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처럼
장현초 5-8반 담임 황 경 하
창 밖의 제법 서늘해진 날씨와는 다르게
아이들이 머물렀던 여운과 창문으로 쏟아지는 오후의 햇살이 빚어낸
아늑한 기운이 감도는 교실.
작품 게시판 제목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풍요롭고 싱그러운 가을의 빛과 속삭임!’
농부님들이 풍년이라던 이 가을에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풍요롭고 싱그러움이 가득했으면 좋겠는데......
‘가을’을 제재로 그린 게시판의 작품들에는
저마다 고운 빛 머금은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한 그루씩 있구나.
창완이는 친구들과 느티나무 아래에서 놀다가 문득 나무 위에 오르고 싶었나 봐!
느티나무를 바라보고 서 있는 석인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단풍으로 물든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학교를 동화처럼 그리는 이경이와 소희의 마음도 전해지는 듯하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내 눈길을 사로잡던 저 느티나무!
아이들도 늠름하면서도 포근함을 안겨주는 그 느티나무가 좋은가 보다.
아이들의 추억이 어린 느티나무를 비롯한 노란 은행나무의 잎들도
엊그제 내리 불던 비바람에 많이 떨어졌다.
좀 더 아이들 곁에 머물렀더라면 좋았을 텐데......
가을도 이렇게 지나가는가!
불현듯 합동체육시간에 가을빛 곱게 물든 뒷산을 걸으며
누군가의 선창을 시작으로 신나게 부르던 동요가 귓전에 메아리친다.
“이 렇-게 맑은-물-이 흘러 흘-러 흘러흘러 가-니 / 세상이 밝고야 마음이 푸르다 ……”
흐르는 세월 속에 늠름하게 자라났던 우리 학교의 느티나무처럼
우리 아이들도 맑고 푸르른 마음으로
더욱 씩씩하고 늠름하게 커 가리라는 믿음에 잔잔한 미소가 스며 나온다.
- 11월12일 오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