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기억만으로는 모두 간직할 수 없는 일이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많은 나라들을 다녀왔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연계해서 10일을 묵었고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그리고 일본도 북해도와 홋카이도 등 몇 차례 다녀왔고 중국도 장가계를 비롯 서안, 북경, 황산 등 수없이 다녀왔지만 한 번도 기행문으로 남기지를 못했다. 덕양우편문화연구회(덕양우취회)에서는 회원 전체가 참여하여 매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2019년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의 여정을 날짜순으로 엮어보려고 한다.
서두
여행의 가장 진미는 현지 가이드를 잘 만나는 일이다. 이번 대만여행의 최고는 가이드였다. 그는 중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는 한국에서 자랐고 그 이후에는 대만에서 공부했으며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분이라서인지 중국어 실력은 물론 한국말도 잘했으며 무엇보다도 중국과 대만의 역사를 꿰고 있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대만 즉 타이완은 남한의 3분의 1정도의 면적으로 남북으로 395km, 동서로 145km이며 3천미터 이상의 산이 265개나 되는 고산 국가이며 입산증을 소지해야만 산에 들어 갈 수 있어서 사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 가장 높은 산은 옥산으로 3,952m라니 우리나라 백두산(2,750m)이나 한라산(1,947.3m)과 비교가 되랴. 중화민국은 1912년 쑨원에 의해 중국 내륙에 세워진 공화국이었으나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자 대만으로 이전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대만 인구는 2,350만 명으로 인구밀도는 세계 9위라고 한다. 16개의 다민족 국가이며 이중 중국본토에서 이주한 한족인 민남인이 3분의 2를 차지하며 객가인(장사수완이 뛰어나 대만의 유대인으로 불림)이 16% 정도를 차지한다. 이중에서 고산족이라 부르는 원주민은 전체 인구의 약 2%정도 된다. 그래서 대만에서 공공장소 안내방송은 표준어인 북경어와 대만방어 그리고 객가어와 영어로 한다.
10월 8일 (화) 맑음
인천 제2 공항에서 출발은 10시 35분이었지만 이른 8시 20분에 미팅 약속을 했다. 단체로 떠난 여행에서는 나 하나 늦어지면 전체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새벽부터 서둘러야 했다. 그나마 차를 가져가서 장기주차장에 두고 떠나기로 했다. 4일에 36,000원인데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50% 감면해서 18,000으로 저렴했다. 환전도 필요했다. 동남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달러나 우리나라 돈이 통용되지만 현지 원주민 가게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필수였다. 대만 1원에 우리나라 40원. 즉 천원이면 대만 돈으로는 4천원인 셈이다. 여행지에서 늘 헛갈리는 계산이다. 모두 제 시간을 맞춰 나왔다. 여행 가방을 화물(23kg이 최대 무게 한도)로 부치고 탑승 수속을 밟고 나자 시간이 널널 했다. 제 각각 필요한 물건을 사기위해 면세점을 기웃거렸지만 특별히 살 물건은 없었다. 다만 하루에 담배를 다섯 갑씩이나 피는 골초지인이 있어서 면세 담배 한 보루 사는 것으로 끝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창궐하여 우리나라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인지 대만에서도 돼지고기 등 육가공품은 반입이 절대 불가라고 했다. 현지에서 먹고 마실 술이며 몇 가지 안주를 준비했는데 그중에 육포가 있었다. 공항로비에서 꺼내 나눠먹는데 누군가 가져온 포천 막걸리까지 나온다. 여행의 묘미란 따로 있는 법이었다. 10시 35분 출발하여 2시간 30분만인 현지 도착이 12시 05분 즉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오후 1시 05분으로 시차가 1시간이었다. 아침도 굶고 왔는데 점심은 기내식으로 먹었다. 타이베이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이 끝나고 현지 가이드와 만났다. 키가 훤칠하고 한국어가 능숙했다. 곧바로 오랜 역사를 지닌 용산사를 찾았다. 가는 내내 버스안에서 타이베이 시내를 볼 수있었다. 건물들이 우중충했다. 비도 잦고 습도가 많은 나라다. 그래서 모든 건물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 즉 한 칸을 밀어서 짓는다. 법으로 규정했다. 비가오면 이 길을 걷게되면 건물과 건물을 지나는 사이 비를 맞지 않는다. 지혜였다. 이 나라도 베트남이나 태국처럼 오토바이가 천국이다. <p><img src="http://t1.daumcdn.net/cafeattach/12yKg/09ed2b038f379bbd6f72177246739579cfd0509b" class="txc-image"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