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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
24절기 |
2014년 음력 |
2014년 양력 |
계절 |
24절기 |
2014년 음력 |
2014년 양력 |
봄 |
입춘 |
1월 5일 |
2월 4일 |
가을 |
입추 |
7월 12일 |
8월 7일 |
우수 |
1월 20일 |
2월 19일 |
처서 |
7월 28일 |
8월 23일 | ||
경칩 |
2월 6일 |
3월 6일 |
백로 |
8월 15일 |
9월 8일 | ||
춘분 |
2월 21일 |
3월 21일 |
추분 |
8월 30일 |
9월 23일 | ||
청명 |
3월 6일 |
4월 5일 |
한로 |
9월 15일 |
10월 8일 | ||
곡우 |
3월 21일 |
4월 20일 |
상강 |
9월 30일 |
10월 23일 | ||
여름 |
입하 |
4월 7일 |
5월 6일 |
겨울 |
입동 |
윤9월 15일 |
11월 7일 |
소만 |
4월 23일 |
5월 21일 |
소설 |
10월 1일 |
11월 22일 | ||
망종 |
5월 9일 |
6월 6일 |
대설 |
10월 16일 |
12월 7일 | ||
하지 |
5월 24일 |
6월 24일 |
동지 |
11월 1일 |
12월 22일 | ||
소서 |
6월 11일 |
7월 7일 |
소한 |
11월 16일 |
1월 6일 | ||
대서 |
6월 27일 |
7월 23일 |
대한 |
12월 1일 |
1월 20일 |
자, 그러면 여기서 퀴즈 하나 나갑니다. 24절기는 음력일까요? 양력일까요? 정답은, 음력도 아니고 양력도 아니지만, 양력에 더 가깝다는 것입니다. 음력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해서 보름날을 15일, 그믐날을 1일로 삼지요. 그에 반해 양력은 지구가 태양을 한 퀴 도는 1년 365일을 기준으로 삼지요. 24절기는 지구와 태양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정하지만, 그렇다고 양력을 따르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24절기는 대략 양력 날짜와 비슷하지만, 매해마다 정확한 날짜는 바뀝니다.
3. 3천년 전에 만들어진 기술: 인류는 발전하는가?
저는 이 글을 쓰면서 24절기가 3천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것에 크게 놀랐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3천년 전 중국 황하강에서 문명을 만들어낸 중국 사람들이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보다 과학을 더 발전시켰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3천년 전이면 한반도에선 이제 겨우 청동기를 가지고 고인돌을 만들기 시작하던 때입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 남아 있는 고인돌들은 대부분 BC300년 즈음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니까요. 더욱이 고대의 달력 체계라는 것은 단순한 자연과학이 아니라, 인문철학까지 담겨 있는 것이니, 우리가 겨우 땅 파서 돌을 쌓아 묻을 때쯤 중국에선 이미 인간과 우주의 운행 원리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논쟁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것도 글자를 가지고 말이지요.
1596년에 태어난 데카르트라는 사람부터 흔히 근대 철학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데카르트는 자연과학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고, 자연과학의 발전을 보면서 인류의 지성이 발전한다고 믿었지요. 바로 그런 “발전”의 신앙은 그 이후 칸트, 헤겔 등 서양 근대 철학자들의 기본적인 신앙이 되었습니다. 그 신앙에 근거해서 백인>황인>흑인 순으로 더 발전된 사람이라는 황당한 신앙과, 인간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더더욱 황당한 신앙이 생겨났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도 그걸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원자력 발전과 핵폭탄을 보면서 이제 그 “발전”이라는 신앙에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정말, 인간은 발전하는 걸까요? 원자력발전소는 폭발하지 않고 그냥 실수로 방사능이 누출만 되더라도 인간이 살고 있는 생태계를 끝장 낼 수 있을 만큼 위험한 물건입니다. 이렇게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논다는 것은 마치 고속도로에서 축구를 하는 것만큼 어리석인 일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원자력발전을 안전하다고 믿을 만큼 어리석습니다. 그러니, 인간이 정말 발전하나요? 우리는 과연 3천년전 24절기를 만들어낸 사람들보다 똑똑한가요?
6. 다시 오는 봄을 위하여: 원자력 발전소 폐쇄!
새해 새봄이 시작되는 입춘절을 맞아 다시 오는 봄을 생각해봅니다. 매년 계절이 반복되어, 늘 봄이 오고 꽃이 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20세기 인간은 인류가 기대어 사는 생태계를 끝장낼 만큼 위험한 핵폭탄과 원자력발전을 만들어냈고, 21세기에 우리는 아직도 그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마치 마법사 아마데우스가 여자를 꼬실 목적으로 지하에서 잠자던 악마를 깨운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우리 나라에서 일본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전라남도보다 더 넓은 후쿠시마 현 전체가 죽음의 땅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직도 늦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올 봄을 위해서, 영원한 자연의 순환을 위해서, 우리는 원자력발전소를 하루 빨리 폐쇄시켜야 합니다. 원자력발전소라는 이 위험한 악마를 지하에 봉인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2014년의 24절기 날짜는 무료로 제공되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인 "원광만세력"을 보고 알아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해준 원광대학교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첫댓글 좋은 말씀입니다. 그렇죠. 올 해 2월 3일까지는 뱀띠 해죠.
그리고 발전에 대한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