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旬 讚歌
인생살이 팔십년은 대단한 세월이다.
춘풍추엽(春風秋葉) 혹서혹한(酷暑酷寒) 온갖 어려움도 겪어 보았고 갖은 즐거움도 가져 본 세월. 인생 팔순이 되면 삶의 색깔도 무게도 달라진다. 특히 오늘의 팔순세대는 이조시대 500년 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일제시대의 노예 같은 참혹한 세월을 지나고 해방, 그리고 육이오 전쟁, 4.19혁명과 5,16...그리고 온갖 정치적인 사회혼란을 부딪치면서 스산한 세월을 숱하게 겪은 인생용사들이다. 국민생산 67불의 극빈한 나라를 3만불 시대로 이끌어온 주역(主役)들이다. 하루하루가 치열한 투쟁이고 죽음의 고비도 여러 번 넘기면서 인고(忍苦)의 세월을 거친 보석 같은 오늘의 주인공이다. 깊은 감회와 함께 보람의 세월이기도하다.
인생팔순(人生八旬)은 삶의 내공(內攻)이 첩첩히 쌓이고 당당한 자기 삶을 마음껏 즐기면서 살아도 되는 나이다. 팔순의 세월은 매사에 원만해지고 태연해지는 연세(年歲)다. 아무런 미련이나 욕망도 수그러드는 도인생활(道人生活)로 접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明鏡止水처럼 조용 하고 맑은 세월이다.
옆에서 본 井谷 이양우 사백(詞伯)님의 일생은 특히 감회와 감탄을 불러온다. 선생은 인생과 가치에 대한 정서가 두드러지게 발달되어 있고 잘 갈무리된 감성(感性)이 왕성하다는 걸 알게 된다. 여태껏 창작한 詩를 거의 오 만수나 쏟아내는 그 열정과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부딪치면서 예사롭지 않게 살아 온 흔적이다.
井谷 詞伯님의 살아온 旅程에서 굽이굽이 이어진 사연 많은 세월, 남은 인생은 더욱 보람 있고 찬란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진저! 당신이 남긴 한 땀 한 땀 빚은 발자국은 이제 우렁찬 박수 받아 마땅 하리라.
살만큼 힘차게 살아온 세월...느긋한 마음으로 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고 누가 감히 무어라 하겠는가. 이제 인생 後半의 세월은...묵묵히 걸어가기만 해도 충분하고 만족스러운 餘生이 되리라.
생각해 보면 인생 팔십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차라리 투시(透視)의 경지(境地)라고나 할까.
수많은 날들이 지나면 意識은 넘치고
눈짓하나 몸짓 살짝
음률의 떨림마저 훑어내는 기막힘
숱한 시간
많은 사람 속에서
절로 자란 것은 透視의 戰慄이라
차라리 아둔하고 단순 하다면
바보의 즐거움이 보태 질지니
琢磨에 시달린 感性
첩첩 경륜 숱한 세월은
사람을 이리도 민망하게 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