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4구간(은티재-사다리재)
1. 산이름 : 주치봉, 구왕봉, 희양산, 시루봉, 이만봉,곰틀봉
2. 소재지 : 경북 문경읍 원북리, 충북 연풍면 주진리
3. 산행 코스 : 호리골재(은티재) ←(1.4km)→ 구왕봉 ←(0.57km)→ 지름티재 ←(0.73km)→ 희양산갈림길
←(1.7km)→ 배너미평전 ←(2.2km)→ 이만봉 ←(0.4km)→ 곰틀봉 ←(0.6km)→ 사다리재
0.은티마을-은티재(오정봉고개)(00:30)-주치봉(01:00)-호리골재-구왕봉(01:30)-지름티재
(02:30)-희양산(03:30)-사선봉(04:30)-이만봉(05:00)-공틀봉(05:20)-사다라재(06:30)-안말(07:00)
4. 산행 거리 및 소요시간 : 산행거리 : 13.84 km, 산행시간 : 07시간 00분
5. 산행 안내 : 연풍숙박-은티버스-산행-사다리재-안말 도착-택시-연풍 숙박
6. 산행 인증 : 주치봉,구왕봉,희양산, 이만봉, 공틀봉, 인증
7. 기타 사항 : 구왕봉 앞뒤로 암릉구간 주의
은티재-사다리재 구간
늘 시원한 바람이 끊이지 않는 구왕봉의 옛 이름은 구룡봉이다.(은티재~구왕봉 1시간거리)
구왕봉 정상을 지나 5분쯤 대간을 따라 가면 전망대에 닿는다. 오른쪽 봉암사 계곡과 희양산의 멋진 암벽이 펼쳐진다.
구왕봉에서 희양산 사이에 있는 지름티재까지는 급경사지대라 악천후 시는 주의해야 하는 산길이다. 구왕봉 정상에서 지름티재까지 30분이면 충분 하다. 지름티재에 내려서면 오래된 무덤과 돌로 쌓은 제단이 하나 보이고 봉암사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도 볼 수 있다. 여기서 은티마을까지는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지름티재에서부터 희양산(998m)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름티재에서 희양산을 향해 능선길을 20분쯤 올라가면 커다란 바위 사이를 지나서 세미클라이밍을 해야 하는 곳이 나타난다.
겨울에는 늘 얼음이 덮여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곳을 지나면 희양산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에 올라선다. 남쪽으로 소나무와 큰 바위를 지나서 10분쯤 가면 희양산 정상이다. 희양산 정상에서는 어디로 가든지 확실히 아는 길만 찾아야 한다. 희양산은 암벽으로 둘러친 산이라서 길을 잃으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희양산 정상에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10분쯤 가면 지름티재에서 올라왔던 곳과 만난다. 여기서 북쪽 능선을 타면 옛 신라의 산성인 희양산성의 성벽을 밟는다.
성벽을 따라 50m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은티마을, 또는 가은읍 원북리 봉암사 옆 마을로 갈 수가 있다. 성벽 길이 끝나면서 능선으로 계속 길이 이어지고, 약 30분쯤 가면 좁은 도랑이 나타난다. 도랑을 끼고 계속 능선을 오르면 이만봉(990m)과 시루봉(914m)을 연결하는 길을 만난다.
시루봉과 이만봉 못가서 있는 963m봉 사이를 배너미평전이라고 하는데 날이 메마르지만 않는다면 이곳에서 식수를 얻을 수 있다. 성벽 갈림길에서 963m고지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여기서 백두대간은 남동쪽으로 기울어지면서 3번 국도가 지나는 이화령까지 갑자기 돌아 나간다. 북쪽으로는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고 남동쪽으로는 이만봉(990m)과 백화산(1063m)을 향하며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백두대간 길이다.
분지저수지쪽과 분지리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지나쳐 용바위와 마당바위 능선을 타고 이만봉에 올라선다.
이만봉에서 약 15분 후 곰틀봉에 올라서게 된다. 곰틀봉을 지나 첫 번째 만나는 안부가 사다리재로서 북으로 고사리밭등을 거쳐 분지 저수지로 이어지는 길이 잘 나있다. (이만봉에서 15분 거리)
목책 넘어서는 봉암사 사유지로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철 간판에는 "일체 중생의 번뇌 틀에서 벗어 날 기약이 없으니 출가인은 이에 분발하여 사람마다 본래 부족한 불성을 바로 보아 사람과 천상의 스승됨이라". 이곳은 그와 같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청정도량이므로 양지하시고 출입을 삼가 해 달라는 문구가시야에 들어 온다. 봉암사 스님들이 성불하시기를 기원하며......
구왕봉(九王峰)
높이는 877m이다. 동쪽의 희양산(999m)에 가려 비교적 덜 알려진 산. 아기자기한 등산코스를 자랑하며 희양산과 함께 동서로 나란히 위치한 암산이다. 백두대간 구간 중에서도 급경사와 암릉이 많아 난코스에 속한다.
산자락에는 신라 헌강왕 5년(879년), 지증대사가 심충이라는 사람의 권유로 봉암사 자리를 정하고 그 자리에 있던 큰 못을 메울 때 대사가 신통력을 이용하여 못에 살고 있던 용을 구룡봉으로 쫓았는데 그 곳이 바로 구왕봉이다. 봉암사에서는 이 산을 날개봉이라고도 하는 창건 설화가 전해져 오며 매년 소금단지를 묻어 기를 눌러준다고 한다.
이 산에서 인상적인 것은 정상에서 은티마을 쪽으로 뻗은 대단애이다. 높이도 꽤 높고 길이도 2,3백m 정도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지름티재의 가을 단풍인데, 풍부한 영양과 충분한 습도로 다른 지역보다 색깔이 곱고 다양하다.
표지판에서 20분 가량 희양산 정상으로 갔다 옴
이만봉
이만봉이란 이름은 옛날 만호라는 벼슬을 한 이씨기 이곳에 살았다 해서 붙여졌고, 이만호골이 시작되는 도막은 임진왜란 당시 도원수권율이 군막 을 쳤다해서 붙여진 지명으로, 충북과 경북을 가르는 경계선에 있으며 괴산군에서 최고봉인 백화산과 희양산의 중간에 위치한다.
독립된 산이기보다는 황학산, 백화산. 시루봉,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능선으로 표시된다.
아침 일찍 연풍에서 자고 첫 버스로 은티마을에 내려서 은티재로 올랐다.큰재에서 시작하여 이화령까지 속리산권인 백두대간은 유난스럽게 많은 암릉(巖陵)과 암봉(巖峰)으로 구성 되어 있다.
산세가 아름답고 조망이 빼어난 곳이긴 하나 로프에 의지해야 하는 구간이 많고, 오르고 내림이 심해 이 구간 산행 시 체력소모가 크고 위험요소가 많다. 오늘 구간 역시 악휘봉을 지나자 암릉이 시작되면서 안전산행이 각별히 요구되는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내가 생각했던 산행시간보다 조금씩 길어짐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어제 비가 내려 물기가 살짝 내려앉은 암릉구간에서는 거의 산행 속도가 죽어버리니......그런 연중에 어제 백두대간에 잠든 산악인의 추모비를 생각하니 산행 시간이 늘어나더라도 안전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은티마을에서 점말로 넘어가는 고개인 은티재에 도착했다. 봉암사 스님들이 수행 정진하는 조계종 특별수도원으로서 출입을 통제한다는 표지판이 서 있다.
모든 산줄기가 백두산과 통한다는 개념은 일찍이 전통적 지리인식의 바탕에 자리잡아 김정호의「대동여지도」, 이중환의 「택리지」등이 모두 이 개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조선 후기 여암 신경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경표(山經表)」를 통해 개념을 완성시켰다.
이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에 입각한 것으로, '산자분수령'이란 '산줄기는 물을 건너지 않고, 산이 곧 물을 나눈다'는 의미로 인해 오늘 산행은 산자분수령을 무시하고 직선거리로 가면얼마 되지 않지만 은티마을을 중심으로 에스(S)자 형으로 돌고 돌아가는 산행을 해야 한다.
주치봉을 올라 완만한 내림길을 따라 내려선다. 산소가 있고 은티마을로 탈출할 수 있는호리골재를 만났다.
호리골재에서 쉬어 갈 계획이었지만 쉬지 않고 곧바로 구왕봉으로 가는 생각보다 긴 오름길에 나선다. 산행 거리에 대한 부담을 뒤로하고, 유유자적한 마음으로 산행을 즐기고 싶은 구간이지만 안개가 앞을 가려 멀리 보이는 조망을 앗아가 버린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근접한 곳은 볼 수 있음에 위안을 삼고 구왕봉에 생각보다는 힘겹게 오른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이는 희양산과 저 멀리 봉암사가 옅은 안개 속에 잘 그려놓은 수묵화처럼 보여 한 편의 동양화를 감상하 듯 여유로움을 느껴본다.
구왕봉을 내려가는 길은 거의 절벽에 가까운 험한 길이지만 밧줄이 매여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내려서는데 갑자기 천길 단애의 절벽이 나온다.
알바다. 외길인데 어떻게 이런 길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지 내가 생각해도 의아스러워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잠깐의 알바를 뒤로하고 제 길로 들어서니 내가 삽질(?)하는 사이 다른 산객들과의 하산이 뒤 썪여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걸려 지름티재로 내려왔다.
사소한 부주의는 나의 소중한 다리를 힘들게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지름티재는 은티마을에서 봉암사로 통하는 고개로 이곳에도 봉암사 계곡으로는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지름티재를 떠나 희양산으로 오른다. 희양산을 오르는 길은 깎아지른 암벽지대로 험하기가 이를 데 없다.
봉암사에서 수행하시는 스님들이 방해를 받을까 싶어 우람한 나무 울타리를 엮어 세운 장벽이 너덜길을 올라야 하는 힘든 산길만큼이나 유난스럽게 사나워 보인다. 약 200m의 직벽구간 밧줄 앞에서 산행이 조금 힘들어 간식을 하고는 힘차게 오르는데, 부부산객의 힘든 오름을 보니 애잔해 보인다.
서로 힘을 합쳐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진한 부부애를 느끼게 해 주었지만 병목 같은 여기에 다른 길이 없으니 그로인해 산행시간은 하염없이 늘어진다. 그렇게 힘들게 희양산갈림길에 올랐다.
여기까지 내가 생각한 시간보다 많이 흘러갔고,또한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어 희양산 오름을 포기하러 했으나 친구가 가보자고 해서 오르는데 큰 힘은 들지 않았으나 다시 되돌아 와야하는 힘겨움은 있었다.한결 여유로움을 느끼며 산성이었음을 알리고 있는 대간을 따라 백화산 방향으로 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어느 한적한 곳에서 점심을 하며 긴 휴식을 취한다.
산성터를 지나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하여 편안한 발걸음을 하게 한다. 밋밋한 능선길을 올라 내려서면 배너미평전이다.
시루봉을 왼쪽으로 두고 백두대간은 남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배너미 평전에서 지루한 오름과 안개가 밀려가고 햇살이 뜨거워지면서 덩달아 산행도 힘들어 진다. 힘겹게 사선봉(964m봉)을 올라 내려서는 등로의 일부는 태양과 맞서야 하는 곳이 여러 번 나온다.
모자를 벗으니 간혹 직사열을 받게 되면 늦더위의 뜨거움을 오롯이 머리로 받아야 하니 그 열기로현기증을 느끼며 이만봉에 오른다.
이만봉에서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쉬어간다. 햇살이 뜨거워 발걸음이점차 느려지고, 배낭은 새삼 왜 이리도 무거운지.......곰틀봉과 그 뒤로 981m봉(뇌정산갈림봉) 그리고 중앙에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백화산이너무나 멀리 있어 내 가슴을 어질하게 만든다.
내일가는 직선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에 의해 대간은 휘돌아가기 때문에 멀어져 버린 것이다. 이만봉에서 곰틀봉까지는 등로가 햇볕에 노출 되어 있어 날 등을 타고 가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힘이 무척 들었다. 고사목에 정상이 새겨진 곰틀봉에 섰다.
죽음으로 정상을 표기함이 처연해 보인다. 절정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곳이기에 발걸음을 급하게 옮긴다.
내림끝에 사다리재에 도착하여 산행이 힘들어 막바지로 치닫는 더위로 인해 산행은 점차 힘들어 지기에이내 시원한 물 한 잔을 깊이 들이키고 힘을 내어 앞으로 간다 급경사로이며 험악한 돌길을 내려 가는데 다리가 풀려 넘어질까봐 조심해서 덩굴을 헤치고 내려가니 작은 도랑이 나오고 마을이 보였다. 택시를 불러 타고 어제 숙박한 연풍에 있는 50대 여인이 하는 모텔에 여정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