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평양노회 소속 동도교회 분쟁에 휩싸여장로들이
노회에 옥광석목사 고소…옥목사 지지파와 반대파 대립
한국기독교계에 교회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예장합동(총회장 정준모목사) 평양노회 소속 동도교회(임시당회장 길자연목사)가 분쟁에 휩싸였다.
이번 사태는 동도교회 소속 장로 중 일부가 평양노회에 옥광석목사를 고소하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장로들이 문제를 삼은 것은 옥목사가 청빙할 때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았고, 청빙 시 자신의 문제점들을 알리지 않았으며 설교 중 폭언을 일삼는다는 것.장로들의 문제제기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옥목사는 청빙 시 새벽예배 인도를 약속했으나 이 약속을 거의 이행하지 않았고, 청빙조건인 미국 영주권 포기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에 있을 당시 시카고 헤브론교회에서 쫓겨난 사실과 과거에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 등을 청빙자료 제출 시 누락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장로들은 “옥목사가 설교 중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예화를 들면서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는 형편없는 비속어를 나열해 뜻있는 많은 성도들을 경악하도록 했다”며 “그로인해 성도들의 항의가 제기됐던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로 중 한 사람이 옥목사의 설교를 자료로 만들어 복수의 정신과 전문의에게 주면서 문의했고 그 결과 전문의로부터 “메일상의 소견으로만 본다면 정신분열형 인격장애가 의심되고, 정신분열병은 배제해봐야 될 것 같다. 감별진단을 위해서는 임상심리검사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장로들의 요청과 여러 정황을 살펴본 노회도 옥목사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필요를 느껴 조사위원회를 결성하고 옥목사에게 사회 법적으로 공인된 서울 지역에 소재한 대학부속병원(서울대학교 병원, 연세 세브란스 병원, 아산 현대병원, 삼성의료원, 고려대학교 병원) 중 하나를 택해 정신과 전문의의 면담 및 진단, 임상심리검사를 하라고 결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옥목사를 지지하는 장로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옥목사를 지지하는 장로들은 “노회가 이번 건을 처리하면서 절차상의 공정성을 잃었고, 미리 결론 내려놓은 상태에서 형식적인 절차만 취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또한 고소인들이 제출한 정신과 의사들의 소견서는 범법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조사위원회의 결정을 재고해 주길 요청했다.사태가 심각한 분위기로 흐르자 평양노회는 옥목사의 직무를 정지하고 동도교회 출신인 길자연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했으나 옥목사를 지지하는 장로들은 “노회가 위법행위를 한다”며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강경 대응할 뜻을 비친 상태다. 한편에서는 평양노회를 탈퇴할 것이라는 말도 들리고 있다.
현재 동도교회는 언제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고 있다. 성도들도 격앙돼 있어 감정적으로 격하게 반응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25일 임시당회장에 선임된 길자연목사가 동도교회 당회원들과 면담하기 위해 교회를 방문했으나 옥목사 지지 측 교인들이 막아서 교회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날 성도들은 취재를 위해 교회를 방문한 기자들에게도 고성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위협적인 자세를 취해 취재진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옥광석목사는 노회에서 직무를 정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동도교회에서 담임목사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옥목사는 직무 정지가 내려진 후인 지난달 30일에도 주일예배를 인도했고 주보에도 여전히 담임목사라고 쓰고 있다. 또한 지난달 30일 오후에는 당회를 소집하기도 했다. 이날 소집된 당회에는 일부 성도들이 옥광석목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장로들을 막아서 이들은 당회에 들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