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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예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三道軒정태수
신도청 뒤로 우뚝 솟은 주산…‘새 경북시대’ 열어갈 삼태극 기운 느껴지네 <1> 음양조화의 길지 경북 신도청 | |
2015.01.06 01:00 |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경상북도 신도청이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검무산 아래 터를 잡고 들어섰다.
도청 신청사 동북쪽에 위치한 검무산은 매봉산, 문수산, 학가산 등과 이어지는 백두대간 문수지맥(文殊支脈)으로
신청사의 주산역할을 한다고 일부 풍수가들은 말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새해 벽두부터 서설이 내린다. 서설의 홑이불이 사라지자 경북신도청을 살피러 안동으로 길을 떠났다. 먼저 신도청이 자리잡은 바로 뒷산인 검무산에 올랐다. 정상바위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다 뜻밖에도 태극바위를 발견했다. 마치 신의 손으로 아로새겨놓은 듯이 바윗돌 두 개가 태극형태로 맞물려 있다. 이 영물이 오래전부터 이곳이 길지임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 구체적인 물증과 자료를 하나씩 점검해 보자.
◆검무산에 태극 바위가 있다
검무산 정상에 설치된 표지판.
정상에 올라서서 산 아래를 조망하면 시야에 막힘이 없다. 정상 큰 바위에 자리잡은 태극문양이 선명하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검무산 정상에서 11시 방향에 있는 하회마을의 물돌이가 ‘S’자 형태의 태극이고 3시 방향으로는 예천 회룡포의 물돌이가 역시 ‘S’자 형태의 태극을 이루면서 그 가운데에 있는 검무산에도 태극문양이 아로새겨진 것이다.
왼쪽의 하회마을 물돌이 태극, 오른쪽의 회룡포 물돌이 태극, 가운데 검무산 정상의 태극이니 삼태극이다.
◆경북신도청, 솔개가 감싸고 있는 명당
검무산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소백산 연봉(사진 뒤쪽)이 아스라이 보인다.
상공에서 바라본 검무산의 솔개 모양, 검무산 바로 앞에 경북신도청 청사가 보인다.
1천여㎞ 상공에서 신도청지를 조망하면, 남한의 중심에서 약간 오른쪽에 위치하고, 40㎞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선명하게 보이는 검무산은 영락없는 솔개나 참수리 모습을 띄고 있다.
옛말에 도읍지라면 모름지기 “산은 천 리의 근원을 보아야 하며, 물은 천 리의 구불구불함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신도청이 자리잡은 곳은 백두산의 대간룡에서 남쪽으로 행룡을 하다 매봉산을 분기점으로 동으로는 낙동정맥, 서남쪽으로는 태백산을 넘어 옥돌봉을 거쳐 소백산으로 향한다.
옥돌봉에서 다시 고개를 들어 남쪽으로 향한 용맥은 문수지맥으로 불린다. 문수산을 거쳐 안동의 주산인 학가산을 세운 후 신도청이 들어선 바로 뒷산인 검무산을 세우면서 그쳤다. 안동의 학가산에 올라 서남 방향으로 신도청이 들어선 문수지맥을 내려다보면 검무산의 형태는 솔개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또 태조산인 태백산에서 중조산인 문수산을 거치면서 문수지맥을 만들고 소조산인 학가산을 통과하면서 신도시 터의 북쪽에 주산(뒷산)인 검무산에 이르러 판국을 펼쳐 놓았다.
도청이 들어선 곳의 풍수지리는 전형적인 장풍득수형 명당이다. 주산인 검무산(332m)은 서울의 경복궁 뒷산인 북악산과 높이가 비슷하다. 북쪽에 위치해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고 남향을 하고 있다.
산의 상부는 단단한 바위로 된 금형산으로 좌우균형을 이루고 있으니 이 지역을 통괄하는 주인격에 손색이 없다. 좌청룡은 정산(井山)인데 청룡은 꿈틀거리며 뻗어주어야 한다는 옛말처럼 서너 차례 꿈틀거리며 내명당수 연못인 여자지에 이르렀다. 우백호는 병풍처럼 둘러싸인 거무산(227m)이다.
외백호는 남으로 뻗어 마봉(173m)에 다다랐고, 내백호는 주산에서 갈전리를 둘러싸고 있는 짧은 용맥과 여자지를 돌아 화산까지 이어지는 긴 용맥이 있다. 주작인 안산은 시루봉이다. 백호의 지세가 만들어 놓은 안산은 마봉과 시루봉을 이어 하회마을의 화산까지 이어진다. 현무와 주작은 서로 응함이 있어야 명당국세를 형성할 수 있다. 다소곳하게 주산을 향하는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멀게는 보현산에서 발원한 보현지맥을 통해 남쪽외곽에 조산(앞산)이 형성되어 있다.
신도청이 자리잡은 곳의 물은 서쪽에서 나와서 동쪽으로 흐르는 형세이다. 검무산에서 명당수를 공급하여 여자지에 물이 모인다. 예로부터 물은 서출동류를 제일로 여겼는데 이곳의 백호 용맥을 따라 자연스럽게 서에서 동으로 물이 흘러 풍산들을 지나 낙동강에 모인다.
명당지역의 물은 앞쪽에 낙동강 본류가 하회의 물돌이를 형성하여 흐르고 뒤쪽은 내성천 회룡포에서 감아돌아 삼강리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수하는 형세이다.
풍수서에 이르기를 “많은 명산이 돌보고 물이 모이는 곳에는 저절로 기가 쌓여 사람이 모여든다”고 했다. 따라서 낙동강과 내성천이 만나는 형국인 신도청자리는 바로 재물과 인재가 모여드는 길지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지리를 논할 때는 먼저 수구(물이 흘러 나가는 곳)를 보고, 다음은 들판의 형세를 본다. 다음에 산의 모양을 보고, 다음에는 흙의 빛깔을, 다음은 조산(앞산)과 조수(앞의 물)를 본다”고 했다. 검무산 아래 삼태극의 명당자리에서 새로운 경북시대는 활짝 열릴 것이다.
정태수 우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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