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팔일 축제가 이어지는 기쁘고 평화로운 4월 7일 화요일 입니다.
따뜻한 캐모마일 차 한 잔으로 긴장을 풀며 즐기기 좋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성가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오늘은 가톨릭 미사 중 '영성체' 때 가장 사랑받는 곡이자, 20세기 최고의 신비로운 발견으로 꼽히는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 (Ave Verum Corpus)>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무명 청년의 서랍 속에서 발견된 '진정한 몸'
영국의 위대한 작곡가 엘가는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는 사실 평생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살며 신앙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진심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 가난한 오르가니스트의 고백: 1887년, 당시 30세였던 엘가는 무명 작곡가이자 작은 성당의 오르가니스트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친구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이 곡을 썼습니다. "Ave verum corpus (성체 안에 계신 참된 몸이시여)"라는 고대 찬미가 가사에 자신의 신앙과 위로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죠.
* 잊혔던 악보의 부활: 하지만 이 곡은 발표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엘가의 서랍 속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엘가가 영국을 대표하는 거장이 된 후, 그는 우연히 젊은 시절 썼던 이 악보를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곡을 다듬어 정식으로 발표했고, 그제야 세상은 이 곡이 지닌 단순하면서도 고결한 아름다움에 열광했습니다.
* 죽음 너머의 위로: 이 곡은 "당신 곁에서 죽음의 시련을 겪게 하소서"라는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엘가는 이 곡을 통해 단순히 슬픔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고통과 죽음마저도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는 새로운 생명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음악으로 증명해냈습니다.
ㆍ재미있는 사실:
엘가는 평생 자신의 책상 위에 가톨릭 성인들의 상을 두고 작곡했으며, 중요한 곡을 마칠 때마다 악보 끝에 'A.M.D.G.'(Ad maiorem Dei gloriam,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라는 글귀를 적어 넣었습니다. 이 <아베 베룸 코르푸스> 역시 그의 그런 겸손한 신앙이 빚어낸 보석 같은 조각입니다.
ㆍ아침을 여는 한 줄 생각:
엘가가 좁은 오르간 연주석에서 묵묵히 기도를 노래로 빚었듯, 남들이 보지 않는 님의 발걸음 역시 하느님 보시기에는 가장 아름다운 '찬미의 노래'일 것입니다.
부활의 은총이 가득한 오늘, 영국 합창단이 들려주는 투명하고 맑은 "에드워드 엘가의 <Ave Verum Corpus>"화음이 오늘 오전 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것입니다.
평온하고 축복 가득한 화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hAnwMQNq-Z0?si=atMR8Gh8ewUgsKle
https://open.spotify.com/track/4tLoOVdOArfLCQn0OW0zwN?si=edd0d15c5cb74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