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하라(Mitahara) 식사
음식으로 위(胃)의 4분의 2를 채우고, 물로 4분의 1을 채우며, 나머지 4분의 1은 늘 비워 에너지가 소통하도록 해야 하며, 신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하는 것을 미타하라(Mitahara) 식사라 한다. 과식은 장기의 변형을 가져와 건강을 해치고 생명을 단축시킨다. 과식과 과영양(過營養)은 비만을 가져오고 몸속에 독소와 노폐물을 축적하므로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소식습관(小食習慣)
우리가 먹는 한 끼의 식사에는 대지, 햇빛, 달빛, 바람, 비, 구름, 농부와 벌의 수고, 그리고 산지에서 우리의 식탁에 오기까지의 수많은 고마운 손길이 있으므로 감사해야 할 대상이 너무나 많다. 우주가 주는 귀한 선물을 과식하면서 지구 어느 구석인가에 굶주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인류가 가진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다. 요가에서는 과식을 죄악이라 한다. 남에게 돌아갈 몫을 절취(竊取)해서 먹기 때문이다.
대자연의 진리는 너무나 분명하고 철저해서 포식과 과식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하게 한다. 과식으로 인한 부정적인 급부가 자기 몸에 질병이란 형태로 되돌아온다. 과식의 습관은 음식물이 흡수·배설되지 않은 채 몸속에 계속 남아 노화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또한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과식은 음식을 소화시키고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 과정에서 많은 활성산소를 생성하여 질병을 유발하고, 세포의 자살을 막는다. 세포 자살이란 늙고 병든 세포가 몸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현상이다.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으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세포로 변하는데, 이 때문에 인체의 면역기능과 해독기능이 저하된다. 포만상태의 인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거나 혈관에 기름덩어리가 쌓여 동맥경화로 진행된다.
대지의 기운
인간은 음식을 통하여 대지의 기운을, 호흡으로 우주의 기운을 흡수한다. 뼈와 살을 이루는 요소가 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구의 운행으로 변화하는 계절적이며 신선하고 향긋하고 순수한 음식을 섭취해야만 대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다.
대지의 기운과 우주의 기운이 체내에서 조화를 이룰 때가 가장 이상적인 건강상태이다. 요가에서는 음식이 접해 있는 환경, 지리와 기후 조건, 개인의 체질에 따라 긍정과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인체는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은 수분이 많은 유기농 과일, 채소, 새싹 등이다. 몸에 액체가 너무 적게 공급되면 혈액의 점성이 높아지고, 조직과 세포변화의 산물인 독성 있는 노폐물이 제대로 몸 밖으로 배설되지 못한다. 결국 몸이 자신의 배설물로 중독되는 주된 원인은 용액 속에 세포가 만들어낸 노폐물을 배출할 만한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용해제이다. 따라서 충분한 양의 물이 공급된다면 독성이 있는 쓰레기 노폐물은 용해된 다음 신장을 통해서 소변으로, 피부를 통해서 땀으로, 내장을 통해서 항문으로, 허파에 의해서 호흡으로 배설되고 제거된다.
인간 수명은 세포의 수명에 의존한다. 혈류시스템이 노폐물로 꽉 차 있으면 세포는 점점 약화되어 균형 잡힌 생화학 작용을 촉진하지 못하게 된다. 고로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의 70%를 신선한 물, 과일, 채소로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과일은 가장 완벽한 건강식이다. 소화하는 데 가장 적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최대의 에너지를 돌려준다. 과일을 가장 효율적인 영양소로 완전 흡수하려면 공복에 먹어야 한다. 과일은 위장에서 소화되는 것이 아니고 소장에서 소화된다.
고기, 감자 등은 위장에 갇혀 있다가 발효된다. 과일에는 혈액이 탁해져서 동맥을 막아버리지 않게 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모세혈관을 강화시킨다. 연약한 모세혈관은 뇌출혈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육식의 절제
고기에는 고단위 요산이 포함되어 있다. 요산은 몸에서 발생하는 노폐물 또는 살아 있는 세포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쓰레기 중 하나다. 신장은 혈류에서 요산을 빼내 방광으로 내보내고 요소와 함께 소변으로 배출한다. 만약 요산이 즉시 또는 완전하게 혈액에서 제거되지 않으면 신체 조직에 쌓여 결국 신장에 해를 끼치며, 통풍이나 방광결석을 만들어낸다. 백혈병 환자의 혈액에서 흔히 높은 단위의 요산이 발견된다. 보통의 고기 한 조각에는 0.9그램의 요산이 들어 있다. 우리 몸이 하루 요산을 제거할 수 있는 양은 0.5그램밖에 안 된다.
고기 맛을 나게 하는 것은 죽은 동물에서 나오는 요산이다. 고기가 맛을 내려면 숙성과정이 필요하다. 고기를 숙성시키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부패성 박테리아이다. 동물이 살아 있을 때는 대장의 삼투압 작용 때문에 부패성 박테리아가 동물 몸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동물이 죽으면 삼투압 작용이 없어져 부패성 박테리아가 대장벽을 돌아다니고 살 속으로 파고들게 된다. 이렇게 해서 고기는 부드러워진다.
고기에 있는 박테리아는 퇴비 속의 박테리아와 성질이 같다. 모든 고기는 도살과정에서 배설물에 있는 세균에 오염되고 고기가 냉장 보관되는 동안 그 수는 더욱 불어나게 된다. 따라서 채소와 과일, 해조류를 늘리는 대신 육식의 절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요가와 스트레스
스트레스란 감정의 압박감, 근육의 긴장 같은 정신과 육체 사이의 예측 가능한 흥분상태를 의미한다. 지나친 물질 만능주의가 정신적 공황상태로 다가오면 물질과 정신의 메워지지 않은 갭(Gap)이 육체의 스트레스로 나타난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환경, 경쟁에서 생존해야 하는 절박한 긴장, 문명의 대열에 합류 못하는 이들의 증오, 시기심, 소외감, 고독감, 그것을 달래기 위해 음주, 흡연, 도박, 무절제한 식사, 독선적 마음가짐 등은 정신적·육체적·정서적 균형을 무너뜨리고 생체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스트레스란 감정의 변화가 생존을 위협하는 생리적 변화로 인체의 교감신경 반응(싸우거나 도망치기 반응)이다.
현생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후 살아오면서 위기상황에 직면했을 때 생존을 위해 신체가 반응하는데 도피나 공격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싸우거나 도망치기’ 반응이라고도 한다.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호르몬축(Hypothalamus-Pituitary-Adrenal axis)이 작동하여 부신이 자극을 받게 된다. 이 자극이 아드레날린 코티졸을 작용시켜 신진대사가 자극되어 체온과 혈압은 높아지고, 심장은 빠르게 뛰고, 호흡은 가빠지며 혈당이 올라간다. 관상동맥기관지가 확장되고 기초대사율이 증가하며, 사지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고 산소 소모량이 많아지는 생리적 반응이 일어난다.
이러한 급성 스트레스의 생리적 변화는 급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일어나는 반응이다. 이것은 위급상황에서 자기 생명을 구하고 비상사태에서 탈출하는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긍정적 작용을 한다. 그런데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어 이러한 생리적 반응이 반복적으로 지속되어 적응에 필요한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면 면역세포의 생성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이미 활동 중인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압한다. 많은 에너지 손실로 약화된 생리기능은 정신적·육체적 질병에 노출된다.
코티졸의 과다한 분비는 면역세포인 T-림프구 수의 감소, 암, 공황장애, 심근경색, 고혈압, 위궤양, 만성피로증후군,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우울증, 만성신경통, 남성의 성기능장애, 여성의 월경전증후군, 불임, 전신열감, 조기폐경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현대사회의 스트레스에서 몸과 정신을 보호하려면 명상과 이완(弛緩, Relaxation)의 생활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출처] 【Sunlight Yoga】 요가의 절식(節食)|작성자 북에디터 김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