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월) 여호수아 16~18장
16장. 에브라임 지파가 배분받은 땅
17장. 요단 서쪽 므낫세 반 지파가 배분받은 땅
18장. 베냐민 지파가 배분받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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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월 8일, 오늘은 여호수아 16장부터 끝까지 해설을 듣습니다.
13장부터 정복 전쟁이 끝나고 각 지파들이 땅을 배분받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요단 강 동쪽 지방에 르우벤, 갓, 동쪽 므낫세 반 지파가 배분을 받았습니다. 므낫세 반 지파는 요셉의 첫째 아들 므낫세의 후손들이 아주 불어나서 한 곳에 다 살기가 어려워서 두 군데에 나누어서 살았습니다. 그 절반 지파라는 의미입니다.
요단 강 서쪽에서는 유다 지파가 가장 먼저 땅을 배분받았습니다. 아마 가나안 정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용맹스러운 지도자 갈렙이 유다 지파였던 것과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16장부터는 그에 이어서 다른 지파들이 줄줄이 땅을 분배받습니다. 이것이 19장까지 이어집니다. 그런데 중간 중간에 가나안 사람들을 다 쫓아내지 못했다는 얘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백성들에게 땅을 배분한 것은 그곳에 남은 하나님의 적들을 몰아내고 차지할 것을 기대하면서 준 것입니다.
17장에서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땅이 부족하다고 더 달라고 합니다. 여호수아는 대답합니다. “그 땅은 작은 땅이 아니다. 이미 너희에게 주어진 땅인데, 그곳을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게 문제다.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을 몰아내고 모든 땅을 다 가져라.”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기업을 주셨습니다. 가정과 교회, 직장이 우리가 받은 땅들입니다. 우리도 주님 주신 조건에 만족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더 좋은 것, 더 특별한 것을 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언가 새로운 것을 더 더하려 하기 이전에, 지금 주신 것들을 잘 가꾸어서 최대한으로 누리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힘든 상황에 부딪쳤을 때 쉽게 뒤로 물러서기보다 주님 의지하여 담대히 맞서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험이 여러분 삶에 있기를 바랍니다.
므낫세 지파 가운데 슬로브핫의 딸들이 땅을 분배받습니다. 당시에는 남자들 중심으로 가문이 이어져 왔고, 땅의 분배도 남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딸들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가문을 대표할 남자가 집안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자기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민수기 27장에서는 미리 모세에게 말해서 땅을 배분받기로 확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땅을 실제로 배분하는 순서에 다시 말하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나서서 확실하게 자기 땅을 차지합니다. 주님께서 예비하신 복을 사모하며,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태도가 참 귀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땅이 큰 재산이니까 이 장면을 무슨 상속권 분쟁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인들은 한편으로는 땅을 소유로 얻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땅을 개간하고 이방인들을 몰아낼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께서 땅을 기업으로 주신 뜻을 더욱 잘 깨닫도록 세워갔습니다.
우리도 때로 교회 공동체에서 소외당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그게 아닌데, 사람들의 무지와 연약으로 배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그냥 낙심해서 뒤로 물러서지 말고, 슬로브핫의 딸들처럼 나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서 함께 공동체를 세워나갈 책임도 부담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공동체는 참 부족하다 하고 뒤에서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일이 제대로 처리되도록 선례를 만들어 가신다면 참 좋겠습니다.
모든 땅의 분배가 다 끝난 뒤에 도피성과 레위 사람들의 성읍을 둡니다. 이 성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세우신 뜻을 보여줍니다. 도피성은 부당한 피의 보복을 막고,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들이 용서받는 장소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큰 죄이지만, 그런 자들도 용서받을 길을 마련해 두셨습니다. 죄는 나쁜 일이지만, 그들 또한 공정하고 자비로운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레위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곳곳에 섞여서 땅을 소유했습니다. 원래 레위 사람들은 땅이 없었습니다. 제사장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 자체가 그들의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로 여러 지파들 사이에 섞여 살면서 백성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또 제사에 필요한 가축을 기르게 하셨습니다. 늘 말씀을 가까이 하고, 또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 줍니다.
이제 마지막 23장과 24장에서는 여호수아가 일생의 과업을 다 마무리하고 마지막 고별 설교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23장에서는 지도자들에게 설교하고, 24장에서는 온 백성들을 다 모아놓고 설교합니다.
여호수아가 강조하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우상 숭배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가나안 땅에서 여러 이방 민족들과 더불어 살아갈 때에, 그들에게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이방인들과 구별되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 수도 있지만, 그들과 동화되어서 우상 숭배로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들의 마음을 붙들어 주십니다. 먼저, 과거의 일들을 돌아보도록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얼마나 신실하게 인도해 오셨는가를 기억하게 합니다. 또, 백성들에게 다시금 언약의 복과 저주를 들려주며 다짐시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말씀을 율법책에 기록하여 전해 줍니다. 바로 성경입니다. 그리고 큰 돌을 가져다가 기념비로 세웁니다.
이게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대로 반복됩니다. 매 주일 예배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돌아보며 언약을 새롭게 하는 시간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복이 무엇인지를 듣고, 우리가 거기에 감사로 반응할 것을 다짐합니다.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주셔서 늘 주님의 말씀을 배우고 기억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그리고 세례와 성찬을 주셔서 눈으로 보고 주님의 구원을 늘 기억하게 해 주십니다.
여호수아서는 가나안 정복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찬 분위기에서 시작했습니다. 40년 동안 고생을 다 마치고, 땅을 손에 넣기 직전의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땅을 다 정복하고 난 상황에서는 불안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땅에 우상숭배자들이 남아 있는데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여호수아가 마지막 남은 기력을 짜내면서 우상 숭배를 하지 말라고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이들의 미래가 걱정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연 이들은 가나안 정복을 완성하는 임무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우상 숭배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거룩한 공동체로 서 나가게 될까요, 아니면 우상 숭배에 휩쓸리게 될까요?
이 질문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구별된 백성으로 살아갑니까, 아니면 우상 숭배를 조금씩 따라가고 있습니까? 이런 질문을 가지고 여호수아의 나머지 부분을 읽어 나가시면서 답을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부디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믿음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말씀에 중심을 딱 잡고서, 각자에게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이루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