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 체험학습, 강원환경설치미술작가 초대전과 영화 미쓰 와이프
홈스쿨링 9월 체험학습 일정은 홍천 백락사에서 전시 중인 '강원환경설치미술 초대작가전'을 관람하고, 홍천읍 귀빈반점에서 '소박하지만 화려한 점심'을 먹고, 춘천에 나가 영화 '미쓰 와이프'를 보는거다.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해서였던가? 구름없는 하늘에 해가 올라오니 반가움이 와락 든다. 며칠 전만 해도 저 해는 무서웠는데.
백락사는 집에서 채 20분이 안걸리는 곳에 있어 시간 여유가 많아졌다. 두 시간 반 정도, 백락사에서 환경설치미술작품을 관람하면서, 잠깐 밤도 몇 알 줍고, 대웅전 앞 마당을 놀이터 삼는 너댓 마리 고양이들과 놀고, 주지 스님께서 주시는 선물도 받고, 차도 한 잔씩 했다.
작품명 : 희망의 블랙홀
작품명 : 무제
작품명 : 휴(休)
이 작품이 한 아이에게 인상적이었나 보다.
며칠 전 자기주도학습 포스팅에서 이 아이의 상징으로 마침 빈 의자(아래 사진)를 올렸었는데....^^;
너무 오래 쉬면, 일어나 천천히 걸어도 숨가쁘게 느껴질 수 있다.
작품명 : 인스턴트 카르마(일회용 젓가락의 업보)
아이들 각자의 체험일기에 올린 작품(일부 중복)들이다. 아이들이 골똘히 생각을 한다. 체험일기에 아이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다. 아직은 작가의 의도를 궁금해 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 또는 관념을 바탕으로, 쉽게 연상되는 쪽으로 기우는 듯 싶다. 저 나이 때에 그게 어디냐. 이 아이들은 골똘히 생각했으니 확실하게 존재한 거다.^^
새끼 고양이.
아직은 세상이 무섭다. 새끼 고양이는 하룻강아지와 확연하게 다르다.
관목숲 아래에만 있더니 낯이 익었는지 슬슬 밝은 데로 나왔다. 저 때가 제일 예쁘다.
백락사 대웅전 앞 마당에서 고양이와 함께 햇볕을 즐기다.
환경미술설치미술전을 둘러보고 (아마 주지 스님이 직접 다듬었을) 석탁에 모여 마무리.
스님께서 주신 선물에 석탁이 풍성하다.
홍천 귀빈반점에서 점심식사.
사전에 닭갈비, 해물찜, 다슬기무침과 해장국, 중국집 중에서 고르랬더니 중국집으로 의견이 모임.
짜장면은 영원할 것이다.
춘천CGV 영화관에서 입장을 기다리며.
골드미스 변호사에서 서민가정 주부로 한달 간 뒤바뀜
영화는 '미쓰 와이프'를 봤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후 세상에 믿을 사람 없고 성공만이 자신을 지켜준다고 믿는, 잘나가는 골드미스 로펌 변호사가 (저승사자 실수로 꼬여 한 달간) 서민층 두 아이 엄마가 되어 가족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영화다. 엄정화, 연기 좋다. 송승헌, 김태희의 남자 버전이다. 시나리오가 엉성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달 내용이 꿈이라고 보면 대충 아귀가 맞는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삶을 지향점으로 삼기 쉬운 세태에서 정을 주고받는 관계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진짜 행복은 무엇인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아니! 찰나적이지 않은 행복이 진짜 있기는 있는거야?
첫댓글 이번 체험여행은 꽤 알차서 즐거웠습니다~ㅎ
다른 때 보다 더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체험여행이었습니다~
이번 백락사로 예술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ㅎㅎ
생각다운 생각을 시작해본 알찬 체험여행이었어요 ㅎ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거시권력이 아니라 미시권력이요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거시행복이 아니라 미시행복이다..너무 돈돈돈 하는 행복을 추구하다보면 미시행복들을 놓쳐버릴 것 같아요..우리가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행복이라고 느낄 수 없는 일상속 아주 사소하고 찰나적인 그런 기쁨들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유지맘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