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K-푸드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2023년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이 11월 둘째 주 현재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푸드 수출 성장에 큰 역할을 한 라면 수출액은 2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 23일 K-푸드 플러스 수출이 11월 2주 차까지 2022년보다 1.2% 증가한 104억 8000만 달러(한화 13조 6000억 원)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K-푸드 플러스는 농식품(K-푸드)에 지능형농장, 종자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것이다.
농식품 수출은 2023년 9월 2주 차에 처음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뒤 계속 증가세를 유지해 11월까지 2022년보다 1% 증가한 79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도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마트팜과 농기계, 비료, 종자, 농가공 외식산업 등 전후방산업 또한 전년 대비 2.0% 증가한 2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식품은 라면, 과자류·음료, 김밥(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과 딸기·김치 등 신선농산물이, 전후방산업은 지능형농장, 종자, 농약 등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라면 수출액은 8억 4270만 달러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5.4%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2022년 실적 7억 7000만 달러를 넘는 수치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K-콘텐츠 열풍과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 라면은 2023년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은 영향이 컸다.
K-푸드 수출 성장에는 K-콘텐츠의 인기도 큰 몫을 했다.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라면 너구리+짜파게티)’가 화제가 되면서 SNS에는 전 세계인이 ‘짜파구리’ 요리 인증샷을 경쟁적으로 올렸다. 최근 미국 대형마트에 진출한 한국 냉동김밥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맛과 편리함에 건강함까지 더한 것이 성공의 요인으로 꼽히지만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들이 김밥을 먹는 장면이 등장한 영향도 컸다. 김밥 등 쌀가공식품은 세계적인 건강식품 및 간편식 선호 유행에 따라 미국, 유럽 등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보다 17.9% 증가한 1억 875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출하 시기를 맞은 딸기 등 신선과일도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딸기는 11월 동남아로 수출을 시작해 528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해 2022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자, 배, 포도 등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후방산업 가운데서도 스마트팜은 연이은 정상외교를 계기로 수출·수주액이 전년 대비 3배가량 성장한 2억 551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중동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약 역시 국내기업이 자체개발한 제초제를 바탕으로 미국, 호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4억 88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K-푸드 플러스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K-푸드 플러스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농업인과 수출기업의 노력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며 “농식품과 연관산업 수출이 기록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