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철없는펜션입니다.
전국 닭사랑모임 전문가들 앞에서 닭이야기를 올리려니 묘한 기분이 들지만 우리 카페 신입회원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립니다.
병아리가 태어나면 당분간 신생아를 돌보듯이 돌봐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육추라고 합니다.
육추를 하기 위해서는 육추기가 있어야 합니다.
육추기를 구입해도 됩니다.
일종의 인큐베이팅을 하는 것입니다.
저같이 어쩌다 한번 부화시키는 경우 고가의 육추기를 구입하지 않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간이 육추기는 실내용으로 부화 후 1주 정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화 후 며칠간은 병아리가 정말 귀엽습니다.
그 기간 동안 실내에 놓고 자상한 돌봄을 하면서 사랑을 줍니다.
부화가 된 첫 며칠은 병아리를 보는 그 자체가 힐링입니다.
오늘은 종이 박스 두개로 만드는 실내 육추기를 소개하여 드립니다.
박스 내부를 튼튼하게 보강합니다.
두 개의 박스를 붙여서 연립주택을 만듭니다.
두 박스 하단에 출입구를 만듭니다.
이 출입구는 병아리가 커감에 따라 조금씩 크게 만들어 갑니다.
이 보다는 더 크게 뚫어야 합니다.
상자마다 신문을 두어 장씩 깔면 청소할 때 신문만 걷어내면 되기 때문에 편합니다.
신문지 위에 헌 타월이나 부직포를 깔아줍니다.
바닥이 미끄러우면 병아리가 걷기에 불편해합니다. 발에 장애가 남기도 합니다.
백열전구와 소켓을 준비합니다.
요즘은 모두 LED 조명으로 바뀌어서 백열등을 구입하기는 힘들겠지요?
요즘에도 철물점에 가시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박스 위에 구멍을 내어서 전구를 박스 내부에 켤 수 있게 만듭니다.
전구를 한 개만 켜도 되지만 백열전구는 필라멘트가 끊어져 불이 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 개를 켭니다.
한 개가 불이 나가도 큰 문제는 생기지 않습니다.
이때 정말 조심해야 할 사항은 백열전구의 열에 의해서 화재가 나지 않도록 전구 보호망이 있는 소켓을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종이박스가 과열되지 않게 잘 설치했습니다.
절대 따라 하지 없기요.
이 전기불로 육추기 온도를 34도 이상 유지시켜 줄 수 있습니다.
온도 조절기가 붙어있는 장치를 이용해서 설정된 온도 이상으로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전기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면 더 좋습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육추기는 자동 온도조절장치가 기본입니다.
환기도 중요합니다.
박스 옆에 환기 구멍을 뚫어 줍니다.
시중에서 구입하는 육추기는 환기장치도 되어 있습니다.
이제 병아리가 물을 마실 수 있게 해 줍니다.
병아리는 접시 물에도 빠져 죽을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경험으로 보면 아래와 같은 페트병 급수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박스에 구멍을 뚫어 페트병을 세워줍니다.
페트병에 들어있는 물이 급수기에 자동으로 공급됩니다.
급수기 주변이 비교적 깨끗합니다.
설명하기 쉽게 전깃불을 켠 종이상자를 101호라고 하겠습니다.
101호에는 전깃불 두 개를 켜고 사료통을 놓아줍니다.
온도계를 놓아서 온도를 체크합니다.
육추기 온도는 부화기에서 옮긴 첫날은 35도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0.5도 정도씩 낮춰줍니다.
이러한 간이 육추기는 온도 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박스 덮개를 많이 덮고 온도가 낮으면 덮개를 열어주는 정도로 온도를 조절합니다.
전구 두 개중 한 개는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여 실내 온도를 조정해 줍니다.
온도 조절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연립주택을 만드는 겁니다.
102호는 전깃불을 켜지 않습니다.
사료통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닙니다.
급수 페트병은 102호에 설치합니다.
101호는 전기가 들어오지만 수도가 없고 102호는 수도가 들어오지만 전기가 없습니다.
102호는 난방이 안되기 때문에 병아리가 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너무 춥게 하면 진짜 안 갑니다?
102호 온도는 101호 열이 출입구를 통해서 전달이 됩니다.
병아리가 102호에 나들이를 가도록 유인하기 위해 101호와 102호 출입구 통로에 사료를 뿌려주고 102호 바닥에도 사료 한 줌을 뿌려줍니다.
병아리 중에는 틀림없이 호기심이 많고 용감한 녀석이 있습니다.
그 녀석이 먼저 102호를 탐험하고 돌아옵니다.
얘들아! 대박이야. 옆방에 가면 물이 있어. 좀 춥지만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그곳에 가야 해.
나를 따라와!
실내 유추를 시작한 지 4일째 벌써부터 102호 나들이를 시작한 녀석들이 있습니다.
ㅎㅎ
그 병아리는 커서 리더가 될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날이 갈수록 102호 나들이가 즐거운 병아리가 많아지면 실외 육추기로 이사할 때가 가까워지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101호와 102호를 만드는 이유를 정리해봅니다.
첫째, 병아리의 온도 적응 훈련을 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병아리는 따뜻한 101호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좀 춥지만 102호 나들이를 해야 합니다.
물 마시러 102호를 드나들면서 낮은 온도에 적응력을 키우는 훈련을 스스로 하게 됩니다.
육추기 온도가 낮은지 적당한지 높은지는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병아리가 전깃불 밑에 모두 모여 있으면 춥다는 것이구요.
모두 전기불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온도를 좀 낮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녀석들은 전깃불 밑에 있을 것이고 너무 덮다고 느끼는 녀석들은 전깃불에서 조금씩 멀어질 것입니다.
이제 막 부화된 신생 병아리는 체온조절 능력이 없기 때문에 부화기에서 옮긴 첫날은 101호에 급수 페트병을 놓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102호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이렇게 하면 청소가 쉽습니다. 먼저 102호 바닥의 부직포나 타월 혹은 신문지를 교환해 주고 병아리를 102호로 쫓아냅니다.
손으로 병아리를 잡는 시늉을 하면 102호로 도망갑니다.
이때 101호 청소를 하면 편리합니다.
쪼끄마한 녀석들이 이틀 동안 만들어 놓은 모습이 장관입니다.
병아리를 육추하다 보면 병아리 ×이 손에 묻기도 합니다.
ㅎㅎ
엄마가 아기를 키울 때 아기 ×을 무서워하지 않듯이 병아리 ×쯤은 손에 묻어도 놀라지 않을 정도의 애정으로 병아리를 키워야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저도 응용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도 우리 카페에서 배운것이랍니다
너무 좋아유!
건강하고 행복한 화요일 되세유!
부처님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경제적이구요
감사드립니다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