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말이네요.
다들 더운데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여긴 주변이 온통 산이라서 다른곳에 비해 그다지 덥지는 않아요.
하지만, 앞으로 갈수록 더워진다는 말에 에어컨을 구매했답니다.
요즘 핫하게 연신 광고를 때리는 두 여인중에 저는 리듬소녀 연재를 택했답니다.
그런데...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보통 2in1으로 나오잖아요. 우리집이 복층구조로 되어있기때문에
스텐드형은 거실에 놓고 벽걸이형은 복층에 놓을 생각으로 주문해서 설치를 받았는데...
복층이 다락방형식으로 천정이 세모형테에요. 그래서 벽걸이를 걸데가 없다는거죠...
ㅎㄷㄷ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설치기사님이 목수분 불러다가 나무로 상자를 짜서 삼각형 천정에
부착시켜놓으라는거에요.
"제가 만들께요. 제가 목수거든요" ㅎㅎ 요렇게 말은 했는데
난감하더라구요. 어떻게 만들까 또 천정에 어떻게 매달아놓을까...
최대한 있는짱구 없는짱구 굴려서 아주 심플하게 만들어보았답니다.
최대한 심플하게, 수평 수직으로 에어컨이 달릴수 있게...
저것도 사이즈가 어느정도 있기때문에, 최대한 가벼우라고 삼나무로만 했답니다.
가운데가 뚫려있는 형태죠.. 찬바람이 아래쪽으로 나오기때문에 구멍을 뚫으라고 하길래
양쪽으로만 지지대형식으로 부착시켜주었어요.
아주 설치기사님들이 감탄사를 어찌나 날려주시던지...
그래서 안쪽에 소품을 놓아주었어요.
여름이 지나고 나면 패브릭으로 커텐만 달아주면 아주 좋을것 같아요.
처음엔 철망문이나 일반 문을 달아줄까 하다가 그마저도 무게가 나갈것 같고,
또 찬바람이 제대로 안나올까 싶어서 그냥 두었답니다.
아래에서 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깜박잊고 나사못구멍 처리를 못했어요.
저것도 데코다~~ 생각하기로 했어요.
천정에 매달려있는거 건드리다가 떨어질까봐... 소심해서요..
위아래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야한다는 말씀에 여유를 많이 줬더니 다소 큰 느낌이 납니다. 아주 깔끔하고 좋네요.
대충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시겠지만 그래도 살짝 들여다 볼까요?
국민학교때 쓰던 각도기 정말 오랜만에 꺼냈네요.
보시다시피 천정이 삼각형 형태로 되어있는지라 천정에 매달려면 각도를 알아야해요.
혼자하다보니 각도재는 모습도 보여드렸으며 좋으련만, 아주 원시적인 방법으로...
천정과 벽이 만나는 부분에 복사용지를 대고 모양을 그린다음 수평자로 균형을 잡고 그 각도를 쟀답니다.
제가 설명을 잘 했나요?
약 30도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나무에 각도를 재서 그리는데 어? 만나는 지점이 오차가 있네요.
다시 정확하게 그려서 맞춘다음 잘라냅니다.
요럴땐 파워워크샵이 아주 톡톡히 역할을 하죠.
선을 긋고 엇나가지 않게 자르기위해 진땀 꽤나 흘렸는데, 톱으로 자르는것보다는 깔끔하니
사용을 안할수가 없었어요.
이제 머리속에 있는 모습과 그림대로 하나씩 이어나갑니다.
요게 뭔지 대충 아시겠죠. 제가 가지고 있던 홀쏘는 직경 3cm로 일정해서
조절하기가 힘든데, 언젠가 남편이 여러사이즈로 구멍뚫을수 있는거라고 사다준거에요.
이리 유용하게 쓸줄 몰랐네요.
에어컨 배관이 관통할 자리를 뚫어준거에요.
좀 넉넉하게 파주어야할것 같아서, 원하는 사이즈로 고정시킨다음 드릴로 뚫어주기만 하면
저런 이쁜 원이 만들어져 나오는거에요.
혹시나 뒷부분이 찢겨져 원이 만들어질까봐 반대에서 또한번 해줬더니 살짝 굴곡이 졌네요.
사포로 다듬어 주시면 부드러운 동그란 원이 되기때문에 고객님~ 당황하지 마시구요...
이렇습니다. 뒷면은 혹시라도 공간이 부족할까봐 살짝 턱을 낮추어서 부착시켰습니다.
위에 상판만 달아서 천정에 매달아주면 되는거에요.
별거 아니죠? 필요한건 아이디어가 샘솟아요.. 미리 원하는 색을 입혀주시고 마지막 조립해주시면 됩니다.
저 윗부분에 쫄대같은거 보이시죠. 저건 상판 자체를 천정에 밀착시켜서 달아줄건데. 끝부분에
몰딩위에 달게 될거같애서 몰딩 두께만큼 수평 맞춰 달아놓은거에요.
드디어 벽에 타공을 하는데요, 에어컨을 몇년만에 달아보니 요런 좋은 기구들이 있었더라구요.
까만호스같은건 청소기가 빨아들이는 모습이구요.
대형 동그란 홀쏘같은 드릴로 벽을 뚫는건데, 머니하나 안날리고 아주 깔끔하게 금방 되더라구요.
참 신기했어요.
이렇게 뚫렸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달린거에요.
어때요? 더운여름날 진땀빼면서 만들었는데, 또 이리 뿌듯하네요.
뒷면은 심심하지 말라고 간단하게 스텐실로 마감해주었어요.
요건 말씀 안드려도 알겠죠? 요 제품이 LG제품이에요.
유치하지만 기념으로...
아랫부분이 막혀있으면 혹시라도 찬바람이 아래를 향해서 나오기때문에,
나무에 이슬이 맺히거나 습기가 찰수 있다고 그래서 뚫어놓으라고 한거래요.
아주 흥미있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네요.
근데 신기한건, 요 에어컨에 전원연결선이 없다는거에요.
미처 기사님께 물어보지 못했는데, 전기코드선이 어딨을까요?
벽걸이랑 조인해서 어떻게 했나...
리모컨으로 걍 조절하기만 하면 되는거거든요. 기사님께 꼭 물어봐야겠어요.
어떤가요. 저 잘했죠.. 생각지도 못한 복병때문에 만든거긴 하지만,
모험을 한것 같아서 흐뭇합니다.
이젠 여기서도 아주 시원하게 작업할수 있을것 같애요.
여러분도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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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생각하는 모든걸 DIY하기 원문보기 글쓴이: 라나
첫댓글 이런 에어컨집은 첨봐요~ 독특하고 예뻐요~^^
그러게요. 보통 벽에 붙은거 앞부분을 가리기위한 집은 저두 많이 봤습니다만, 우리집은 구조상
어쩔수가 없겠더라구요. 감사합니다
헉 소리납니다~* 정말 이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심플하지만, 깔끔한 매력도 있는것 같아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에어컨집이 에어컨보다 빛을 더 발휘하네요~
^^ 감사해요 프릴님.... 기사님들이 오기전까진 그냥은 못달거라는거 상상도 못했었어요.
이뻐요
시원한 여름 나세요
감사합니다 인어공주님 덕분에 아주 시원합니다
우와 정말 잘 어울리네요..만들었다기 보다 전문가가ㅏ 오셔서 해주신듯해요..
히힛 햇살고운날님 감사합니다. 과찬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