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해일륜_41. 한갓 경전만 독송하고 관법을 닦지 않으면 마침내 이룰 이치가 없는 것(徒誦經典不修觀法終無成理)
요사이에 경전을 보고 읽고 설법이나 한다면서, ‘내가 화엄종이다, 법화종이다’ 하니 참으로 가소롭다. 그러면 세상에 문장이라도 다 도덕성인이 될 것인가? 만일 참다운 화엄종이라고 한다면 『화엄경』을 보기도 하겠지만, 첫째 법계삼관을 닦아야만 참다운 화엄종이라고 할 것이며, 만일 참다운 법화종이라고 한다면 공가중삼관空假中三觀을 닦아야만 할 것이다. 『원각경』이나 모든 경전에 다 그 가운데 관법이 있으니 그 경을 따라서 관법을 닦아야만 할 것이다. 만일 관법을 닦지 아니하고 경전만 보고 지껄이는 것은 봄새와 가을벌레와 같아 풍력에 끌린 것이 되는 것이다.
요사이 법사들이 염불을 권하는 것을 보니 성호를 입으로 부르짖어 외우면 염각念覺이라 하는데, 그 글자는 생각한다는 글자가 분명하고, 불佛을 외우라고 하는 글자는 아니다. 정당히 불을 생각할 때에 입불관立佛觀을 하든지 백호관白毫觀을 하든지 일몰관日沒觀을 할 것이다.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 분명하니 자세히 보고 할 것이다. 이 위에 성호를 생각하는 법을 말하였으니 자세히 보고 할 것이다. 나는 본시 교종이 아니기 때문에 그 요점만 취하여 간략히 설명하였다.
대각성인이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을 인도하시어 식심관識心觀을 타파하고 대원각을 깨쳐서 법계진리를 통달케 하였으니, 어찌 입으로만 지껄이고 외우는 것으로 도를 삼았겠는가? 중생을 정도로 인도하지 아니하는 법사는 중생의 일대사 인연을 크게 낭패시키는 것이니 그 죄가 많을 것이므로 부디 신중히 할 것이다.
대개 이 마음공부(心功)는 관법이 아니면 금강보다 더 견고한 중생의 무명업식을 어찌 타파할 것인가? 이 공부는 총명지식과 문장지혜와 온갖 세력으로 할 수 없는 것이며, 말 잘하는 변재로 할 수도 없고, 모든 신통과 지혜로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다 성전 가운데에 그 마음공부를 닦는 관법이 한량없지만 간략히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