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해상왕 장보고배 요트 레이싱 입니다
원 계획은 부산~아소만 까지의 경기였으나 사정상 변경 되었습니다
08월 04일
19:30 요트 경기장에 도착하다
처음 가는 장거리 항해 및 야간 항해라 불안한 마음이다.
홍이 녀석이랑 요트 구경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본다.
배웅 나와준 성재행님 신발끈행님 감사합니다.
요트 경기장은 바람 한점 없이 밤안개가 잔뜩 끼었지만,
진짜 밤안개의 등장과 함께 흔적 없이 사라졌다. 역시 대단한 밤안개...
22:50 출발 위치로 향하다
바삐 출항준비를 마치고 잘 다녀 오라고 외치는 술보라의 애절한 배웅을 뒤로하고
광안대교 아래 러쉬라이프를 기준으로 선회 하면서 출발 준비를 했다
밤에 진행되는 시합이라 신호기는 볼 수 없지만 5분전, 3분전, 1분전 순으로
신호음이 들리고 100 미터 출발을 앞둔 단거리 선수처럼 가슴이 설렌다.
23:00 Start
신호음과 함께 참가정 일제 출발 !
작지만 기억해 둘 실수 하나...
출발을 위해 본부정을 사이에 두고 계속 선회 하던중 광안리를 보고 있을 때 신호가 떨어졌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던가...
스타보드 집 시트를 잡고 이제나 저제나 긴장하고 있다가 시트를 당길려는 순간
포트 집 땡겨라 ! ... 아무 생각 없이 포트편 집을 펼치다 보니 ...
아이다...스타보드다 ! 스타보드 땡기라 !!! ...ㅡ.ㅡ;...선장님 !!!
한바퀴 돌아서 그런가 ?.......돌겠네 !
그래도 꼴찌는 면하고 그럭저럭 출발은 하는디...
바람이 너무 없다 !!! ...
힐을 만들어 보기 위해 모두들 풍하 스타보드로 위치 이동 !
믿을건 몸무게 밖에 없는 종규는 트레퍼즈도 없이 한손으로 매달린다
답답한건 다른 배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뒤에 있던 뱅가드가 어느새 앞질러 나간다.........씨~~~약만 올리고....
어둠에 검은 얼굴을 숨긴 구선장님이 외친다... 먼저가서 기다릴께 !
23:34 바람아...바람아...
침로 130도, 3노트 나올까 말까...
바라쿠다의 두 몸무게짱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안 난다...
8월 5일
00:26 바람 따라
침로 120도, 3노트...최고 3.6노트
계속 클로스홀드를 유지함에 따라 다른 배들과 길이 나뉘었다.
흘낏 다른 배들을 보니 대부분 침로 150~160도로 멀어진다.
바라쿠다 단독 레이스닷 ! 어라 1 등 이네 ?
어느새 청산포..송정..멀리 기장이 보이고....
결승점이 울산인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순간 선장님이 한 마디 더한다
그래 ! 모르겄다 ! 속도 나는 쪽으로 가자 !!!.....쿨럭~~~~ ㅡ.ㅡ;
00:50 Tactic
침로 90도 3노트의 속도로 열심히 울산을 향해 가고 있다
그래 내일 아침은 방어진에서 뜨뜻한 국밥이나 먹지 머...라고 생각 한 순간
자 자이빙 준비하자...........네~~에에..
자이빙 해서 침로 240도 ... 속도는 무려 0.5노트나 붙었다...C 불....
01:10 도청
침로 240도 2.5노트
검은 바다는 두려움도 안겨 주지만 조용히 내면의 세계로도 인도한다
한 사람만 없다면..........................................밤안개
평균 7,500마디에 한번 꼴로 웃음을 안겨주는 밤안개랑 항해를 하다니 !
그 썰렁함에 지쳐갈 무렵, 무선 한통이 켜진다.
칙~~드레이크!드레이크!...여긴 바람바다 !!!
칙~~바람바다!바람바다!...여긴 드레이크...용건을 말하라 !
칙~~여긴 바람바다...우린 아직도 광안립니다 !
더 이상 드레이크에서는 응답이 없었고
우리는 배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라이프라인등을 꼭 붙잡고 있어야 했다 !
근데 이유없이 웃다보니 우리 처지도 웃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 직시 되었다
웃다가 보니 광안 대교가 보였던 것이다.........ㅠ.ㅠ
01:35 나비효과
다시한번 자이빙 후 침로 160도 2.8노트
부선장님 ( 이여사님 ) 잠시 휴식을 위해 종규에게 틸러 인수인계
야간에 미숙한 크루들 델구 스피네커 펼 칠 엄두가 안나신 선장님....
지송합니다요...
대신 스핀폴대를 이용해서 Butterfly 활짝 펼쳤다
야속한 하늘은 그래도 무심하다
큰 부채라도 가지고 올 걸...북경의 나비들은 다 머하고 있나.......
자다 깬 나비 한 번만 날아 오르면 여기 현해탄에는 순풍이 불지 않을까 ?
02:00 기분이라두 내자 !
태킹 후 침로 95도 클로스홀드로 맞추니 웬걸 4.8~5노트까지 나온다
기분 좋게 외치는 선장님...
에라이 기분이나 내자...더 치고 나가보믄 수가 나겄제 !
무서운 생각이 든다...우리 다시 울산 가는겨 ?
밤안개 캐빈으로 직행 !
02:15 위기
침로 95도 4.5노트
열심히 전방 보다가 좌현 9시방향에서 빨간불 녹색불이 보인다...
엥 ? 녹색불 ?
우리가 우선권이 있는 것 아닌가 ?
그런데 이노무 자슥이 그냥 계속해서 접근한다...선장님 우얍니꺼...
잽싸게 태킹 & 자이빙...한 바퀴 돌고 나니 유유히 지나가는 상선...씨불...
혈압 210/130 맥박수가 120까지 치솟는다 ! 다시 한번 씨불...
02:20 워밍업 ?
그래도 대마도는 가야제 !
자이빙 해서 침로 250도 5노트까지 속도가 붙는다
03:07 말 달리자...배 달리자...
바람은 갈수록 더 줄어든다
다시 한번 자이빙 해서 침로 110도로 유지하니 속도계는 3.5노트를 가리킨다
전방 견시를 위해 바우에 나와서 검은 물살의 헤침을 보니 잠이 달아난다
우현으로 고개를 돌리니......부산 야경이 ......아주 잘 보인다...ㅡ.ㅡ; ... 미쳐
03:10 레이스종료
칙......본부정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현재까지의 배들의 속도로는 경기 및 행사 일정의 유지가 곤란하므로
더 이상의 레이스는 불가! 따라서 엔진을 이용 최대 속도로 아소만에서 집결 !
..............
어떻게 생각하면 현명한 판단이겠구나 ! .....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다 ...
바라쿠다의 현재 위치는 35.08N, 129.16E...레이스 종료후 시동 켬 !!!
03:30 틸러맨
엔진소리에 잠깬 밤안개 행님 캐빈에서 나오고 종규 취침하러 감
틸러 인수 인계 후 5-6노트의 속도로 진행중....
야간에 틸러 잡는 것은 첨이라 시선을 어디 둘 줄을 모르겠다
한마디로 음주 운전이랑 비슷한 상태다.....젠장....비틀비틀...
03:50 또 다른 위기 ?
좌현 11시 방향에서 배가 접근한다
씨불...이 넘도 우리 무시 하고 계속 접근 중이다......
약한 우리가 참아야쥐......
가운데 손가락 한번...감자바우 한번 올려주고 선회 해서 침로 유지....
04:30 새벽이 다가 오네요
밤안개 행님 헌티 인수인계...침로 210도 6노트의 속도로 틸러 교대
슬슬 피곤해 지는데....선장님 나이 답지 않은 엄청난 체력을 과시중이다
가만 좀 전에는 소주 한병 비웠던 것 같은데 ?
04:40 군함조우
침로 230도 6노트
좌현 8시 방향에서 배가 한척 달려온다
순식간에 우리 스턴쪽을 지나친다.....어라 군함이네
대한민국 해군인가?
불철주야 경계태세에 임해있는 장병이자 동생들에게 맘속으로 격려를 보낸다
05:18 일출모습
침로 200도 6노트
수평선 아래쪽부터 붉어지더니 눈 뜨고 보기도 힘들다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는데 뒤에서 부르르 거리는 소리가.....
돌아보니 선장님 양치 하구 있다.............분위기 없는 영감...
다음부터는 밤안개의 기록입니다
05:47 홍이아빠 취침
침로 220도 5.9노트
부선장님께 틸러 인수인계후 뒤돌아 보니 일출...해가 1/3이 보인다
06:45 대마도가 보인다 !
침로 190도 6.3노트
종규 기상 그리고 선장님은 후갑판에 누워 눈을 붙임...
( 사실은 이때 부터가 시작 이었음...)
이상이 밤안개님의 기록...
이후로는 퍼크랜드 CF 촬영을 위해.........미쳐....
= To be continue.... ^^...=
첫댓글 빨리2탄올리라 그라고 스타트는 5분 4분 1분이다
크루징월드의 출발신호참조
바람이 없어 고생했다는 말은 알겠는데 나머지는 아프리카 말 같음..무식 탄로.ㅋㅋ
참고로 전문용어해설도 부탁합니다 "크루징월드"는 출발인가???????
침로는 0도가 정북, 180도가 정남이라고 생각 하시믄 되고요, 택킹은 풍상에서의 방향전환 자이빙은 풍하에서의 방향전환입니다....
그래도 어렵다,일단 배태우고 마구 돌리믄 다 알게 되 있다,ㅋㅋㅋㅋㅋㅋ
그 날 밤이 생각나네요.........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스타보드는 배의 우현, 포트는 배의 좌현, 틸러는 키.......우이쒸 ! 용어해설을 참조 하세요....
흥 - 나 놔두고 잘갈줄 알았나보지........... 그냥 옥상에서 기압을 넣어 바람을 잠 재웠노라
와우! 드디어 항해 일지가 올랐군요. 많이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나 자러 들어간 사이 두척이나 우리를 무시한 상선을 만나다니...ㅊㅊ 선장님 선잠 속에 계속 상선이 쿵 쿵 올만도 하네. 이탄 기다릴께요~
고래사냥님 담에 같이가입시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