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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요가 사다나yoga sadana 원문보기 글쓴이: 도창원
[ 내게 맞는 분만법 ]
김선미
◈ 출산징후
출산은 여성마다 다르므로 분만의 시작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려우나 일정한 간격으로 진통이 오다가 강도가 점점 세지고, 시간 이 지날수록 간격이 짧아지며, 허리 아래가 계속 아프고 특히 생리통과 비슷한 느낌이 들면 출산의 징후라고 보아도 된다. 때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자궁경부를 막고 있는 점액전(粘液栓)이 나오는 '이슬'이라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슬이 비쳤다고 해서 당장 출산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이때부터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병원에 갈 채비를 한다. 진통이 5-10분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오거나 양막이 터져 양수가 흐르거나 혈액이 분비된 징조(소량의 피가 묻은 점액전으로 알 수 있다)가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질출혈, 발열, 심한 두통, 시력변화, 혹은 복통의 증상이 있어도 의사에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 자연분만
임신 38~42주 사이에 정상적으로 질을 통해 태아를 낳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분만법이다. 분만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 분만 제 1기(개구기 또는 준비기)
진통시작에서 자궁구가 완전히 열릴 때까지로, 진통이 시작되어 막혀있던 자궁구가 10cm까지 열린다. 소요시간은 초산부의 경우 약 10~12시간, 경산부의 경우 4~6시간 걸린다. 1분 정도의 진통이 2~3분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오면 자궁안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자궁입구가 열리기 시작한다. 의료진은 내진을 통해 자궁구가 열린 상태, 산도의 부드러움, 파수여부, 태아의 하강정도 등을 확인한다. 태아 감시 장치로 태아의 심장박동을 확인하여 태아의 상태를 파악해 태아가 안전한가를 점검한다. 진통이 미약해 분만이 지연될 때는 자궁수축제를 투여할 수도 있다.
- 분만 제 2기(배출기 또는 산출기)
자궁구가 10cm까지 완전히 열린 뒤부터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로 초산부는 2~3시간, 경산부는 1~1시간 30분정도 걸린다. 진통은 더 심해지며 시간도 길어진다. 제 1기에 비해 비교적 짧은 시간이지만 태아가 나오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때 원활한 분만을 위하여 회음절개를 시행한다.
- 분만 제 3기(후산기)
아기가 태어나고 태반이 나올 때까지로, 태반은 늦어도 20~30분 내에 나온다. 태아가 나온 후부터 태반, 탯줄이 빠져 나감으로써 분만이 종료되는 것이다. 태반이 나오면 회음부를 봉합하고 자궁의 수축이 잘 되는지, 출혈이 없는지, 자궁 내에 잔여물이 남지 않았는지, 상처는 없는지 확인하고 회음부를 봉합합니다. 신생아의 호흡상태 및 기형, 질병여부를 확인한다.
◈ 제왕절개
자연분만이 불가능한 경우, 산모의 복부와 자궁을 절개하여 아기를 꺼내는 수술이다. 아기가 둔위나 횡단자세(아이가 옆으로 누워 있는 경우)일 때, 아기가 너무 큰 경우, 전치태반이거나 태반 조기박리 등의 태반이상, 골반이 작아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경우, 산모가 선천적 헤르페스(포진)와 같은 성병에 걸려있어 자연 분만시 아기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을 때, 또는 분만진통 중에도 아기의 심장박동이 불규칙적하거나 태반이 분리되거나 찢겨질 경우, 자궁경부가 확장되지 않거나 그 외로 진행이 원활하지 않아 분만이 장시간 지연되는 경우에 시행한다.
정상분만 중 태아에게 이상이 생겨 응급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어요. 처음 제왕절개를 했어도 다음 분만시 반드시 제왕절개를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제왕절개 후, 같은 일이 중복되지 않는다면(아기가 거꾸로 있어 부득이하게 제왕절개를 했지만, 두번째 임신에서는 머리가 아래로 향한 정상적인 자세일 때) 다음에 자연분만 할 수 있다. 또한 양수가 미리 터지거나 예정일이 1~2주 지났다 할지라도 반드시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제왕절개 후의 자연분만 시 가장 큰 위험요소는 자궁내 파열로,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자궁아래에 하는 수평적 절개나 수직적 절개는 자궁파열의 위험을 현저히 줄이므로 다음 출산 때 자연분만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유도분만
진통이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아 주사나 약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진통을 유도하는 분만법이다. 분만진통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하는 것이 아니라 자궁문의 상태가 분만유도제에 의해 잘 반응하는 상태인지 내진 후 의사의 판단 하에 시행된다. 예정일을1~2주 넘긴 과숙아이거나 태아가 임신주수보다 현저히 작은 자궁내 발육지연인 상태, 자궁내에서 태아가 더이상 자라지 않는 경우, 고혈압이나 간관련 질환과 같은 만성 혹은 위독한 상태의병으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등에 유도분만을 한다. 분만촉진제는 심한 분만진통을 유발하거나 태아를 압박할 수 있으므로 투여 시 산모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전자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
◈ 무통분만
무통분만은 자궁을 수축시키는 힘은 있지만, 마취제를 주입해 이에 따른 통증만 없애는 분만법이다. 주사바늘이 척추에 들어가므로 척주내 감염, 출혈, 심한 두통등의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동반할 수도 있으며, 분만시간이 지연되는 단점이 있지만 진통을 완화시켜주므로 무통분만을 시도하는 산모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 흡입분만 & 겸자분만
분만진통 중 분만기를 지나 자궁경부가 완전히 열린 후 태아의 머리가 골반을 지나 거의 질입구에 도달하였으나 이때부터 분만의 진행이 되지 않을 때, 이를 해결하는 분만법이 흡입분만과 겸자 분만이다. 일종의 흡입기로 음압을 걸어 태아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흡입분만은 음압으로 인해 출산 후 태아의 머리가 부풀 수도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정상화되며 특별한 합병증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겸자를 사용하는 겸자분만은 요즈음에는 태아얼굴에 상처를 남기거나 신경마비 등을 일으킨다고 하여 잘 사용하지 않는다.
◈ 라마즈 분만
1950년대 프랑스의 산부인과 의사인 페르디난드 라마즈가 러시아 여행 중 발견한 자연 분만요법을 기초로 하여 오늘날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심호흡법 과 이미지 연상법을 이용하여 진통에 자신의 반응을 조절하며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분만과 출산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여 산모가 자신의 상황을 알고 이에 대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을 권한다. 따라서 라마즈 강좌에는 정상적인 분만과 출생, 산후초기 통증을 완화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는 마사지기술, 분만동안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 긴장완화 기술 및 호흡법, 의사전달 기술, 분만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분만 시 사용되는 진통제(경막상 진통제 등)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여 산모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
이 방법의 주목적은 분만시 교통을 감소시키고 분만을 즐거운 작업으로 만들고 자 하는 것이다. 심리학자의 정신예방법에서 기초하였으므로 분만진통을 이해하고 심리 상태를 즐겁게 함으로써 긴장으로 인한 두려움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 시킬수 있다는 정신적인 측면을 매우 강조하였다. 이를 위하여 호흡법, 이완법, 연상법 등이 사용된다.
연상법은 즐거웠던 일을 연상함으로써 진통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평소에 연상 하는 방법을 훈련한다. 이완법은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좋은 효과를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진통은 결국 젖산이 축적되어 더욱 피로와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므로 이완법을 통해 근육의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라마즈 분만법의 제일 중요한 요소인 호흡법은 산소공급을 원활히 하여 근육의 피로도를 낮추는 대신 호흡에 관심을 돌려 진통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호흡법은 준비기, 진행기, 제3 호흡, 제4 호흡으로 나누어진다.
◈ 그네분만
그네분만은 말 그대로 그네처럼 매달려 있는 특수 분만대에 앉아 출산하는 것을 말한다. 95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그네분만은 아직 역사는 짧지만 출산한 임신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만법이다.
그네분만은 ROMA BIRTH WHEEL을 이용한 분만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그네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그네분만이라고 불린다. 그네 분만대는 임신부 체형에 맞게 의자 등받이를 변형했고, 이 분만대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굵은 쇠고리에 매달려 있다.
산모가 원하는 자세, 즉 바로선 자세, 앉은 자세, 쪼그리고 앉은 자세,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 웅크리고 누운 자세, 앉는 부위(Seat)에 엎드린 자세, 매달린 자세 등의 다양한 자세를 취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임신부는 분만 시 자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분만대를 90~180도 정도 뒤로 젖힐 수도 있다. 앉거나 서거나 눕는 등 자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태아 움직임이 좋아지기 때문에 태아가 쉽게 나올 수 있다.
진통이 오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진통이 올 때마다 산모를 흔들어 주면서 분만을 할 경우 분만진행이 순조롭고 더 편안해 진다. (미국의 서부지역의 인디언들은 담요위에 산모를 눕히고 흔들어서 분만을 했다고 한다). 바로 선 자세 및 쪼그리고 앉은 자세에서의 분만방법은 중간 골반직경이 넓어지며 골반출구직경도 전후 2cm 좌우 1cm 정도 넓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그네 분만의 장점
1. 누운 자세의 분만에 비해 똑바로 선 자세의 분만은 품위 있는 분만자세로 생리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2. 바로선 자세에서 발을 바닥에 놓으면 중력에 의해 진통 시 힘이 강화되어 자궁경부개와 아기머리의 하강을 도와줌으로써 분만시간을 단축시켜준다.
3. 진통이 오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진통이 올 때마다 산모를 흔들어 주면서 분만을 할 경우 진통을 경감시켜 주고 몸이 더 가벼움을 느끼므로 공중에 뜬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4. 호흡을 증진시켜줄 뿐만 아니라 자궁과 태반에 대한 혈액공급에도 도움을 주며 출산에 관련된 근육의 공동작용 및 골반근육의 이완에도 도움을 준다.
5. 물 속에 들어가지 않고도 수중분만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간염보균자, 임신중독증환자같은 수중분만을 할 수 없는 임신부에게 효과적이다.
6. 가족이 출산에 동참할 수 있으므로 가족 간의 유대는 물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다.
- 그네 분만의 단점
진통시 중력에 의해 힘이 강화되어 회음부 부종이 생길 수 있다.
◈ 가족분만
진통, 분만, 회복 과정을 한 곳에서
가족분만이란 분만시 산모가 겪는 두려움과 정신적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통과 분만, 그리고 분만 후의 회복이 같은 침대에서 이루어지게 하며, 분만의 모든 과정을 배우자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기를 낳는 분만이다. 가족이 분만과정에 동참하여 산모에게 위안을 줌으로써 분만의 고통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가족분만을 위해서는 임신부가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분만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침대 및 LDR시설이 필요하다.
LDR이란 진통(Labor), 분만(Delivery), 회복(Recover)의 의미로 진통에서 출산, 회복까지 같은 방에서 지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산모가 기존의 분만대에서 진통의 과정을 겪기는 하지만, 이것의 가장 큰 장점은 진통 중인 산모가 자리이동을 하지 않아도 분만대기침대가 분만대로 변형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분만이 가능하며 분만이 이루어진 후에는 분만실이 바로 회복실의 기능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중독증에 걸린 고위험 산모도 가족분만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 방법 역시 일반분만 시보다는 상당히 적은 수술률을 보인다. 또한 의료진과 가족과의 심리적 갈등 해소하고 진료 행위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해를 도와준다.
- 가족 분만의 장점
산모와 가족의 편안함을 조성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해 준다.
아기탄생의 기쁨을 공유함으로써 분만을 가족과 함께 하는 축제로 만든다.
자연분만에 도움을 준다.
임신과 분만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부부애와 책임감이 두터워진다.
◈ 수중분만
수중분만은 말 그대로 물 속에서 아기를 낳는 것이다.
최초의 수중 분만 기록은 고대 크레타문명의 미노스인들이 바닷물이 낮게 고인 해수 풀에서 분만을 했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 프랑스의 의사인 미셀 오당박사에 의해 수중 분만의 개념이 정립되었고, 병원 내에서 수중분만을 공식적으로 시도하게 되었다. 미셀 오당박사는 수중분만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현재 영국의 런던에서 출산과 관련된 생애초기의 중요성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의 영향력으로 인해 영국은 및 전 세계에서 수중 분만이 가장 널리 보급된 나라로 알려져 있다.
- 수중 분만의 장점
따뜻한 물은 산모의 근육을 이완시켜 진통을 덜어주고 아기에게는 탄생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물의 부력은 사람을 가볍고 편안하게 하며, 산모의 회음부 근육이완이 쉽게 되어 회음부를 굳이 절개할 필요가 없다.
또한 산모가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어 분만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태아는 세상의 강한 빛과 소리를 물이 한번 걸러주므로 양수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큰 환경의 변화를 겪지 않게 된다.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은 소중한 우리 아기의 탄생을 아내와 남편이 함께 해냈다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감동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수중 분만에 적합한 경우
37주 이상으로 정상적인 산전관리를 한 산모
최근 질, 요로 또는 피부 감염이 없었던 산모
자연스럽고 규칙적인 수축에 의한 자궁 경부가 4cm 정도 개대된 산모
정상분만 과거력이 있으며, 제왕절개술을 받은 적이 없는 산모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 상태가 절대적으로 정상적인 경우
- 수중 분만을 못하는 경우
일반적인 분만에서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
양수에 태변이 있는 경우
고위험 임신의 관리가 필요한 경우
진통제 사용 후 2시간이 경과되지 않았을 경우
태아의 불규칙한 심박동 등 태아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자궁수축 촉진제를 사용하는 경우
양수가 터진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경우
이처럼 산모가 원한다고 하여 모두 수중 분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감염의 위험이 언제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를 해야 하며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 르봐이예 분만
흔히 르봐이예 분만법이라 이야기하지만 사실 르봐이예 분만법은 분만의 방법이 아니라 모든 분만에 적용되어야 할 분만의 철학이다. 르봐이예 분만 철학은 프랑스의 산부인과 의사인 프레드릭 르봐이예 박사에 의해 시도된 방법으로 르봐이예 박사는 1937년 파리 의과대학을 졸업한 프랑스의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이다.
1953년부터 산과학 연구에 전념하기 시작하여 1955년에 이르러서는 1만여명의 신생아 분만을 돕게 되었다.
그는 신생아를 받는 동안 몇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태아에게 분만이란 어떤 의미일까? 분만할 때 태아는 행복한가? 등 태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난 열달간 엄마의 자궁안 에서만 살아오던 태아가 바깥세상으로 나와 바로 적응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되었으며, 자궁에서 세상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아기가 많은 충격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가 어쩌면 심한 스트레스와 공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르봐이예 박사는 탄생의 첫 순간을 아기의 입장으로 생각하는 방법으로 아기의 시각, 청각, 촉각, 감정을 존중해 줄 수 있는 5가지 수칙을 제시하게 되었다.
1. 분만에 임하는 모든 사람은 소곤소곤 말합니다.
태아의 감각 중 가장 발달한 감각이 청각입니다. 자궁 안에서 태아가 늘 들어오던 소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엄마의 심장소리, 장의 운동소리,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 등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자궁 문을 떠나 아기가 태어날 때에도 바로 엄마와 아빠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될 수 있는 한 작은 소리로 말하게 하고 가급적 의료기 소리나 기타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분만실을 어둡게 합니다.
자궁 안은 30룩스 정도의 어둠침침한 환경이지만 분만실의 조명은 10만 룩스로 연약한 태아의 시력을 방해하고 스트레스와 공포를 줄 수 있는 밝기입니다. 신생아의 보호를 위해서는 의학적 처치를 진행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 한 가급적 어둡게 분만실의 조명을 줄여 주어야 합니다. 특히 아기의 머리가 보이고 의학적으로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조명을 줄여 아기의 시력을 보호하고 아기가 공포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3. 바로 엄마 위에 올려놓아 모유를 먹게 합니다.
자궁 문을 나온 아기는 모든 것이 불안합니다. 엄마의 따뜻한 체온과 심장소리를 듣고 젖을 물며 엄마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면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랑해, 아가야"라는 목소리를 들으면 더욱 좋습니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탯줄이 달려 있는 채로 엄마의 배 위에 엎어 주어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듣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기를 엄마의 배 위에 엎어놓을 때에는 반드시 고개가 왼 쪽으로 눕혀지도록 Safety Position을 취해 주어야 합니다.
4. 분만 3-5분 후 탯줄을 자릅니다.
태아는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았으나, 자궁 문을 나오면서 폐호흡을 하게 됩니다. 아기는 폐호흡과 탯줄호흡을 동시에 하다가, 폐로 산소를 받아들이는 것이 익숙해지면 탯줄의 혈액순환이 저절로 멈추어집니다. 약 3-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때 탯줄을 잘라야만 아기는 고통스럽지 않게 폐호흡에 익숙해집니다. 그러나 아기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호흡이 안정되어 있지 않아 즉각적인 의학적 조치를 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탯줄을 즉시 잘라야 하며 이는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할 것입니다.
5. 아기를 욕조에서 놀게 합니다.
분만실에는 체온과 같은 따뜻한 물이 있는 아기 욕조가 설치됩니다. 아무리 자궁 속의 출산 환경을 맞추어 준다 하더라도 양수에서만 살던 아기에는 물이 절실하게 그리워지는 순간이 바로 탄생의 순간입니다. 이 때 아기를 양수의 온도와 같은 물 속에 넣어 주면 아기는 마치 양수로 다시 돌아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되고 곧 평화스러운 얼굴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