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책은 거의 대부분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봅니다.
주로 동대문정보화도서관과 청파도서관, 그리고 전주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빌려 읽습니다.
도서관에 없는 책은 서점에 가서 읽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는 사람이 너무 많고, 종로 반디앤루니스는 한가해 좋습니다.
바닥에 카펫이 있어 차분한 분위기에 읽을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몇 번 갔는데, 크고 세련된 도서관의 기에 눌려 편안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담한 동네 도서관, 작은 도서관이 좋습니다.
올해 들어 아예 책을 사지 않았습니다. 환경을 생각해 의도적으로 그랬습니다.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책 한 권이 나무 한 그루라 생각하니 쉽게 사 지지 않습니다.
푸른복지 출판사와 좋은 사회사업 실천 사례를 널리 알리는 출판운동을 시작할 때 한덕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책을 낼 때 그 책이 나무 한 그루와 바꿀 가치가 있는지, 나무를 베어내면서까지 책으로 만들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 후에 책 사기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며칠 전에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 중고책을 팔았습니다.
50여 권을 보냈고 15만 원 정도 용돈이 생겼습니다.
아내와 보낼 책을 정리하면서 다시 느꼈습니다.
한 번 읽고 책장 속에 놓인 책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되도록 빌려 읽자, 사고 싶은 책도 일단 빌려 보자.
책을 사서 읽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줄 치며 읽는 습관이 있었는데, 책을 빌려 읽기 시작하면서 노트를 옆에 두고 읽습니다.
줄 치고 싶은 부분을 메모했다가 나중에 이렇게 글로 옮깁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을 때에는 스마트폰 메모 기능을 활용합니다.
이렇게 하니 줄치며 읽지 않아도 편안합니다.
혹 이렇게 책을 사 읽지 않으면 출판사는 다 망하는 게 아니냐, 더욱 어려운 인쇄출판업계를 힘들게 하지 않겠냐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럴 수 있지요. 저도 그런 생각에, 이렇게 좋은 책 내는 출판사는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구입해 읽었으니까요.
그런데 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사로운 정 때문에 더 근본적인 일을 놓을 수 있을까?
울창한 원시림을 보유한 국가들에서 새로운 펄프·종이 공장들이 세워지고 원시림을 싹쓸이하는 모두 베기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얼마나 많은 원시림이 훼손되고 사라진 것일까? World Resources Institute가 1997년에 발표한 지도를 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현재 산업 분야에서 사용하는 원목의 42퍼센트는 종이의 원료인 펄프가 된다. 원목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명백히 알아보자.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어디선가 읽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여러 도서관이 꾸준히 새로운 책을 구입해주기만 해도 출판 시장의 사정이 좋아길 거랍니다. 하지만 이 쪽으로는 잘 몰라 말하기 조심스러워요.)
그렇다면 푸른복지 출판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사회복지계에 또 하나의 출판사를 따로 차례서 이렇게 숲을 사라지게 하는 일을 더 빠르게 하는 건 아닐까요?
그래서 푸른복지 출판사는 재생용지를 고집합니다. 그것도 고지율 100%.
푸른복지 출판사의 책들은 나무를 하나도 베지 않고 오직 폐지들을 모아 만든 종이로만 만든다는 뜻입니다.
왼쪽 그림은 재생종이로 만든 책 마크입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에 부합할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푸른복지 출판사의 책들에는 모두 이 마크가 붙어있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요즘은 되도록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습니다.
그렇게 빌려 읽은 책들 속에서 건져 올린 사회사업 실마리를 지금도 조금씩 모으고 있습니다.
첫댓글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것이 귀찮아 그냥 주문해 책을 읽었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네요..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더 큰것을 일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송규성 선생님~ 구슬 카페에서 만나니 새롭고 반가워요. 이나라 선생님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마지막 공부모임 때 부평에서 다시 뵙자고 했던 것 같은데, 기회가 있겠지요?
때때로 오셔서 일 이야기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