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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o it your best and God will do the rest 원문보기 글쓴이: 강프로
즐거운 토욜. 등산갈까 하다가 작은애 생일이라 무슨 생일음식이냐고 돈이나 주면 되지 했더니 마눌이 잡채는 만들어야 한다고 아침부터 뚝딱거리며 시간을 끌어 결국 등산 출발 시간을 놓쳐서 심심한데 스크린이나 한판 칠겸해서 느지막히 집을 나왔습니다. 아침, 점심을 안먹고 나온터라 시장해서 뭘 먹을까 하다가 스크린골프장이 있는 신사동 사거리까지 걸어나오다 날씨도 더워 냉면이나 때리자 해서 사거리에 있는 "배덕현 함흥냉면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신사동사거리는 고삐리시절에는 친구들과 그리고 마눌하고는 연애시절 죽돌이, 죽순이로 살다시피한 저한테는 무척 추억이 많은 곳이지만 가로수길이 유명해지면서 신사동사거리는 이제는 완전히 죽은 상권이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80년대 초반 생맥 500을 시키면 안주를 공짜로 주는 비비추, 목마, 로마의 휴일 등이 번창했습니다만 지금은 사람의 통행조차 별로 없는 걸 보면 참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배덕현 함흥냉면집은 신사동사거리에서 한남대교 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이쪽이 특히 상권이 갔지요.) 옛날 2층에 중앙캬바레가 있던 무쟈게 오래된 건물 1층에 있습니다. (배덕현 함흥냉면 모습) 배덕현씨는 꽤 방송출연을 하신 유명한 분인 것 같습니다. 식당내부에 방송에 출연했던 장면을 많이 광고로 붙여 놓았더군요. (진정한 함흥냉면의 명인인지는 몰라도 왠지 포스는 느껴집니다.) (주방을 보면 배명인이 혼자서 조리며 설거지까지 다 하시더군요.) (날씨가 더워서 인지, 맛이 있어서 인지 사람들이 줄을 서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손님이 들어 왔습니다.) 저하고 마눌은 둘다 물냉하고 습관처럼 가운데 놓고 먹으려고 왕만두를 시켰습니다. (이 집도 고기삶은 육수가 나옵니다.) (설탕, 고추가루, 다데기 등 양념이 너무 많이 있으면 왠지 하수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면은 안 잘리는 면입니다. 가위질 필수지요. 육수에 얼음이 너무 떠 있어 내공이 좀 약해 보이기도 합니다.) (만두가 먹음직스럽습니다.) (가격도 착한 편입니다.) 배덕현 함흥냉면의 평가를 내리자면 평내옥이나 서북면옥같은 메이저 급 냉면 맛이라고 얘기할 수 는 없지만 분식점 냉면 맛은 분명히 아닙니다. 가까운 곳에 이 정도의 냉면 맛을 낼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도 저로서는 행복이지요. 밥 먹고 건너편에 신사스크린골프에서 마눌하고 한겜 쳤습니다. 신사스크린골프는 4시이전에 리얼이 아니면 게임당 15,000원으로 가격이 착합니다. 시설도 좋은 편이구요. 오늘 마눌하고의 스크린은 사실 연습하러 간 것 입니다만 공이 왼쪽으로(훅이 나는게 아니고 처음부터 왼쪽으로 날라감) 날라가는 이유를 알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가면 또 어떨지 모르지만 만약 그 약점이 고쳐졌다면 앞으로 스코어에 좋은 영향이 있을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저 한테 의미있는 날이 될지로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
첫댓글 잘지내네.. 마눌도 잘 챙기고.. 이렇게 열렬히 카페를 풍성하게 하니 감사하구만, 그것도 냉면으로다. 나는 냉면에 관해서는 편집증 적인 구석이 있어 가던 곳이 아니면 가질 않으니 ..ㅎㅎ 함흥냉면은 오장동 할머니 집에만 가는데.. 분식집 얘길 하시니 예전 고딩 대학 시절 광화문 근처 분식집에서 먹던 무지 매운 비빔 냉면이 생각나네..면은 고무줄 같았는데. 어째튼 옛날 생각나게 해줘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