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5. 목요일. 인천광역시 경인 아라뱃길(계양역 - 검암역 - 청라호수공원) 도보여행.
2017년 새해를 맞으면서 겨울 동안 예전에 걸었던 한강 길을 다시 걸어보려고 아라뱃길에 다시 갔다. 지난 연말 토요일에 검암역에서 정서진까지 갔었기에, 오늘은 검암역과 계양역 사이 아라뱃길을 걷기 위해서 계양역에서 내려 검암역 방향으로 갔다. 검암역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청라국제도시역으로 갔다. 그리고 전에 한 번 간 적이 있는 청라호수공원에 갔다. 아라뱃길을 걷는데 교통이 여의치 않아 청라호수공원에 간 것이다.
호수공원의 위치를 잘 몰라서 물어서, 방향만 알고, 길도 아닌 질퍽한 들판을 횡단해 갔다. 신이 엉망이 되었으나 계속 가다보니 골프장으로 들어 갈 수 있는 틈이 있어서, 골프장으로 들어가 잔디밭을 횡단했다. 그런데 다시 나올 수 있는 틈을 찾기 까지 골프장 울타리를 따라 계속 걸어야 했다. 다행이 나올 수 있는 틈을 발견하고 나왔다. 골프장이 한가해서 다행이었다. 누군가 관리자의 눈에라도 띠었으면 곤란했을 것 같았다.
청라호수공원은 아직도 많이 시설을 보충해야 될 것 같았다.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는 잘 만들어져 있었으나 호수는 볼품이 없었다. 호수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호수 밖으로 나와서 시내버스를 타고 부평역으로 가서 전철을 이용하여 귀가했다. 전철과 버스를 많이 타고 다녔고, 걷는 시간은 4시간 정도였다. 지난 화요일에도 광교산에 다녀오면서 많이 걸었는데, 하루 쉬고 오늘 다시 장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대견할 뿐이다.
날씨는 하루 종일 해가 거의 보이지 않은 흐린 날씨였다. 하지만 걷기에는 좋았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가면서 전철에 같이 앉은 85세 노인이 나처럼 도보여행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이어서 말이 잘 통했다. 85세 나이인데도 정정해서 도보여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신이 나서 이야기 하는 것을 많이 들어 주었다. 헤어짐이 아쉬운 듯했다.
아라뱃길 쉼터에서 쉬고 있을 때,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반대쪽에서 와서 내 옆 의자에 앉아 쉬었다. 가지고 간 과일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해보니, 정서진에서 시작하여 부산까지 국토종단을 계획하고 출발한 여자였다. 도보여행에 대해서 서로의 정보를 나누며 상당히 많이 이야기했다.
역시 대학생 또래의 여자 두 명이 느린 속도로 앞서 가는 것을 추월하면서, 잠시 이야기를 했다. 주변 지형에 대해서 물어 보기에 아는 대로 설명해 주면서, 상당 거리를 함께 가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청라호수공원에 가면서 나이 많은 남자가 있어서 길을 물었더니, 하던 일을 멈추고 길을 가르쳐 주면서, 자신의 사는 곳과 모습 등 이야기를 계속 하기에 맞장구를 쳐 주면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갔다.
청라호수공원에서 나와서 버스정류장이 보이지 않아, 마침 지나가는 나이 많은 여자에게 물어 보았더니, 좌우를 살피면서 자기가 가고 있는 방향과 같은 곳의 정류장을 가르쳐 주었다. 다리 한 쪽이 정상이 아니어서 걸음이 느렸는데, 계속 이야기를 해서, 빨리 가지도 못하고 걸음에 보조를 맞춰주면서, 갈림길에서 헤어질 때까지, 이야기를 들어 주어야 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대화가 궁함을 느끼기도 한 날이다.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거나 상대가 있으면 말을 많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나 자신도 그러한 때가 종종 있음을 느끼는 때가 많았다. 나이가 많은 것이 누구와도 허물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심심찮은 하루의 삶이었다.
계양대교.
물은 없지만 아라폭포 자리.
아라 전망대.
검암역 옆에 있는 시천교.
청라국제도시역.
길도 없는 질퍽한 들을 호수공원 방향만 바라보며 갔다.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틈을 보고 들어 갔다.
골프장 울타리를 돌다가 틈이 있어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골프장 밖으로 나와서 골프장을 찍었다.
호수공원 주변의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