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퇴고 작업이 실습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매일 붙잡고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마음 한 켠엔 빨리 끝내야겠다는 무거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4월이 되어서야 퇴고작업이 끝났습니다.
'이게 나에게 무슨 영향을 줄까?'
생각이 들며 그만두고 싶어질 때 끈기있게 할 수 있던 이유는 권대익 선생님의 지지였습니다. 이번에 열심히 배워두면 나중에 개인적으로 기록한 내용을 작업할 수 있으니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을 다잡으며 마지막까지 글을 썼습니다. 그 결과물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 싶었습니다.
1. 가족
집에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거실에 있는 책상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엄마, 아빠, 언니와 모여서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ISBN이 달린 책이라고 자랑했습니다. 아빠는 놀라시며 양한희 작가님 최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엄마도 뿌듯하겠다며 고생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언니는 저번에 김제에서도 책을 내더니 서울에서 실습하고 또 책을 내냐며 칭찬했습니다.
2. 격려 글 써준 소중한 사람
가족들과 기쁨을 나눌 때 동생은 타지에 있어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따로 연락했습니다. 책의 뒤쪽에 동생의 글이 실렸다고 말해주니 자기가 언제 그런 글을 썼냐며 쑥스러워했습니다. 저를 응원해준 사람의 글도 같이 실리니, 함께 기뻐할 수 있어 좋습니다.
김형관 교수님께 수업 시작 전 한 권 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 감탄하셨습니다.
"이야~ 한희야. 고생했다. 잘 읽어볼게."
수업에 들어가야 하셔서 더 긴 이야기는 못 했지만, 따뜻하게 바라보시던 교수님의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정 솔 교수님께서는 타 지역에 거주하십니다. 우편으로 발송해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 책을 받으시고 답장 주셨습니다. 따뜻한 말로 응원해주셨습니다. 책 선물로 마음을 표현해드렸더니 또 감사할 일이 생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3. 친구
학교에서 다연이와 다현이에게 책을 나눠주었습니다. 토끼같이 눈이 똥그래지며 놀라워했습니다.
"한희야! 책 출판한 것 축하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친구들이 고마웠습니다. 다현이는 책이 혹시라도 구겨질까 봐 가방에 못 넣겠다고 말할 정도로 좋아해 줬습니다. 저보다 더 주변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4. 교수님
사회복지학과 교수님들께 한 권씩 드렸습니다.
"한희야~ 잘했다. 고생했다."
"오~ 잘 읽어볼게요. 챙겨줘서 고맙다."
"이야~ 책 출판했어?! 축하해~"
"교수님이 한희 책부터 읽어봐야겠다. 고마워~"
다양한 반응으로 반겨주셨습니다.
학교에서 협동사회 과목을 가르쳐주시는 조영주 교수님께 한 권 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책 출판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학생 때 책을 냈냐며 부러워하셨습니다. 잘 읽어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이리도 가슴 뛰는 말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책을 출판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했습니다.
간호학과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께 찾아가서 한 권 드렸습니다. 어떻게 실습했는지 설명드렸습니다. 고시원 생활부터 탁구 잔치, 서울 살이. 이야기를 들으시며 교수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잘 읽어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5. 포레스트
토요일마다 포레스트에서 복지 바탕 공부를 합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찾아가는 모임입니다. 바탕 공부하기에 힘써주시는 정호영 선생님께 한 권 드리고 싶었습니다. 선생님께 책을 드리니 고생을 알아주셨습니다. 그날 모임에 참여하신 다른 분들께서도 제 책을 구경하셨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 대해서 궁금해주시고, 사회사업 알려주셨던 권대익 선생님, 어떤 내용으로 사회사업한 건지 여쭤보셨습니다. 책의 목차부터 격려의 글까지 꼼꼼하게 봐주셨습니다. 학생인데 책을 출판했냐며 놀라워하셨습니다. 책을 완전히 다듬지 않아 부끄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칭찬을 들으니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직접 출판한 책 선물은 주는 입장에서나 받는 입장에서 기쁜 일입니다. 누군가가 제 글을 읽는다는 일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 읽겠다는 말 한마디에 그동안 퇴고했던 자신의 고생이 녹는 기분입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책 출판한 경험을 발판 삼아 대학생활을 정리한 책도 출판하고 싶습니다. 출판하기까지 지식, 도움을 주신 권대익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와~ 양한희 작가님!
한희야, 멋진 출판 후기 남겨주어 고마워요.
책을 출판하고 여러 둘레사람에게 나누었군요.
고마워요.
나눌수록 더 풍성하죠?
지식을 나누는 사람이 더 성장하고 배웁니다.
이번 '신바람 탁구 잔치'로 한희에게 유익했을거예요.
단기사회사업을 실천하며 배운 점도 많았지만, 글을 쓰며 다듬는 과정 속에서도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주변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사회복지 대학생이 단기사회사업으로 글을 쓰고 출판하는 유익함이 무엇일까.
한희의 글을 보면 알아요.
이번 여름 활동에 참여하는 후배들에게 귀한 자극이 될거예요.
고맙습니다.
출판 후기를 제안해주신 덕분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쓰는 사회사업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바람 탁구 잔치.
한희가 떠난 이후에 '꽃꾸름 탁구 동아리'로 정식 출범했어요.
지금도 일주일에 세 번씩 꾸준하게 모여요.
이제 새로운 회원들도 많이 생겼답니다.
한희가 뿌린 씨앗이, 지역에 탁구로 구실로한 '관계'로 남았어요.
고맙습니다.
탁구 동아리 소식을 전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은 씨앗 뿌리는 과정이라 느낍니다.
관계가 중요함을 느낍니다.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요.
책이 주는 무게가 있기에 허투루 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해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고, 바른 실천을 하려 애쓰고,
성찰하며 다듬고 또 다듬기를 수없이 반복하여 탄생하지요.
그래서 더 가치가 있습니다.
책을 단순히 책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러했기에, 이 책 한 권이 주는 유익이 앞으로 많을 겁니다.
한희에게도, 뒤를 이을 후배들에게, 복지관에도, 주민들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해주어 고맙습니다.
퇴고 작업을 하며 책이 주는 무게를 느꼈습니다. 책 한권의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부지런히 읽고 쓰고 다듬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