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금동대향로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제 287호)는
부여 나성과 능산리 고분군 사이에 있는
능산리 사지의 서쪽 회랑 북단에 위치한 공방지(工房址, 제3 건물지)의 중앙 방에서
1993년 12월, 제 2차 조사시에 출토되었다.
공방지는 동서에 각각 퇴칸을 갖춘 맞배집으로 내부는 3개의 방으로 나뉘어 진다.
중앙방의 북벽에는 연도(煙道) 시설이 있으며,
이 시설에 거의 붙어서 길이 135cm, 너비 90cm, 깊이 50cm 정도의 목곽 수조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 내부에서 향로가 발견되었다.
향로는 이 구덩이의 바닥에서 뚜껑과 몸체가 분리된 채로
각종의 금동제품, 칠기편, 유리제품, 토기류, 기와류와 함께 조사되었다.
향로가 발견된 구덩이는 원래 공방에서
필요한 물을 저장하는 목곽수조로, 향로는 위급한 상황 하에서
인위적으로 이 곳에 매납되었음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한 마리의 큰 용이 용틀임을 하는 형상으로
몸통을 받들고 있는데,
몸통은 갓 피어 나려는 연꽃 봉오리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꼭대기에는 봉황 한마리가 날개를 활짝 편 채 서 있다.
높이 62.5cm, 몸통 최대 지름 19cm, 무게 11.8kg이나 되는
유례없는 대작인데다가 용과 봉황의 비중이 상당히 두드러져 있다.
전체적인 형태로 볼 때,
크게 뚜껑부, 몸체, 다리 부분으로 별주(別鑄)되어 하나로 만들어 졌다.
뚜껑 위 장식은 높이 12cm로서 한마리의 봉황이
턱 밑에 여의주를 끼고 날개를 활짝 편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봉황은 원형의 받침을 딛고 있다.
뚜껑은 높이 18cm로 횡으로 돌아 가며
4-5단의 삼산형의 문양대로 장식되어 있다.
삼산형의 둘레는 선으로 장식되었으며 내부에 빗금 무늬가 있다.
제일 윗 단에는 완함(阮咸), 배소(排簫), 장적, 거문고, 북을
연주하는 5인의 주악선인을 등 간격으로 배치하였는데,
모두 머리 우측으로 머리카락을 묶었다.
그 아래에는 5개의 산을 돌리고 각 산 꼭대기에
기러기 모양의 원앙이 한 마리씩 앉아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마치 갓 터지기 시작하는 꽃 봉오리의 같은 모양으로
삼산이 베풀어져 있고,
각종의 인물상, 동물상 등의 문양이 있다.
이 향로의 뚜껑에는 74 곳의 봉우리와 봉황, 용을 비롯한
상상의 동물, 현실 세계에 실재하는
호랑이, 사슴, 코끼리, 원숭이, 멧돼지 등 39마리의 동물과
5인의 악사, 산중의 신선 등 16인의 인물상이 있다.
이 밖에도 6 군데의 나무와 12군데의 바위, 산중턱을 가르며
난 산길, 산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입체적으로 돌출되어 낙하하는 폭포도 있다.
첫댓글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향로를 만들어서 사용한 사람들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공주가 되어 보면 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