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속의 혹(용종), 남성이 2배 더 많은 이유
피자를 간식으로 즐기는 회사원 A씨
그는 일이 바쁘고 이동이 많을 땐 햄버거를 찾는다.
정신없는 하루 일과가 끝난 저녁시간. 그는 이내 발걸음을 고기집으로 향한다.
고기집에서 동료들과 한잔을 하려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해 대장암의 발생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속에 자라는 혹...용종
용종절제술 역시 대장암에 못지않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여기서 특이한 것은 용종절제술을 받은 사람 중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배 더 많다는 사실이라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글_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9년 용종절제술 시술환자는 약 26만 3천 명.
이 중 남성은 약 17만 5천명, 여성은 약 8만 8천명으로 67% 가량이 남성 환자다.
(아래쪽 그래프 참조)
그렇다면 남성이 여성보다 용종제거술을 더 많이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대장암의 위험인자로 꼽히는
술과 담배 등의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잦은 회식자리로 인해 육류 섭취가 많은 것도 용종발생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남성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용종절제술이 증가하는 가장 원인으로는
건강검진의 보편화와 진단기술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조기검진 및 의료기술의 향상은 미세한 용종도 발견 가능하게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일찍 용종을 발견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아직까지 한 번도 대장검사를 받아보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정기적인 검사와 용종절제술로 대장암으로부터 건강을 지키야 한다.
40~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90%
최근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율이 급증하고 있다. 곧 위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암의 위험요소 중 하나로 나이를 꼽을 수 있는데, 40~50대 이상이 전체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가 암 검진사업도 50세 이후부터 대변잠혈검사를 통해 대장암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 모두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변잠혈 검사로 100% 대장암을 찾아낼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40~50세 이후라면 대장 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용종 등 이상소견이 없다면 대개는 5년 주기로 검사를 받으면 된다. 만약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섬유질과 칼슘 섭취량 늘려라
식이섬유는 변의 양을 부풀리고 변의 장 통과시간을 줄여서 발암 물질이 대장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유럽 10개국 암 관련 단체 합동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식이섬유
섭취량을 2배로 늘릴 경우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현미, 고구마, 버섯, 브로콜리, 토마토, 당근 등이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조리할 때는 가능하면 삶거나 찌고 굽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조리법은 지방에서 나오는 독소가 장기적으로 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권혁태 교수팀 또한 종합검진을 받은 성인 남녀 2,40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칼슘 섭취량을 다섯 군으로 나눴을 때, 칼슘 섭취가 가장 많은 군은 가장 적은 군에 비해 선종성 용종이 발견될 확률이 남성은 49%, 여성은 27%나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금, 기름기, 담배, 술을 줄여라
우리는 음식을 대체로 짜게 먹는 민족이다.
WHO 권고는 하루 소금 섭취 량을 약 6g정도로 제한하라고 하는데, 보통 병원의 일반적인 환자식에 들어가는 소금의 양은 이보다 약 2배 가량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식사를 도저히 싱거워서 먹지 못하겠다고 하는 환자들이 태반이다.
소금 섭취는 암의 발생에 직접적인 연관성보다는 위장관의 점막 등에 손상을 주어 발암물질들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준다.
따라서 우리 몸에 가장 좋지 않은 음식은 소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 또한 좋은 지방이든 나쁜 지방이든 뭐든지 많이 섭취하는 것은 결코 몸에 이롭지 않다.
음주나 흡연도 대장암 발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음식마다 당 지수(Glycemic Index)라는 것이 있는데 당지수가 높은 음식도 대장암 발병과의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대장암과 지금까지 열거한 식생활과의 연관성은 각 위험요소들마다 매우 상반된 연구결과들, 예를 들어 최근에 발표된 서구의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는 섬유질 섭취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어 실제로 우리의 식생활습관 교정만으로 100% 대장암을 예방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대장암은 ‘침묵의 병’이라고 한다.
그정도로 혹이 아주 커지기 전까지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소화불량의 증상 등 특별한 증상이 없다.
결국 병에 대한 관심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대장암의 전 단계인 대장 용종을 제거하는 것만이 확실한 대장암 예방의 지름길인 것이다.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