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대식 때, 다른 집안 일정
봉사교육 때, 다른 중요 캠프참가
모두 빠지고 드디어 첫 활동에 참가하게 됐다.
2년 째 갔던 광교산이 아닌 남한 산성이었다.
아침일찍 준비하여 먼저 가 있을라고 자전거까지 동원해서 한 5~10분 일찍 도착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모여드는 사람도 없고 내가 이 자리가 아닌가 하고 좀 앞으로 나아가서
일행을 찾았지만 버스가 오지 않은 건 사실.(버스의 지각!!!)
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덧 남한산성.
수지청이 인원이 많아 1조 2조로 갈리는데 우리 2조 모둠장 누나는 안 왔다고 하고 당시 사실상 부모둠장 영한이가
모둠장 역할을 맡았다. 또한 내가 거의 부모둠장 역할이었다.
2년 전만 해도 가장 나이가 적었던 내가 지금은 가장 위에서 애들을 통솔하게 되었다.
영한이가 뒤에서 애들을 받춰주고 내가 앞에서 목적지를 찾아다니며 통솔했다.
그런데 우리 조가 가장 쉬운 코스였지만 남한산성은 험준한 요새다보니 역시 어디든지 경사가 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눈까지 아직 다 녹지 않아 상황은 광교산에서 다람쥐였던 나에게도 심각했다.
우리의 코스는 좌익문 - 수문 - 암문 - 옹성 - 암문 - 옹성,치,남장대터 - 암문 - 지화문 - 개원사였다.
대부분이 암문과 옹성이었다. 원래 우리가 놓치고 간 곳이 있었을 것으로 알고 있다.
좌익문은 따로 가보지 않되 우리의 출발 기점이기 때문에 멀찍이서만 봤다. 남한산성의 동문이다.
실제 좌익문을 보기보다 먼저 수문을 먼저 봤다. 날씨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몰라도 수문의 물은 꽝꽝 얼어 붙어 있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산행같은 남한산성 걷기가 시작됐다. 솔직히 눈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광교산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첫 대면은 암문이었다. 여긴 놓칠뻔도 했었다. 하지만 그 부근에서 잠깐 쉬다가 주위를 둘러보다 지형이 이상했다고 생각된 나와
영한이가 찾아보니 우리가 서 있는 언덕 바로 밑에 암문이 있었다. 암문은 성내 필요한 병기, 식량 등을 나르고 피난길로 쓰이는 곳이다.
더 올라가다가 찾은 옹성 역시 내가 찾았다. ㅎㅎ (맨 앞 선봉이었기 때문에 주위를 둘러보며 가야 했다.)
나 역시 또 놓칠뻔했지만 계단을 보고 뭔가 있구나하고 봤다가 찾았다.
근데!!
화성에서만 봤던 옹성과 확연히 달랐다. 성벽에 붙어있던 옹성은 성과 살짝 거리를 두고 설치되어있었는데
성벽보호와 함께 입체적 공격 역할을 가진다고 하였다. 보수공사를 하는지 그물 같은 것이 씌워져 있었다.
거의 옹성,암문이다보니 특별한 것이 많지는 않았다.
역시 또한 암문이었다. 이 곳은 무슨 발굴인지 뭔지 때문에 문을 열어놓아서 밖으로 나가볼 수도 있었다.
성벽을 따라 샛길을 내놓았는데 이를 통해 우리 조상의 지혜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다음 도착한 옹성과 치가 있는 곳은 우리가 온 곳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그 때만 해도 내 손은 꽁꽁 얼어있었다.
근데 그 곳에서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는 산악회도 있었다.
역시 옹성은 성벽과 좀 떨어져 있는 곳에서 성벽을 방어하고 있었다. 치는 성벽에서 돌출된 곳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게 한 곳이다.
그 옆에 남장대터가 있었는데 주춧돌 몇개만 남아있어 난 알아보지 못했다. 다행히 선생님의 안내로 볼 수 있었다.
장대는 전투의 지휘를 맡는 곳이다.
이제 거의 내려가는 길이었다. 눈길의 고비가 이 곳이었다. 거북이 걸음으로 갔지만 2번이나 미끄러질뻔 했다.
내 앞에 앞서가던 한 애는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근데 여기서 암문 하나를 놓치게 되었다. 초행길이라 지도에 의존해 가다보니 놓치는 것도 가끔 있었다.
다음 암문도 놓칠 뻔 했었다. 지도에 문이 표시되어 있어 확인해 보니 차가 지나다니는 곳이어서 지나칠 뻔 했지만
선생님의 도움으로 옆에 따로 있는 암문을 발견하게 되었다.
남한산성의 산행길의 마지막으로 남문, 지화문이었다. 화성과 같은 다른 성처럼 현판과 구조가 모두 같앴다.
가장 크고 유명한 성문 같았다.
이제 좀 걸어서 개원사에 가게 되었다. 개원사 앞에서 잠깐 쉬다가 들어갔다.
(애들은 다 지쳐 나가 떨어졌지만 역시 나만큼은 여전히 팔팔했다! ㅎㅎ)
개원사는 남한산성을 보수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승려들을 지휘하는 본영사찰로 건립되었다.
그런데 일제 때 폐사한 기록을 보니 후에 다시 세워진 것을 알게 되었다. 개원사의 개원도 새로 시작한다는 뜻이었다.
이 곳은 매우 고요했다. 천왕문의 쪽문을 통해 들어가서 둘러보다가도 그 사찰의 옆문을 통해 불상을 보고 내려왔다.
거기 계시는 아주머니 말씀이 정숙해달라며 이 곳에서 공부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셨다.
아무래도 이 곳은 실제 스님들이 거주하며 불공을 드리나 보다.
그런데 개원사 쪽문을 나오면서 영한이가 다치게 되었다.
자기 키를 생각하지 못해서 머리를 부딪혔는데 피가 많이 나서 걱정이 되었다.
토요일이라 근처의 보건소도 문을 닫았고 급한데로 선생님께서 대충이라도 지혈을 해주셨다.
영화를 많이 봤니 드라마를 많이 봤니 하면서 머리 괜찮다고 붙인거 때도 된다고 하는 것을 그래도
말려서 계속 붙여놨더니 결국 나중에 성남에 있는 병원에 가더니 결국 꿰메야 된다고 했다.
점심은 코스 음식으로 먹고 남한산초등학교에 가서 시간 여유가 많이 남아
마지막 미션인 조원 이름 외우기를 했다. 순간 기억력이 좋아 그 당시 나는 빨리 외웠지만
지금은 5명 정도 밖에 기억 안 난다.
그곳에서 OX퀴즈, 또 주관식 퀴즈, 조원 이름 외운 것 검사를 하고 일정이 끝났다.
그 날 나와 모둠장을 대신한 영한이의 활약이 컸던 것 같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알찼던 것 같다.
첫댓글 와... 쓸 땐 몰랐는데 다 쓰고 보니까 엄청 기네...
잘한거죠?? 어차피 모꼬지 활동은 쓸 내용이 기니까 ㅎㅎ
와... 난 별루 안긴데 ㅋㅋ
그래도 모니터링 내용은 다넣어놧으니 상관없지 ㅋㅋ
아그리고 사진은 쏘리~~ 내가 삼성키스가 업데이트되서
어케되는지를 모르겠어서 ㅋㅋ
니는 얼마나 긴지 보자 ㅋㅋ
그리고 걍 기다리다가 내 머리의 기억을 짜내서 썼다 ㅋㅋ
잘 정리했네. 모꼬지 일정 마칠 때까지 모둠 잘 이끌어 줘서 고마워...
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