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결정구를 던지지 못하고
아련하게 떠오르는 아이들 모습과
행복했던 기억들의 편린만 간직한 채
마운드를 내려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구름에 두둥실 떠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며
자존심 하나로 꿋꿋하게 버티기도 했지만
자존감을 뭉개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고
끊임없는 재활을 시도했지만
부활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희망의 끈이 절망의 밧줄로 바뀌었습니다
남아있는 남매에게 부끄럽지 않는
아버지의 역할을 다짐했지만
재기의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하고
떠나는 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인생이라는 마운드에서
제대로 된 피칭 한 번 해 보지도 못하고
하직이라는 사인을 보냅니다
굴곡진 생애에 마지막 직구를 던지고 싶었지만
어느 누구도 받아 줄 준비가 안되었군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멀리 떠난다고 슬퍼하지 말고
가까이 있다고 기뻐하지 말지어다
굿바이라고 말하지만
다시 만날 수 있고
안녕이라고 인사하지만
영원히 헤어질 수 있는 게 인생이거늘
가볍게 보내 달라
무겁지 않게
이제 작별하는 법을 배우시게
아주 유별나지 않게 살아가는 게 행복이란 걸
늦게나마 깨닫고 떠납니다
후기: 어떤 죽음도 평가절하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해 벽두부터 애도시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평소 소원하게 지내던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안부 문자라도 한 번 보내 봅시다. 가까운 가족에게는 사랑의 표시라도 한 번 해 보시고
추운 계절에 서로 보온효과를 높여 봅시다. 유독 경기가 좋지 않고 서민의 삶이 고달픈 시기입니다.
서로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띄워 보세요. "난 아직 괜찮아" 라고 스스로에게 자존감을 높이는 훈련도
해 보시고 슬기롭게 난국을 헤쳐 나갑시다!!!
첫댓글 가슴에 스미는 글, 감사합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평안하길 빌고... 목탁새님 말씀처럼 추운 계절에 서로 보온효과를 높이는 날들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