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라네시아인이 행하는 의례적 교환행위이다. 쿨라 교역은 뉴기니 동쪽 끝과 그 북동 및 동쪽에
있는 섬들을 둥근 고리 모양으로 연결하여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둥근 고리는 수백 km에 이른다.
쿨라는 이 지방 사람들의 생활중심이라고도 할 중요한 행사이며, 주민들은 쿨라를 위해서 카누로
며칠씩이나 위험한 해상을 왕래하기도 한다. 쿨라란, 구체적으로는 바이과라고 불리는 2종의 물품
의 의례적 교환을 말한다. 바이과에는 소울라바라고 하는 붉은조개 목걸이와 무와리라고 하는 흰조
개 팔찌가 있는데, 이 두 가지가 서로 교환된다. 이 2종의 바이과는 쿨라가 행하여지고 있는 모든
지방에서 사람들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보물 중에서도 최고의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유명한 바이
과에는 고유의 이름이나 그 역사에 얽힌 수많은 전승이 따른다.
바이과에는 쿨라에서 다른 바이과와 교환되는 것 이외는 전혀 실용적인 가치가 없으며, 다른 어
떤 물건과도 교환할 수 없다. 사람들은 특정한 바이과를 장기간 독점할 수 없으며, 보통 1∼2년 내
에 다음 교환 상대에게 넘겨야 한다. 이렇게 하여 2종류의 바이과는 쿨라의 둥근 고리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쉬지 않고 계속 돌린다. 소울라바는 시계방향으로, 무와리는 시계반대방향으로 2∼10년
걸려 섬을 일주한다. 무와리는 여성적이고 소울라바는 남성적이라고 하여, 마치 남성과 여성이 끌
어당기듯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아간다. 이 양자가 쿨라에서 만나서 교환될 때 소울라바와 무와리
가 결혼하였다고 한다. 이 쿨라 교역에 참가하는 일은 큰 영예이므로, 그곳에서 유명한 바이과를 손
에 넣는다는 것은 뒤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더라도, 그 남자의 위신
을 높여주는 것이 된다. 누구나 쿨라에 참가할 수는 없으며, 쿨라와 남성의 사회적 성공과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참가하는 각 개인에게는 몇 사람씩 특정한 쿨라 상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