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올해 수주목표 640억불 이상

[전태일]

한국 조선 올해 수주목표 640억불 이상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높게 책정…해 넘긴 계약건도 다수 있어
해양플랜트 비중 급증 “이제는 조선해양 아닌 해양조선 시대”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l 2013-01-17 13:13:13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지난해 143억 달러를 수주하며 ‘글로벌 수주 1위’를 달성한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목표를 130억 달러로 정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의 올해 수주목표가 64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수주목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주실적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에서 약 240억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올해와 같은 240억 달러를 수주목표로 정했으나 135억 달러 수주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수주실적은 부진했다고 볼 수 있으나 이는 협상을 진행 중인 대형 계약들이 올해로 미뤄졌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올해 수주목표가 지난해 실적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는 것도 실제 내용과는 차이가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역시 조선 부문보다 해양 부문의 수주목표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드릴십 수주실적을 상선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다른 조선사들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43억 달러를 수주하며 수주 1위를 차지했던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목표를 130억 달러로 세웠다.

특히 지난해 해양부문에서만 105억 달러를 수주하며 세계 최초로 해양 수주 연간 100억 달러를 넘어선 대우조선은 올해도 수주목표 중 상당부분을 해양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96억 달러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목표를 대우조선과 같은 130억 달러로 정했다.

이와 함께 해양 부문에서만 100억 달러를 수주함으로써 대우조선에 이어 해양 수주 연간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엔지니어링, 영국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인 아멕(AMEC)과 함께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설립한 삼성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해양플랜트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48억 달러를 수주한 STX조선해양은 올해 70억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LNG선과 해양플랜트에서만 전체 수주목표의 절반이 넘는 41억 달러를 설정하며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TX유럽, STX다롄의 올해 사업목표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STX유럽의 경우 꾸준한 수주실적을 거두고 있는 STX OSV가 매각되며 STX그룹 전체의 수주목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32억 달러로 정했다.

지난해 30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에 근접한 실적을 거둔 현대미포는 기존 주력 선종 외에 해양플랜트지원선, 주스운반선 등 선종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옵션 포함 총 40척의 선박을 모두 MR탱커로 수주한 SPP조선은 올해 14억 달러 규모의 선박 42척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며 성동조선해양도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없으나 SPP조선과 비슷한 규모의 수주목표를 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은 약 9억 달러, 대선조선은 2억2천800만 달러를 올해 수주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조선사들의 경우 지난해 수주실적에서 상선보다 해양 비중이 더 커지며 올해도 해양플랜트 수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조선·해양’이 아니라 ‘해양·조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현재 조선업계에 어울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