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행위언약이 무엇인지 논하고, 타락후 행위언약하에 있는 인간의 상태에 대해 논하시오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부여받은 아담과 그의 타락 이전에 체결한 언약으로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실을 먹지 말라는 것이 인류 최초로 맺어진 행위 언약이다(창 2:16,17). 이 언약의 이행 여부는 인간의 영생과 사망을 좌우하였다. 한편 이 언약도 구체적 실천을 요구한다는 측면에서 행위 언약이라고 할 뿐만 아니라, 조그만 언약 준수 행위로 말미암는 상급이 심히 크다는 점에서 은혜 언약의 성격도 내포한 다고 볼 수 있다.
1. 행위언약의 요소
행위 언약 역시 언약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기본 3요소를 갖춤으로써 엄격한 준수가 요구되었다.
1) 언약 당사자
언약의 주체이신 하나님과 언약의 객체인 아담이다. 이때 아담은 자신의 허리를 통하여 출생할 모든 후손들을 대표해서 이 언약을 맺었다.
2) 언약의 내용
이해의 경우 영생, 그러나 불이행의 경우는 사망이었다. 여기서 영생은 존재의 영속과 아울러 하나님과 교통함으로 영원한 행복과 끊임없는 영광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험함도 가리킨다. 이와 반대로 사망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자연적 사망과 아울러 인간이 하나님과 영원히 격리되는 영혼의 사망도 내포했다.
3) 언약의 조건
선악과를 언약의 상징으로 하며, 그 열매를 먹지 말 것을 조건으로 한다. 즉 하나님 말씀에 대한 철저한 순종이 그 조건이다.
2. 은혜언약
인간은 행위 언약의 위반으로 말미암아 창조 당시의 특권들을 상당 부분 상실한 채 죄의 비참함 하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은혜 언약을 통하여 인간이 지녔던 창조시의 특권들을 회복시키기 원하신다.
1) 언약의 개념
구약에서 언약은 '베리트'( )인데, 이는 동물을 둘로 쪼개어 마주 대하여 놓고(창 15:8-17) 언약 당사자들이 그 사이를 통과함으로써, 언약 불이행시 그 대가가 어떠할지를 암시했던 관습과 관련이 있다. 한편 신약에서 '언약'은 '디아데케'( diaqhvkh )로서, 죽은 다음에도 효력을 발하는 '유언'이란 뜻이 있다. 결국 이러한 사실은, 언약이 목숨으 걸고 지켜야 하는 법적 약속임을 말해 준다.
2) 언약의 구분
언약의 방법에 있어서는 양 당사자간의 의견 합일(合一)로 이루어지는 쌍무 언약(雙務言約)과, 우위에 선 일방 당사자의 호의로 성립되는 편무 언약(片務言約)이 있다. 성경의 언약은 모두 하나님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편무 언약이다. 한편 언약의 내용에 있어서는 이미 언급한 행위 언약 외에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가 더 있다.
가. 구속언약
인간 구원을 위하여 성부께서 둘째 아담으로서 인간의 대표가 되는 성자(고전 15:22)와 맺으신 언약이다. 즉 주께서 죄인의 죄값을 대신 치루시면 죄인을 용서하실 것을 약속한 언약이다.
나. 은혜언약
타락한 인간 구원을 위하여 성부 하나님이 그 수혜자인 인간과 맺으신 언약이다. 구속 언약의 당사자이신 그리스도가 이 언약의 보증이시다.
1) 내용
인간 구원의 효력을 갖는 은혜 언약의 기초로써 체결되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한 대속을 조건으로, 성자(聖子)에게 하늘과 땅의 권세가 주어진다는 내용이다(마 28:18).
2) 특징
(1) 영원한 계획 - 성부는 창세 전에 구원할 자를 선택하셨고(딤후 1:9), 이들을 성자에게 위임하셨으며(요 6:37-40),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믿는 자에게는 구원을 주시기로 계획하셨다(살후 2:13).
(2) 완전한 성취 - 이 언약은 진실하신 하나님의 의지로 영원 전에 작정되었으므로 그 집행에 있어 치질이 있을 수 없다. 실제로 성자는 때가 차매(갈 4:4) 어김없이 성육신하셔서 그 언약을 이루셨다.
(3) 충분한 계시 - 성경 전체는 성자의 구속 사역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준다(요 5:39).
3) 요소
(1) 당사자 - 성부와 둘째 아담이신 성자이다.
(2) 보증인 - 성자는 언약 당사자인 동시에 언약의 보증인이시다(히 7:27).
(3) 조건 - 범죄한 인간 대신 십자가를 지심으로 죄를 범한 자는 반드시 죽는다는 율법의 요구를 응하시는 것이다.
(4) 약속 - 성자의 승귀(昇貴)와 택자(擇者)의 영화(榮華)이다.
4) 성취
성자는 이미 성육신 후 십자가 고난을 통하여 율법의 요구를 이루셨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고 승천하시어 하나님 우편에 계심으로써 영광을 회복하셨다(벧전 3:22). 그리고 결국 심판주로 재림하심으로써, 악인에 대한 형벌과 의인에 대한 영생을 확정지으신다.
1) 은혜 언약의 요소
(1) 당사자 - 행위 언약과 마찬가지로 제 1당사자는 구원을 베푸실 하나님이시며, 제 2당사자는 구원의 대상이 될 인간이다.
(2) 중보(中保) - 그리스도는 언약의 피로써 언약의 양 당사자 사이를 화목케 하신다.
(3) 조건 -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믿음'(엡 2:8,9)과 '순종'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은혜로 인한 것이지 인간의 공로가 아니다.
(4) 약속 -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렘 32:38), 결국은 새 하늘과 새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된다(계 21:1-4)
2) 은혜 언약의 특징
(1) 은혜성 - 언약의 제 2당사자에게는 믿음 이외에 아무것도 요구되지 않는다. 이는 구원의 계획(엡 1:3-5), 성취(요 19:30), 적용(요 19:30)을 친히 삼위 하나님이 담당하시기 때문이다.
(2) 영원성 - 이 언약으로 말미암는 생명은 어떠한 것에 의해서도 빼앗기지 아니한다.
(3) 특수성 - 오직 택자에게만 유효하다.
(4) 편무성(片務性) - 인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일방적 호의에 따른 언약이다(히 6:17).
3) 은혜 언약의 형태
은혜 언약은 하나님의 경륜에 따라 여러 시대에 점차 진전된 형태로 주어졌다. 그러나 본질은 동일하다. 이는 그리스도이신 중보자(히 13:8), 믿음과 순종이라는 조건(창 15:6),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결과(렘 31:33)가 항상 동일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1) 아담과의 원시 복음 언약 -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승리의 보장이다(창 3:15).
(2) 노아와의 이중 언약 - 홍수 전의 구원에 대한 약속(창 6:18)과 홍수 후의 이 세상 보전에 대한 일반 은총적, 예표적 약속이다(창 9:8-10).
(3) 아브라함과의 정식 언약 - 인간 구원에 대한 특별 은총적 언약으로서 그 형식을 갖춘 것은 최초이다. 믿음으로 이 언약에 참여하는 신약 성도는 아브라함과 동일하게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약속을 받는다(창 15:5-7; 롬 4장).
(4) 모세와의 율법 언약 - 모세 율법은 신약 교회를 예표하는 구약의 선민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인간들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여(롬 3:20), 결국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 선생(School master)과 같다(갈 3:24).
(5) 새 언약 -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언약으로서, 사실상 이스라엘에 국한되었던 옛 언약과는 달리 모든 사람에게 참여가 개방되어 있다. 한편 이 언약의 완전한 성취는 주의 재림 때에 이루어진다.
4. 은혜 언약 행위 언약과 구속 언약이 일회적인데 반하여, 은혜 언약은 구속사라고 하는 오랜 전개 과정을 통하여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4. 그리스도의 한 인격, 두 본성의 문제를 논하고, 이에 대한 개혁주의 입장을 말하시오.
그리스도의 인성
그리스도가 완전한 인간이란 사실은 인간이 그리스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인간으로서 결격됨이 없음을 보여 준다. 즉 그리스도의 본성은 인간성을 포함하나 인간성은 신성까지 지니신 그리스도의 본성을 포함할 수 없다.
1. 완전한 인성의 증명
1) 구약의 증언 - '여자의 후손'(창 3:15), '아브라함의 씨'(창 17:19; 22:18), '다윗의 혈통'(삼하 7:12,13), '동정녀를 통한 아기'(사 7:14; 9:6) 등에 대한 예언이 있다.
(2) 자신과 타인의 증언 - 그리스도는 스스로를 사람으로 인식하셨으며(요 8:39,40), 마태(마 1:1-17)와 누가(눅 3:23-38)는 그리스도의 인간적 혈통을 밝히고 바울도 그분의 인간 이심에 대해 언급하였다(롬 5:15; 고전 15:21).
(3) 육체와 영혼의 존재 - 보통의 인간처럼 육체(요 1:14; 요일 4:2)와 영혼(마 27:50)이 있으셨다.
(4) 심신(心身)의 성장- 보통의 인간처럼 동일한 성장 과정을 거치셨다(눅 2:40,52; 히 5:8).
(5) 인간적 감각 - 배고픔(마 4:2), 피곤(마 8:24), 희로애락의 감정(마 9:36; 막 3:5; 요 11:35) 등을 느끼셨다.
(6) 인간적 제약 - 신으로서는 전지 전능하시나 인간적 유한성을 나타내 보이셨다(마 24:36; 눅 7:9).
2. 무죄한 인성에 대한 증명
(1) 성령을 통한 잉태 -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빌려 성령을 통한 전혀 다른 방식의 출생이었으므로, 원죄(原罪)가 전가(轉嫁)되지 않았다(눅 1:35).
(2) 죄의식 없음 - 그리스도는 책잡힐 것이 없으셨고(요 8:46), 따라서 스스로 죄의식도 없으셨다. 또한 자신에 중생(重生)의 필요성도 언급치 않으셨다.
(3) 무죄에 대한 성경의 증언 - 그분의 무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많다(눅 23:14,22; 23:47; 고후 5:21; 히 4:1,5 ; 벧전 2;22)
5. 그리스도의 이성(二性)의 필요성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은 인간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사역에 반드시 요구된다
1) 인성의 필요성
(1) 죄인의 형벌 - 죄인들을 대신하여 형벌을 받으려면 그리스도 자신이 인간이 되어야 했다(히 2:14,15).
(2) 시험받는 자를 도움 - 동일한 인간으로서 연약한 자의 어려움을 몸소 겪으시고 이를 도우시기 위해 인간이어야 했다(히 2:14,15; 9:22).
(3) 모범이 됨 - 오직 인간으로서만이 다른 인간들의 모범이 될 수 있다
2) 신성의 필요성
1) 효력있는 제사 - 단번의 제사로 인간들의 모든 죄를 대속하려면 하나님이셔야 했다.
(2) 율법의 완전한 순종 - 율법을 완전히 준수하심으로써 인간에게 영생에 이르게 하는 '의'를 전가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셔야 했다.
(3) 구속 효과의 적용 -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의 효과가 각 개인에게 적용될 수 있기 위해서는 성령을 세상에 보내셔야 했는데, 그러려면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셔야 했다
6. 그리스도인격의 단일성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을 아울러 가지신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인간이었지만 인격이 둘은 아니었다. 다만 신성과 인성이 유기적으로 연합된, 통일된 한 인격이었다
5. 속죄의 제 이론들을 말하고, 개혁주의 입장을 말하시오.
죄인으로서의 허물을 벗어버리고 하나님과의 교통을 회복하는 속죄는 기독교 신앙의 정수(精粹)이자 중심이다. 성도들의 신앙은 그리스도에 의하여 성취된 바로 이 속죄의 효력을 전가 받는데 목적이 있다
1. 속죄의 원인
속죄는 패역한 인간들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거룩한 자기 희생에 기인한다. 이러한 자기 희생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가능케 된다
1) 하나님의 기쁘신 뜻
하나님이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신 것은 맹목적이거나 무계획적이지 아니하며 창세 전의 기쁘신 뜻에 따른 것이다. (엡1:14)
2)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하나님은 인간들을 사랑하셔서 구원을 이루시되(롬 5:8), 당신의 독생자를 죽게 하심으로써 공의를 충족시키셨다.
2. 속죄의 성격
속죄 행위가 주체자인 그리스도, 대상자인 하나님 그리고 수혜자인 인간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한다
1) 제사로서의 성격
피흘림의 형식과 내용이 충족되어 제사적 성격이 있다.(히 9:11, 12)
2) 유화로서의 성격
죄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진노를 진정시키는 성격이 있다. (롬3:25, 요일 4:10)
3) 화목으로서의 성격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적대감 제거의 성격이 있다.(롬 5:10; 고후 5:20)
4) 구속으로서의 성격
택자들을 죄의 속박에서 구속하여 내는 성격이 있다. (엡1:7, 골 1;14)
3. 속죄의 완전성
그리스도의 속죄는 택한 자 모두를 반드시 구원하여 내는 최종 종결성이 있다(마 1:21; 눅 19:10; 요 6:37).
1) 객관성
속죄는 인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진 과거의 객관적 사건이다. 따라서 이것의 효과는 각 개인에게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적용될 뿐이다.
2) 종결성
속죄 사역의 반복이 불필요하다는 사실은, 그 사역의 완정성을 의미한다.
3) 독특성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인간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므로,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다.
4) 효능성
속죄는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켰으므로, 또 다른 속죄 행위가 절대 불필요하다.
4. 속죄의 범위
여기에서는 그리스도의 속죄 효과가 누구에게까지 미치느냐의 문제를 다룬다.
1) 보편속죄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으나, 모든 이가 구원 받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그릇 행하여 잘못된 길로 갔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사 53:6).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이 부분으로 실패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2) 제한 속죄
하나님의 능력은 무제한적이지만, 속죄의 범위는 택한 자에게 국한 시켰다는 견해이다. 따라서 그리스도는 택자만을 위하여 돌아가셨을 뿐이다.(마 1:21; 눅 19:10; 요 5:31). 그런점에서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은 절대 실패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