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가도로 밑이 푸르고 환하게 변하고 있다. 고가도로를 받치고 있는 커다란 회색 콘크리트 기둥에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어두컴컴했던 공간이, 푸른 나무와 수준 높은 경관조명을 갖춰 산뜻한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부산광역시는 ‘그린 부산’ 만들기 일환으로 ‘고가도로 하부 녹화사업’을 추진, 최근 중구 영주고가도로와 부산진구 동서고가도로 아래에 친환경 녹지공간 조성을 끝냈다.
국비 4억3천만원을 지원받아 동서고가도로 259m와 부산터널 입구 영주고가도로 55m 구간 아래를 나무와 특수 경관조명으로 삭막한 분위기를 벗기고 산뜻하고 푸른 공간으로 꾸민 것.
고가도로 아래 공간에는 햇빛과 빗물이 들어오지 않는 특성을 감안, 음지에 강하고 사철 푸른 송엽국 등 8종류 나무 3만3천282 그루를 심고, 어두컴컴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걷기 위해 태양광을 활용한 부들조명, 스톤라이트(Stone Light) 같은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부들조명은 수생식물인 부들을 본떠서 만든 고효율 LED 조명으로, 실제 부들처럼 바람에 의해 자연스럽게 흔들리며 역동감을 준다. 스톤라이트는 천연바위 모양으로, 여러 색상의 빛을 은은하게 투과해 차분하면서도 품격 있는 야간경관을 선보인다. 이들 조명은 고가도로 아래 공간을 색다른 볼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도심 밤풍경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밤에 자동차를 운행하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준다.
부산시는 고가도로 아래 공간 총 25.2㎞ 가운데 11.8㎞를 녹지공간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나머지 13.4㎞도 연차적으로 사계절 푸른 녹지공간으로 바꿔나갈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