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1일, 서쪽의 나쁜 나라에서 발생한 코로나 전염병의 염려가 없어졌으니, 얼굴이나 보자는 초등학교 친구들의 전화에 새벽4시에 기상을 하여, 여주로 향하는 마음은 괜히 즐겁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듯이, 면소재지엔 중학교가 없었기에, 여주읍내나, 이천, 서울 등으로 나뉘어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1년에 한두 차례 얼굴을 보기는 하였지만, 자존심이 강한 농촌에서 자란 사내들은 쉽게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다가는, 세월이 흘러 기력이 떨어질 쯤이 되어서야 말없이 가만히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로 돌아왔다.
요즘은 오전에 탁구를 치는데, 추어탕을 끓이고 있으니, 내려오라는 전화에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여주로 내려가, 추어탕 한 그릇을 먹고는 다시 올라올 정도로 막역한 친구들이 되었다.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은 9시기에 여주시 북내면 봉미산 자락, 남한강변에 위치한 천년고찰 신륵사에서 삼층석탑과 함께, 일출을 바라본 후에 친구들을 만나기로 하였다.
여주에서 자랐기에 신륵사는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찾았지만, 사진 공부를 시작한 후, 일출이나 일몰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었기에 그럴듯한 사진을 만들고 싶었는데, 물안개는 있었지만 붉은 색이 적었기에 WB를 조정하고, 노출을 낮추어 촬영을 하니, 하늘과 남한강에는 붉은 빛이 가득하여 지고, 아스라한 물안개와 어울려, 제법 그럴듯한 사진이 되었기에 이번 연말에는 연하엽서를 만들어 한 장씩 보내주어야겠다.
여강 임 영 수
2023. 10. 13
天之地間 萬物知衆에 惟人以 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니,
소귀호인자는 이기유오륜야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는 것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니,
이는 오륜이 있기 때문 이니라!
有志者事竟成
(유지자 사경성)
있을유, 뜻지, 놈자, 일사, 마침내경, 이룰 성.
사람은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