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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2
3대 외길 인생 조전환 목수
[한류 지킴이 탐방] 3대 외길 인생 조전환 목수
3대째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조전환 목수. 8월19일 그의 한옥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한옥 현대화의 선봉장이라고 일컬어 지며 다양한 한옥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조전환 목수를 통해서 한옥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옥 전문가 조전환 목수를 통해 우리들이 알고 있는 한옥에 대한 여러 잘못된 생각들을 고치며 그의 비전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연(利然)건축 연혁(2000 ~ 2007)
2000 이연(利然)건축 창립
2001 이연한옥학교 설립, 퇴촌 정신대할머니들 공동체 '나눔의 집' 환경개선공사
2002 음성 감리교회 사택 신축공사, 증평 김씨 모친 가옥 신축공사 강화도 동막 '동명헌'(한옥펜션) 신축공사, 삼청동 김씨 가옥 개보수공사
2003 전주객사 해체보수공사, 울산 두동 직장 공동체마을 조성공사
2004 남양주 별내면 흙집 신축공사, 오산 조씨 가옥 신축공사
2005 남원 산내 이씨 가옥 신축계획, 인사동 '지리산' 개보수 공사
2006 광화랑 타이포그램 전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강진군 홍보전시
2007 경주 한옥호텔 "라궁"신축공사, 신라밀레니엄파크 기획상품점 인테리어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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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조전환 목수
중2때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며 처음 한옥의 길에 발을 들여놓은 조전환 목수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전자공학도로서의 미래를 꿈꾸며 홍익대 전자공학과에 입학을 했었다. 하지만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시대적 상황과 돈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정식으로 목수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한옥의 부흥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되었고, 경복궁 복원사업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다양한 한옥 건축, 복원 사업에 참여 하였다. 그렇게 얻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에는 이연(犁然)건축을 세우고, 2001년에는 뜻이 있는 목수 15명과 함께 강화도에 목수학교를 설립하였다. 또한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세계 소도시 소개 프로젝트의 일부에 참가해 강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총괄하기도 하였다. 또한 2007년에는 세계 최초의 한옥호텔인 '라궁'의 시공 총책임자로 다양한 한옥의 전문가들과 성공적으로 '라궁'을 건축하여 그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하였다. 그런 그가 요즘 새로운 한옥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조전환 목수가 알려주는 한옥에 대한 3가지 오해
나는 원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옥의 긴 공사기간, 모듈화[1]가 이루어 지지 않은 복잡한 건축방법, 세계화 가능성의 어려움 등[2] 한옥에 대한 여러 오해들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전환 목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러한 편견들이 이미 한옥의 건축에 있어서 상당부분 극복되었고, 잘못된 정보들도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선, 사람들은 한옥이라고 하면 몇 년씩 걸리는 긴 공사기간을 떠올리고는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 못된 생각이다. 조 씨는 "조선시대에 한옥은 원래 홍수가 끝나는 시점부터 겨울이 시작되기 전까지, 또는 겨울이 끝나는 시점부터 홍수가 시작되는 전까지의 4~5개월 동안 완공이 되어야 했고 완공을 시켰었습니다." 고 말했다. 다만 제대로 된 한옥을 짓기 위해서 부재로 사용되는 목재들의 건조가 필수적으로 필요했는데 이 작업이 몇 년 동안 걸렸기 때문에 한옥의 설계와 목재의 건조와 같은 준비기간의 과정이 많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니깐 실제로는 한옥의 설계와 건축작업을 제외하면 목재의 건조기간만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 건조기간도 목재의 건조 현대화 공법을 통해 짧은 기간에 완료된다고 하셨다. 즉, 실제로는 한옥의 공사기간이 일반 양옥들에 비해 그리 길지 않다.
또한, 한옥 자체가 옛날부터 모듈화 개념을 이미 포함하고 있어 정교하게 설계된 건축을 조립하는 형식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요즘 한옥에 모듈화를 새롭게 적용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이것은 잘 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조선시대에 궁궐과 같이 큰 건물을 짓는 사례들을 봐도, 총 지휘자 밑에 각 부문을 담당하는 현수들이 있고 각 현수 별로 각 부품만을 만들고 설치하는 독립적인 장인들이 존재하여 그 부품들을 설계도에 맞춰서 조립하는 형식으로 빠르게 집을 완성했어요. 시장에는 전문적으로 한 부재만을 파는 전문목수들도 많이 존재했었고요. 이미 모듈화 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듯 한옥이 사전의 치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모듈화를 통한 빠른 조립식 건축의 개념까지 들어가 있는 과학적인 집 구조 인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이 진행하고 있는 것은 한옥에 모듈화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화된 장비와 기기들을 사용해서 한옥을 좀 더 쉽게 모듈화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한옥의 오해로는 한옥의 세계화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옥을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집 구조로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만 유용한 집 구조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조전환 목수는 이런 잘못된 생각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한옥은 우리나라 안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집 구조의 형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에 분포하고 기후도 비슷한 나라와 지역들에서 많이 사용될 수 있는 집 구조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굵은 목재를 사용하는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는 한옥의 정교하고 뛰어난 집 구조와 그 기능성에 대해 매우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조전환 목수의 말 속에서 한옥의 우수성과 세계화 가능성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동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세계 여러 지방에서는 목조구조의 집보다는 주로 벽돌을 이용한 집 구조가 발달하였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주로 목조가옥 위주로 발달한 동아시아 나라들의 목조가옥들이 그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큰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3] 이런 우수한 목조가옥의 기술과 동양 문화 동경의 추세를 잘 이용한다면 세계화의 가능성은 충분한 것 같다.
게다가 한옥의 처마선에 사용되는 완만한 곡선은 그 미적인 측면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처마선과 비슷한 곡선은 유럽의 유명한 건축물에서 발견이 되는데 프랑스의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4])가 만든 주요 건축물 들에서도 한옥의 곡선과 비슷한 모양의 곡선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조 씨는 "인간의 눈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직선보다는 곡선의 모양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곡선은 한옥의 기본을 이루는 요소로 세계 사람들의 공통의 미의 기준을 만족시킬 것이다." 라고 말하며 한옥의 세계 보편적인 미의 가능성을 강조하였다.
한옥의 세계화에 가장 필요한 요소
조전환 목수가 인터뷰를 하는 내내 한옥의 세계화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강조했던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옥의 기술과 목재구조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마케팅(Storytelling Marketing)[5]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의 한옥의 발전이다. 조 씨는 "이미 한옥이 가지고 있는 단점에 대해서 많은 연구개발들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상태이고 이용자들이 충분히 편리하게 한옥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옥에 대한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은 미미한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더욱 개발해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한옥이 감성으로 다가올 수 있게 해야 한옥산업이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나서 일본의 다양한 전통가옥이 나오는 애니메이션과 전통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일본은 자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가장 잘 홍보한 국가 중의 하나로 실제로 일본가옥들은 전 세계 각지의 부호들에게 매력적인 별장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한옥에도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때가 왔다.
한국한옥산업협의회, 그 새로운 시작
지난 7월에 한옥의 각 부문별[6] 전문기업들로 구성된 한국한옥산업협의회가 출범했다.그 협의회의 두 명의 공동대표 중에 하나가 바로 조전환 목수이다. 한국한옥산업협의회는 기존에 대중들이 한옥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한옥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한옥의 산업화를 진행하기 위한 협의회이다. 조전환 공동대표는 "우리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조립컴퓨터처럼 인터넷 공간에 사용자가 자신만의 한옥을 조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으려고 합니다. 사용자가 자신만의 한옥을 주문하면 해당 부자재 제작기업에 주문이 자동으로 들어가고, 부자재들은 RFID와 같은 시스템으로 관리되어 제작현장에 도착하고, 그에 맞춰 시공업체가 날짜를 잡아 한옥을 제작해 소비자에게 양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한국한옥산업협의회 멤버들과 같이 준비 중에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용자가 한옥을 구매하게 되는 웹사이트는 한옥에 많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자신만의 한옥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안 중에 있습니다. 몇 가지 유형의 샘플 한옥들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쉽게 부자재들을 교체해 바로 3D화면으로 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환경도 지원할 생각입니다."고 말했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웰빙열풍에 의해 지금 뜨고 있는 한옥산업에 대규모의 잠재적인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같이 대중들에게 한옥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면 한옥의 대량화로 인해 부재 생산의 비용도 많이 절감되고 성공적인 상업화로 한옥의 부흥기가 도래할 것 같다.
조전환 목수와의 2시간 동안의 인터뷰만으로도 그의 한옥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비전의 확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단순히 3대째 이어오고 있는 가업으로써 한옥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무대로 뻗어져 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상품성을 지닌 한국문화로써 한옥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문화가 엄청난 가치를 가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런 때에 조전환 목수와 같이 큰 비전을 가지고 한국문화의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 진다면 우리 나라 문화산업의 미래도 분명히 밝을 거라 확신하며 이 글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옥! 한옥의 세계화를 기대한다.
한류기사단 1기 정은혁 <chieftree@gmail.com>
[1] 각 부품들이 기능별로 나눠서 제작되는 경우로 한 제품의 모든 부품을 모듈화 시켜 놓으면 제작자가 단순한 조립만으로 쉽게 하나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2] 다른 오해들에 대해서는 이전 과제에서 상당부분 분석(Ex. 불에 약한 구조 : ‘한류우드 차별화 방안 하나, 한류우드의 현재 상황분석과 한옥호텔/마을 제안’’의 ‘한옥 공통문제해결방안-한옥이 화재에 취약한 점’ 참조(내화구조, 방염기술 등의 화재방지기술 발전))
[3]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6&dir_id=60101&eid=2ld3qmYtWbegLZaJ9ehn8J
Rm9Se70NpY&qb=tbbAzyC48cDnIMH9sbjBtg==&pid=fK3OYwoi5UZssumMWglsss--467132&
sid=Y7MhsOSsv0gAAGj@KBIAAAAS (세계의 다양한 집구조 발달)
[4]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국제적 합리주의 건축사상의 대표주자로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었다. 근대건축국제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참조: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
[5] 이야기(Story)와 말하기(Telling)의 합성어에서 출발한 마케팅 용어로써,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하여 제품 및 서비스와 연관된 이야기를 만들어 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출처: [포커스] 고객을 이야기 속에 흠뻑 빠지게 하라 - 스토리텔링 마케팅(2008년 7월)
[1] 마실누리(조경), 맥(석재), 삼명(목재가공), 삼한티씨(기와), 새미래(A.L.C건축), 서산공예사(창호제작), 신대림제재소(제재, 목재가공), 영림공사(목재수입), 유니포스(단청스테인), 이연한옥(계획, 설계, 시공), 청기와(기와시공), 한국고건축(시공) 등으로 이뤄졌다. 또 건축구조는 경상대 윤정배 교수가, 출판은 주택문화사가 각각 담당 출처 : [한국산업화협의회] http://www.koreahanok.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