다.
(울신랑 아까 내 전화 받고 점심도 못 먹고 동동거렸다고
윤주칭구에게 나중에 얘기를 들었다.)
#9 고민고민
대회장으로 들어왔다.
한창 런이 진행중이였다.
고민....뛸까? 말까?
그래~ 런 코스도 무지 힘들다는데 경험하고 가야지
뛰자!!
뛰기 시작한지..10분..
(미쳤지...내가 왜 뛴다고 했지?? 애고~ 저 언덕봐라~~미친다~~)
제주대회 런 코스 역시 낙타등!!!
1바퀴는 뛰었지만 2바뀌는 종성이 형님과 랄라룰루(사실은 형님도 으녕이도 부상투혼!!) 걸었답니다.
#10 창피하지만...
창피했지만 종성형님과 같이 골인했어요
그리고 끝이 났구요...
의호,영근이,이고문님,종성형님,인호..
모두가 힘들었지만 대견한 하루였어요^^
느낌점이 많았던
반성도 많았던 제주대회였어요
누구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지만
절반의 실패도 알아야 하겠죠!
다시 제주계 묻기로 했어요
2년뒤에 가족들과 모두 함께 가요~
첫댓글 목표가 사람을 움직인다고 하더니 움직인것으로 많이 하셨네요. 이번주 올림픽 첫 출전도 근심걱정이 많은데 ㅎㅎ 수고 많으셨고 건강한 것이 최고 입니다.
형님^^ 그맘 압니다~잘 하시리 믿어요^^
수고했어!
절반의 실패보다 절반의 성공으로 봐야할 듯..^^*
실패가 없으믄 성공의 의미도 없음.
부디 다음에 왠수?를 갚으시길~~
꼭!! 갚아야죠!!!!!!!!!!!!
누나 수고하셨어요. 외모만큼이나 마음가짐도 아름답습니다.^^
얼굴두 아름답다두 해주면 안되까?^^ ㅋㅋ
정정했습니다^^
오호호호~~센스만쩜이야~~~
킥킥ㅋ
2년 후 다시 도전!!! 화이팅~~~~
가치 가세나~~빨리 제주계에 줄을 서시게^^
고생 하셨어요..
항상 노력 하시는 누나가 부럽습니다.
난 니 젊음이 부럽다네^^ 고마워~~
2년후에 간다면 난 관광하러 갈거다...꼭, 말고기 해물뚝배기 한치물회 흑돼지 먹을거야....
한치물회 땡깁니다.
와~~암튼 가치 간다는 거지? 역시 영그닌 내칭구구나~~고마워~~~
2년후엔 저도 관광으로갈까 생각중입니다..^^
맘고생 많았죠? 그래도 좋은 경험을 한겁니다. 몸과 마음 추스리고 내일의 성취를 위해 달립시다.
네^^ 중마를 향해 열씨미!!! 이노가 코치해준대요~ 시키는 대루 열씨미 보강훈련 할거예요^^
제 맘이 짠하네요,
지루하고 힘든 긴 낙타등 언덕에서 고생많으셨어요
2년후 왠수갚으러 연습 많이해서 다시한번 꼭 다녀오세요,,
함께 가요~~요~~요~~~
참가하신분 수고하셨어요.코스가 많이 힘든가 보네요..
전 내년에 가볼까 했는데. 다시 고민중 ㅜㅜ
2년뒤..제주계 줄을 서시오~~~~~^^
우와~~~글읽는동안 상상하면서 읽었더니 무지 무지 힘드셨겠어요ㅋㅋ내후년엔 관광기분으로 가서 완주하세요~~~^^
관광기분이라......그랄라다가 이번에 이 모냥이 된거야~~함부로 덤비면 안될 코스더라구ㅠㅠ
나중에 완주하면 기쁨이 두배가 될겁니다.날씨가 무척 더웠다는데 고생 했어요. 빠른 회복 하세요.파이팅~~~~
진정 도전하는 용기에 박수를... 다음을 기약하는 포기 할 주 있는 용기에 격려를.... 2년후에 아름답게 성공하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