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내려 놓자마자 강을 찾았다. 노점상도 많았다. 열대 과일이 눈에 뜨인다. 망고와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는 여지를 샀다. 강에 당도하니 배들이 많다. 늙은 우리 부부는 엄두가 나지 않아 그저
뱃사공이 모터로 배를 움직이는 슬로우 보트 타고 즐겼다. 한 시간 여 타는데 라오스 돈으로 8만킷
(10불 정도)을 주었다. 제법 멀리 가고 산수도 빼어나 눈이 호강한다.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다음
날도 또 탔다. 다만 아쉬운 건 늘 산하에 안개가 끼어 있어 뿌여니 빼어난 자연경관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곳에는 래프팅은 볼 수 없었으나 카누를 타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이었다.
어쩌다 열기구가 떠 다닌다. 터키에서 새떼처럼 거의 같은 시간 몇 백 개가 떠올라 장관을 이룬 열
기구 하나에서 흥분하여 내려다보던 감흥을 떠올리며 한 장 찰칵했다.
가기 전에 세운 계획대로 첫날은 시내에서 벗어나 있는, 경관이 빼어나다는 뷰 포인트와 옥색
물빛이 감돌고 수영도 즐길 수 있는 불루라군을 찾았다. 뷰 포인트는 650m를 올라가야 했다. 급
경사여서 다리품도 팔았지만 막상 오르니 소문보다는 그리 혀를 내두를 만큼 장관은 아니었다. 불
루라군은 티브이에서 몇 번 보아 낯설지가 않았다. 그러나 소문은 소문,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수영도 좀 하고 7m나 된다는 나무 위에 올라가 뛰어내리기도 하였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좀 켕
기기는 하였지만 수영에 자신이 있어 과감하게 뛰어내렸다. 엉덩이가 좀 얼얼하기는 하였다. 늙은
이가 뛰어내려서인지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진다. 옥색 물빛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다음 날은 탐짱이라는 동굴과 제법 거리가 있는 탐남 동굴을 탐방하였다. 둘 다 볼만은 하였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슬로베니아 동굴도 보고 미국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동굴을 보았기에 그리 감
흥적이지는 않았다. 아쉬운 건 탐남에서는 튜브를 타고 손전등도 비추고 튜빙하는 동굴탐험에 큰
기대를 걸고 갔으나 책에는 입장료만 소개하였지 동굴 탐험에 1인당 10달라를 받는 튜빙 소개가
없었다. 돈을 가지고 가지 않아 닭 쫓는 개 지붕쳐다보는 격으로 동굴 입구만 아쉬운 대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두 군데 다 호텔을 소개한 여행사에 의뢰하여 첫날은 30불, 다음날은 40불을 지
불하고 우리 부부만 안내하는 생태우를 타고 다녔기에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당연히 여행사에서
챙기고 일부의 차삯을 주었을 터인데 자기 차로 오후 두 세시까지 우리 부부만 안내하니 그래도
생계가 되는가 싶었다. 안쓰러워 이틀 다 점심값을 팁으로 주니 아주 고마워 한다. 음식점은 눈여
겨 보고 분위기 좋고 사람 많은 곳만 골라서 그런지 제대로 맛을 즐겼다. 맥주값이 1만 5천킷(약
2천백원) 아니면 그보다 싼1만 2천킷이어 늘 마셔댔다. 매일 기분을 냈다. 좋다.
첫댓글 글도 사진도 ..
덕분에 재밌게..
감사히 보고 갑니다.
그리셨다니
감사합니다.
두번째 라오스 여행기에 빠져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7m 의 높이에서 뛰어 내릴 수 있는 노익장의 용기에 박수를 치기도 했구요
세번째 올라올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감사합니다. 곧 올리렵니다.
라오스의 다양한 모습들 즐겁게 보고 갑니다...
예, 가는 곳마다 특이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