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공교육 현장에 가다...
교육 정성구(精誠區), 학부모 열성구(熱誠區), 그밖에도 과외,
학원 등의 수많은 수식어가 필요한 강남서초지역...
그곳의 지역신문인 강남서초내일신문에 울학교 취재가 지난 4월
23일에 게재되었다. 원어민 교사 Werner의 모습이 반갑게 느껴진다.

고교 입시나 대입에서 특성화고의 역풍이 거센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특정 분야의
전문화된 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검증된 능력을
갖춘 학생들의 약진은 학습에도 빛을 발해
대입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컨벤션 특성화고로 알려진 ‘해성국제
컨벤션고등학교’도 괄목상대하는 특성화고 중의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취업이면 취업, 진학이면
진학… 특성화고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명문 학교 반열에 이름을 올린 비결은 뭘까?
컨벤션 특성화고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는
감이 오지 않았다. 컨벤션이라는 것이 전시 기획과
이벤트인데 이를 전문으로 하는 특성화고라고?
궁금증을 안고 학교를 방문해 처음 찾은 곳은
2층 컨벤션홀. 어두운 교실 안 스크린이 펼쳐져 있고,
학생과 교사가 그 앞에서 대화에 열중이다.
뒷문을 열고 엿듣는데 수업 내용을 알아듣기가
만만찮다. 유창한 영어 대화 때문이다.
“컨벤션 관련 수업인데 클라이언트에게 전시 기획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시뮬레이션하는 겁니다.
컨벤션이라는 것이 국내보다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것이 많으니 영어를 쓰는 것은 당연하죠.”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이하 해성컨벤션고) 정영택 진학부장의
설명이다. 정 교사를 따라 다시 다른 교실로 이동해보니
이번에는 원어민 영어 수업인 듯하다. 한데 원어민 교사와
대화를 하지 않고 모두 헤드셋을 쓴 채 뭔가에 열중이다.
그러고 보니 원어민 교사의 경쾌한 발동작이 심상치 않다.
헤드셋을 쓰고 들어보니 레이디 가가의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가?
“컨벤션은 민간 차원에서 국제 교류의 핵심에 서 있기 때문에
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컨벤션 전문가로서 갖출
자격”이라는 지도교사의 설명. 수업을 참관하고 나니
비로소 처음의 그 의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글로벌 컨벤션 전문 분야 개척
해성컨벤션고의 전신은 해성여자상업고등학교.
“지금은 중학교 내신 15퍼센트 이내 학생들만 지원할
정도로 입학하기 어려운, 꽤 인기 있는 학교지만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정 교사는 특성화고로 전환하기 전인
2006년까지만 해도 만연한 전문계고 기피 현상으로
미달 사태가 빈번했다고 전한다.
< ㅋㅋ... 여기서 잠깐! 이부분은 잠시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울학교는 예전부터 우수 학생들이 선호하며
적극 지원하였기에 미달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전문계고(옛 실업계고 의미)들이
학생 모집에 그만큼 어려웠다는 이야기임. >
고육지책으로 특성화고 전환을 시도했고, 2007년 서울시를
컨벤션 도시로 키우겠다는 정책과 맞물려 컨벤션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해성컨벤션고는 컨벤션경영과, 컨벤션영어과,
국제전시경영과에 25명씩 학년당 9학급으로 구성된다.
컨벤션 경영과는 컨벤션 일반과 회계, 마케팅, 컨벤션 영어와
국제 매너 등을 배우며 경영학과나 무역학과, 호텔경영학과
등에 진학할 수 있다. 컨벤션영어과는 컨벤션 기획 단계에서
컨벤션 실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포인트. 커리큘럼도 컨벤션 영어, 토익 연습,
무역 영어 등에 집중된다. 국제박람회를 기획하는 전문가 양성이
목표인 국제전시경영과는 마케팅과 서비스 경영에 집중된 학습을 한다.
“1학년 때는 통합 수업을 하고, 2학년 때 전공 학과를
결정합니다. 전공 학과별 전문 교육과 더불어 모든 수업을
컨벤션과 연계해 진정한 컨벤션 전문가를 양성하죠.”

졸업생 절반 이상 대학 진학… 대기업 취업도 척척
컨벤션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의 학과도 없는 상황에서
컨벤션고등학교로서 지금까지 행보가 쉽지 않았다고 정 교사는 전한다.
마땅한 교재도 구하기 힘들어 해외 대학은 물론 국내 대학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자체 교과서를 개발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사들이 주말과 방학을 반납하고
불철주야 연수를 자청했다. “교사들이 열공하니 학생들도
잘 따라주더라고요. 여기에 학교 측의 과감한 시설 투자로
대학교 못지않은 각종 첨단 시설도 해성컨벤션고의 명성에 일조했죠.”
그 결과, 올해 졸업생 절반 이상이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진학했고
일본, 캐나다 등 해외 유수 대학 진학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그렇다고 취업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대졸자도 취업하기
힘들다는 현대종합상사, 삼성증권, 삼성LED, 신한금융투자,
CJ 등 굴지의 대기업에 속속 입사, 취업 희망자 중
77퍼센트가 원하는 기업에 취직을 했다.
그렇다면 특성화고로 전환한 지 불과 3년 남짓한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비결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학교와 교사, 학생의 호흡이 열정이라는 산물로
시너지 효과를 준 게 아닐까요. 학교가 교사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지극히 당연한 결과죠.”
실제로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을 통해 들을 얘기는
한결같다. 이른 아침에도, 수업 중에도,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도 상담을 요청하면 절대 거절하지 않고 시간을
내주시는 선생님들 때문에 학교 다니는 게 행복하다는 얘기 말이다.
‘좋은 학교+좋은 선생님 = 훌륭한 학생’이라는
공식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첫댓글 오! 2학년 9반수업이네요ㅎㅎ
알아보는님도 신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