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두 번은 각 단체에서 성지순례를 다녀온다. 단원들과 함께 신앙 선조들의 믿음과 신앙심을 본받고 더욱 단합하여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는 데 있다. 5월 21일 좋은 날씨에 용암동 평화의 모후 꾸리아 전단원 야유회가 있었다. 장소는 청양 다락골 성지와 돌아오면서 들리게 될 황새바위 성지이다. 8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10분이 늦었다. 가다가 화장실에 한 번 들리고 10시가 조금 넘어 새터 성지에 도착하여 10분 정도 걸어가 십자가의 길을 바쳤다. 계획에는 1호차가 십자가의 길을 하는 동안 2 호차는 경당을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초박하여 함께 공동 십자가의 길로 바치기로 했다. 꾸리아 단장은 여행 안내자들의 무선 마이크로 주송을 했고 우리는 반원을 그리며 14처를 모두 마쳤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여 새터 성가정 성지 안쪽은 구경하지 못했다. 출발부터 조금씩 시간이 늦어지면서 제대로 못 보고 가니 좀 아쉬웠다. 연세 드신 분들도 있고 걷는 시간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의 주목적지인 다락골 성지로 향했다. 가까운 거리에 성지가 나오고 우리는 차에서 내려 조금 위로 올라갔다.
주변에는 아주머니들이 나물과 죽순, 잡곡등을 팔고 있었다. 성지 순례 온 분들이 사가나 보다. 소성당 주변으로 연못의 연꽃이 한창 예쁘게 피었다. 휴대폰 카메라를 열고 물 위에 핀 연꽃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다락골 (달을 안은 골짜기) 에는 새터와 줄무덤, 두 곳의 성지가 있다. 새터 성지는 '길 위의 사제' 최양업 신부와 그의 부친인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이 탄생한 교우촌 자리라고 한다.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이 줄지어 있는 곳이라 하여 줄무덤이라 부른다. 인생의 시작(탄생, 삶) 그리고 끝(죽음)이 모두 하느님의 것임을 깨닫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다락골 성지는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성지 미사 시간이 대개 11시로 알고 있는 데 이곳은 11시 30분이다. 우리는 화장실을 다녀서 성당으로 갔고 자리에 차례로 앉았다. 형제님이 기도를 주송하고 성지 주임신부님과 용암동 신부님께서 미사 주례를 하셨다. 탄생지답게 최양업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신부님께서는 내용을 쭉 읽어 주시면서 중간중간 설명을 덧붙였다.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30분 정도 이어졌고 어렵다는 성지 후원도 부탁하셨다. 미사는 12시 30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점심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식당으로 이어지는 지하로 내려갔다. 식당은 생각보다 무척 넓었다. 줄을 서서 접시에 밥과 반찬을 담고 국을 떠서 단원들과 자리를 잡았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배가 고파서 밥이 무척 맛있었다. 그런데 그 이상이었다. 반찬이 깔끔하고 반찬 여러 가지 모두가 간이 잘 맞고 맛도 좋았다. 된장국은 보리새우를 넣어 국물 맛이 시원했다. 맛이 좋아 한 번 더 갖다 먹었다. 참외를 후식으로 먹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Cu. 단장 카톡에 보물 찾기를 숨겨 놓았으니 찾아보라는 안내문이 떴다. 그래서 대충 루트를 파악하고 단원들과 찾아 나섰다. 우리는 줄무덤 쪽으로 향했고 돌 틈 그리고 나무 사이에서 접어 놓은 종이를 찾았다. 머위잎이 주변에 많이 눈에 띈다. 그리고 죽순도 쑥쑥 자라 있어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더 올라가면 안 될 것 같아서 내려오는 데 보물 찾는 다른 팀들이 올라왔다. 먼저 훑었으니 남아 있는 것들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래로 내려와 성물방에 들렸다. 구경하면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하는 분들도 있었다.
성당 주변 큰 나무 아래로 나물과 잡곡을 파는 분들에게 레지오 단원들은 마을쫑과 은행 그리고 필요한 것들을 구입했다. 이후 팀별로 사진을 찍었다. 오전에는 흐리던 날씨가 점심을 먹고 나니 햇볕이 쨍쨍하다. 우리는 지인들끼리 그늘을 찾아 이야기도 나누며 쉼을 가졌다. 2시 20분쯤 단체 사진을 찍고 아래로 내려와 버스를 탔다. 이때 꾸리아 간부들이 빵과 물을 나눠 주었다. 깜짝 이벤트였다. 아침에 주었던 간식에 그치지 않고 다시 큰 빵과 물을 나눠주니 뭔가 흡족해지는 느낌이었다. 간식을 먹으며 황새바위 성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한 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고 단체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황새바위 성지는 꾸리아에서 야유회를 다녀간 곳이다. 위쪽으로 올라가자 여러 가지 것들이 그때보다 잘 조성돼 있다. 특히 그림 타일로 만든 경당은 아주 경이로울 만큼 예쁘고 멋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벽은 사방으로 타일에 감싸여 환성적이었는데 천정이 허술해서 대비되게 보였다. 윗부분도 타일 그림과 잘 맞추었더라면 훨씬 멋졌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에수님상 앞에서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지만 다리가 아파서 안 올라가신 분들이 많아 아래서 시진을 찍기로 했다. 그래도 적당한 장소를 찾고 보니 성물방 화장실 앞 바위에 걸터앉아 단체사진을 찍게 되었다. 전체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가까워 문을 열고 들어간 공간에서 셔터를 눌렀다. 그래서 잘 나온 단체 사진이 되었다. 우리는 이동하며 예정된 시간에 차에 올랐다. 차를 타고 오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세종시 부근에 캠핑할 수 있는 곳이 보였다. 꽃들과 냇가가 아주 조화롭고 예뻤다. 나중에 차박을 하기엔 좋은 장소 같아서 메모해 두었다. 차는 예정된 5시 30분쯤 용암동 성당에 도착하여 신부님 강복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일정을 위해 꾸리아 간부들은 사전 답사를 다녀왔다고 한다. 보물 찾기는 40여 장을 숨겼다고 한다. 여태컷 보물 찾기는 처음이다. 어릴 때 보물 찾기를 하던 때의 설레던 모습을 기억하며 다락골 성지에서의 보물 찾기도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이런 이벤트까지 준비하고 단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꾸리아 간부님들은 여러 가지를 세심하게 신경 써 주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수고해 준 꾸리아 간부님들께 감사를 보낸다.
첫댓글 미카엘라 자매님의 상세한 설명에 사정상 못가신 분들도 갔다 온 기분이 들거 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번에 사정상 못가신 분들이
꽤 계신데 읽어 보시면 좋겠네요~ ㅎ
그날 밥이 유난히 맛있어서 기분
좋은 다락골 성지 나들이였어요.
그리고 보물찾기 이벤트까지~
굿이였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글을 읽어가며 성지가 생생하게 그려지네요 ㅎㅎ 다락골성지 꼭 가봐야겠어요~ㅎㅎ
아~ 홍보, 기획부 차장님~
저도 이번에 다락골 성지는 처음 가봤는데
줄무덤을 직접다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많은 선조들의 죽음을 통해 지금 우리가
편안하게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음에 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아기 자기하고
성지가 예쁘게 조성도어 있어 보기 좋았어요.
주임 신부님 강론은 조금 지루했지만 밥이 맛있어 다락골 성지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늘 홈페이지 관리에 수고 많으십니다~♡
몇 년 전에 성가대에서 갔을 때는 식당이 없어서 무척 아쉬웠는데…^^
‘성지에서 먹는 맛난 밥은 사랑입니다!’^^
같이 다녀온 듯 느껴지네요!!
아~ 그랬군요.
식당이 없어서 많이 불편하셨겠네요.
최근에 먹어본 식사중 가장 맛있었어요.
그리고 남은 반찬은 팔기도 했다는 후문입니다.
저도 알았으면 사왔을텐데 나중에 알았답니다.
안간본 곳을 가보는것도 좋더라구요~♡
노년부 활성화시켜 열심히 하는 모습에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열정 대단하십니다.
@신미영 ㅎㅎㅎ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