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강종중(구산문중) 시제를 마치고/안성환/231119
어제 참석 종원 42명, 월강종중의 큰 화합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규석 회장님을 비롯하여 몇몇 문중의 관심 있는 분들의 노고입니다. 시제를 마치고 각자 테이블에 앉아 음복을 할 때의 담소는 만약에 신이 있다면 매우 흐뭇했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관습과 관행보다 후손들의 화합에 탐복 했을 것입니다. 월강종중의 화합은 어느 문중도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이미 고인이 되어 셨지만, 김동길 교수는 생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귀신이 병풍 뒤에서 벌떡 일어나 제사상 어떻게 차렸는지 확인하는 신 없고, 화려한 비문 어떻게 써 놨는지 묘지 속에서 벌떡 일어나 확인하는 신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전통과 문화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해야 하며 화합이 으뜸이란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성철스님께서는 생전에 자기를 만나려면 부처 앞에 3천 배를 하고 와야 만나 주지 않았습니까? 3천 배를 마치고 기진맥진 상태에서 찾아간 신도는 성철스님에게 자기 자식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어떻게 하면 되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그 말이 ‘너 자식 좋은 대학 보내려면 너의 조상에게 빌어라’ 하였답니다. 이 말은 시주를 적게 하는 신도의 자녀는 대학을 못 가게 되는데 이런 불평등한 것은 부처는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후손의 번영은 오르지 선조밖에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기독교에서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사랑을 ‘자비’로 표현하지요. 우리가 신을 믿든 말든 그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선조들이 음력 10월 초로 날을 잡아준 것은 가을에서 얻은 푸짐한 음식을 차려놓고 마음껏 웃고 즐기며 화합라라는 뜻일 것입니다. 이런 선조들의 정신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날은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시제는 사진 몇장으로 대신합니다.
성환올림
첫댓글 고생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