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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천국 공곶이
거제팔경 중의 하나인 공곶이, 언제보아도 신비롭고 아름답다. 공곶이라고 하면 수선화와 이 농장을 일구어온 강명씨가 생각난다. 그리고 2013년 12월 완성한 천주교 순례길도 완성하여 더욱 공곶이를 빛나게 하고 있다. 공곶이 관광하다 보면 중요한 곳을 소홀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입장료가 없는 대신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작은 화분을 팔고 있다. 입장료를 대신하여 작은 화분하나라도 사주는 게 선진 국민의 매너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 수선화 만개시기는 3월22일부터 4월6일까지임. 최적기 3월28일 전후 < 공고지 가는 길 > - 지세포에서 오는 길: 고현/장승포-지세포-와현해수욕장-예구마을 주차-공고지(걸어서 20분) - 구조라에서 오는 길: 거제-학동-구조라-와현해수욕장-예구마을 주차-공고지 (걸어서 20분) -내비게이션: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166번지(예구마을)...예구바다펜션주변에 주차 -주차시설: 약 500여대 주차공간이 있으나 주말에는 1,000여대가 방문하므로 주차에 곤란이 있음. 오전 10시 이전에 오거나 오후4시 이후에 오면 주차가 가능하리라 봄. 그렇지 않으면 와현해수욕장에 주차하고 오시기 바람. -공곶이 둘러보기: 공곶이 탐방로는 금년1월에 순환도로(해안도로)가 개통되어 한 바귀 돌아 올수가 있음. 예구에 주차-예구바다펜션에서 좌회전-예구공동묘지-공공이 환상의 동백터널-할아버지 집-수선화밭구경-해안걷기-해안도로따라 산길걷기-예구주차장
<<<<공곶이 답사기: 2014년 3월23일>>>>
예구마을에 주차를 하고 안내표지판에서 좌측으로 올라가서 길을 따라 5분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다시 5분정도 걸으면 공동묘지가 보인다. 말뚝을 쳐놓고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보인다. 좌측으로 길을 따라 조금가면 공곶이 팻말이 보이면 그 길을 가다 보면 360여 동백으로 둘러싸인 계단의 있다. 이 계단 마지막에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공곶이 터줏대감 강명식씨의 집이 있고 공곶이 수선화 밭이 있다. 수선화 구경을 하고 바닷가에서 좀 쉬다가 바닷가를 가다보면 화장실이 보이고 몽돌해변을 거닐 수 있다. 공곶이 해변을 만끽하고 거닐다 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그 곳으로 올라가서 한 바퀴 돌면 예구 주차장이 나온다. 오는 길로 돌아가는 것보다 약 10분 정도 더 걸리지만 숲으로으로 해안을 보면서 걷는 맛이 짭짤하다.
공곶이 수선화 촬영을 위해 고현에서 12시경 출발하여 20여분 만에 외현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이 얼마나 왔는지 벌써부터 길이 막힌다. 일부 사람들은 차를 돌려서 간다. 옆 친구가 우리도 돌려서 가자고 하지만 이런 풍경도 하나의 경험이 이기에 기다렸다. 기다리던 덕에 예구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저 멀리 마을 주변 주차장은 관광버스와 자가용으로 아수라장이다. 교통순경은 주차가 곤란하여 모든 차량을 돌려보낸다. 나는 순간적인 재치로 남의 밭으로 가는 길에 주차했다. 주인아줌마가 차를 뻬라고 한다. 사정사정하여 겨우 주차하고 돌아 나오는데 순경과 관광객이 작은 시비가 일어났다. 우악스럽게 막무가내로 차를 돌리라고 욱박지른다. 보고 있던 친구가 하도 답답하여 경찰에게 한마디 내뱉는다. ‘경찰양반 멀리서 관광 왔는데 좋은 말을 씁니다.’ ‘뭐요, 그렇게 말씀마세요. 공무집행방해입니다.’ 나도 한말 거든다. 본인은 거제시 모니터 요원입니다. 외래 관광객들이 최대한 편리를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그러니 또 뭐라고 궁시렁 거린다.
결국 그 차는 거우 한 귀퉁이에 주차를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줄달음친다. 마음 한구석에 가느다란 희열을 느끼면서 걸어오니 곳곳에 빈 공간이 보인다. 예구바다펜션있는 곳에서 좌회전하여 조금 오르니 할머니가 농산물을 팔고 있는 펜션에 도착했다. 차가 한 대도 없다. 이곳까지 왔으면 편안히 주차할 수 있었을 텐데...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사람들의 천국이다. 공동묘지에서 우리는 봉숭아밭으로 향했다. 며칠 전 세 명이 이곳에서 촬영을 하기위해 다듬은 놓은 곳이다. 우리 셋 사람 밖에 모르는 곳이다. 물론 공곶이 주인에게 말씀도 드리지 않고 다듬은 놓은 곳이다. 십 여년 손질을 하자 않는 곳이기에, 촬영장소는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곳이 아니다. 그래도 우리들이 조성한 곳이라 애정이 간다. 한 시간 여 촬영이 끝나고 언덕배기에 조선된 수선화 밭으로 왔다.
삼일전에는 개화상태가 좋지 못했으나 오늘은 70%정도 개화가 되었다. 세터를 눌러댄다. 노란 수선화와 하얀 조팝나무는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독특한 맛과 향기를 품어낸다. 일반인들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나 나는 공곶이 지킴이라는 닉네임이 있기에 마음대로 촬영할 수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카메라를 들고 밭으로 향하는 관람객이 보인다. 아줌마 이곳은 출입이 통제된 곳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왜 들어가는 거죠?
이런저런 설명을 하고 조용히 촬영하고 나오라는 말을 남기고 할머니 집으로 향한다. 할머니 집 앞에 작은 널빤지 위에 수선화, 달래, 천리향 등 몇 가지를 놓고 무인판매를 하고 있다. 원래 무인 판매를 하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많은 지라 직접 판매를 한다. 남자들은 관심이 없는데 여성분들은 관심이 많다. 집안으로 들어오니 할아버지가 계신다. 어르신, 왜 자판기를 설치하지 않으세요. 그래 설치하려고 했는데 운반이 어려워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서이말 등대 병사를 이용하든가? 거제시청을 이용하던가? 헬기를 이용하던가? 글쎄, 돈도 많이 들고 운반이 어려워서 힘들겠네... 역시 인간은 나이가 들면 모험심이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여기는 입장료를 받지 않기에 얼마든지 자판기 같은 것을 설치하면 될 텐데... 아쉬움만 남는다.
집 앞 수선화 밭에는 저녁 햇살을 받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해변가에는 수많은 관광들이 바닷바람을 만끽하느라 인산인해를 이룬다. 해변가에 인접한 수선화는 한 1주일 후라야 만개가 가능할 것 같다. 바스락바스락 소리는 들르며 해변을 걷는다. 카메라를 들은 나는 그 소리에 귀 기울릴 겨를이 없다. 오직 좋은 장면을 찾기 위해 바쁘다. 자연의 자연그대로 감상 할 수 있는 자는 찍사도 아니고 글쟁이도 아니고 無我의 경지에 있는 순수한 自然人일 것이다. 오랜만에 야외에 나와 無想無念의 상태에서 자연을 바라보고 마음속으로 담고 가는 것이다. 글쟁이는 좋는 소재를 찾아 잘 표현해야 한다는 强迫觀念에~~~ 찍사는 좋은 소재를 찾아 순간 포착을 위해 잘 찍어야 겠다는 强迫觀念 에~~~. 그러나 아무런 생각없이 자연 그대로 보고 느끼고 바다들이면 되는 自然人은 强迫觀念이란 있을 수 없다. 봄이면 수선화... 여름이면 참나리... 가을이면 거제물봉선(처진물봉선)... 겨울이면 일출... 공공이의 오랜 세월 떼가 묻은 노부부...글구 주야장창 일만하는 공곶이 농부, 푸른 파도와 물살을 가르면 지나가는 낚싯배 손을 벋치면 다을 뜻한 한가로은 내도
이러한 모든 것들이 공곶이를 거제 팔경 중 하나로 선정 되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금년 봄에 조성된 바닷가 해안도로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오는 길을 돌아가는 것보다 10여분 더 걸리지만 호젓한 산길을 바다를 보면서 산책하는 것은 공곶이 수선화가 머릿속에 여울져서 아롱거려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30여 분만에 예구선창에 도착하니 갈매기들이 우리를 반긴다. 사진 몇 장을 찍어볼 양으로 새우깡으로 유인한다. 주변 관광객들도 휴대폰으로 같이 동참한다.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아 걸어오는데 새우를 팔고 있다. 새우파는 아줌씨와 농담을 주고받다 미안해 그만 사고 말았다. 요즘 나는 새우는 먹새우라 하는데 새우 중에서 최고로 친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오늘 답사를 마친다.
빨리 주차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거제시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 작은 수선화 - 배따라기
작은 수선화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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