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소식] 뉴질랜드 앞바다가 고래보전지역으로 지정되다
뉴질랜드 정부는 8월 7일 고래보전지역 지정을 발표했다 (출처: 핫핑크돌핀스)
뉴질랜드가 해양환경 보전에 있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8월 7일 남섬에 위치한 카이코우라(Kaikoura) 시를 중심으로 해안가 56킬로미터에 걸쳐 남섬 동해안 일대 총 5천 제곱킬로미터 해역을 고래보전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고래보전지역을 포함해 1만헥타르에 달하는 보다 넓은 해역은 해양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어떤 채굴사업이나 어업활동 그리고 채취활동도 금지한다는 것이다. 카이코우라 앞바다는 해안 가까이에 수심 500미터가 넘는 해저골짜기 지형이 형성되어 있고, 이곳을 중심으로 심해오징어 등 다양한 어류가 분포하고 있다. 이는 특히 심해오징어를 주로 먹고 사는 향유고래, 혹등고래, 대왕고래, 범고래, 흰배낫돌고래 등의 고래류에게 훌륭한 서식처가 된다.
뉴질랜드 카이코우라 앞바다에서 헤엄치는 향유고래 (출처: 뉴질랜드 정부 홈페이지)
뉴질랜드 자연보전부 장관인 닉 스미스 박사에 의하면 '뉴질랜드 카이코우라 인근 해역은 세계에서 해양생물다양성이 가장 잘 발달된 곳 가운데 하나로 엄격한 보호와 낚시 등 어업활동의 제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카이코우라 고래보전지역(Kaikoura Whale Sanctuary)은 제주도의 약 2.5배에 달하는 넓은 해역에 지정되었으며, 동시에 해양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설정되어 고래류를 비롯해 물개, 신천옹, 조개류와 어류, 닭새우 등 해양생물이 과도한 어업이나 난개발, 해군 훈련 등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고 살아가게 된다.
뉴질랜드에서는 처음으로 고래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카이코우라 해안은 예전부터 다양한 고래류가 자주 목격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좁은 수족관에 갇혀 공연을 하는 고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드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는 고래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카이코우라 시는 예전부터 야생고래 관찰에 주목했고, 이는 뉴질랜드에 매년 1천2백억원의 관광수입을 가져다 주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남반구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흰배낫돌고래들이 무리를 지어 카이코우라 앞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은 뉴질랜드의 자랑이다.
뉴질랜드 카이코우라 앞바다를 헤엄치는 흰배낫돌고래들 (출처: 뉴질랜드 정부 홈페이지)
닉 스미스는 자연보전부 장관은 '모든 뉴질랜드 국민과 정당은 해양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을 이뤄낸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모든 이들이 힘을 합해 해양생태계 보전이라는 어려운 과업을 이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발표했다. 뉴질랜드의 이와 같은 정책에 고래보호운동을 펼치는 세계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도 지지를 보냈다. 세계 최대의 고래, 돌고래 보호단체인 WDC는 '뉴질랜드 정부의 이같은 중요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히며, '뉴질랜드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헥터돌고래와 마우이돌고래들에 대한 보전지역 지정도 하루 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역시 약 백여 마리 남아 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전을 위해 제주 앞바다 일대를 고래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또한 한국 해역에서 연간 1천 마리 가량의 고래류가 혼획되거나 불법포획되고 있는 현실에서 동해 고래보전지역 선포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멸종위기 고래들이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다. 이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자연의 가치이며, 우리가 소중히 보전해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자연유산이다.
(기사 작성: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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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의 고래보전지역 지정 발표 http://www.doc.govt.nz/about-doc/news/media-releases/2014/new-whale-sanctuary-fur-seal-sanctuary-and-marine-reserve-opened/
WDC의 성명 http://us.whales.org/blog/mikebossley/2014/08/new-zealand-announces-new-whale-sanctu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