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된장, 고추장등을 총칭하는 ‘장[醬]’은 한국음식의 뿌리이자 조상들의 지혜가 엿볼 수 있는 기본 조미료이다.
“장이 변하면 집안이 망한다”, “한 고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으로 안다”라는 속담에서도
예로부터 한국에서 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장의 주재료는 들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 우는 ‘콩(대두)’ 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콩에 소금과 물을 첨가하여 발효시켜 만드는 장은
영양학적으로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의 음식에 꼭 필요한 기본 조미료이지만 만드는 법이 번거로워 집집마다 장을 담가 먹었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판매되는 장을 사다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훌륭하고 없어선 안 될 장을 전통적인 장 담그는 방법과 맛을 유지하고 보다 좋은 장맛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 있으니 전북 군산시 나포면에 위치한 ‘옹고집’이다.
옹고집은 1998년 국내 최초로 호박보리된장을 개발하고 시판한 회사이다.
전 과정을 수작업 처리로 국산콩을 원료로 하여 황토방에서 띄우고 짚으로 엮어 건조시킨
메주와 호박(버섯가루), 보릿가루를 한데 섞어 항아리 속에서 1년 동안 숙성시켜 장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된장과 고추장, 간장, 청국장등은 TV 홈쇼핑과 백화점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전라북도 명품으로 지정되었다.
2000년 회사설립과 동시에 옹고집에서 만든 장류로 만든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옹고집 쌈밥’집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옹고집은 2007년에 폐교된 초등학교로를 새롭게 단장하여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한다.
흔히 알고 있는 식당과 식품회사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옛 초등학교를 단장하여 주변의 한적한 분위기와 어우러진 옹고집은
식당이 위치하고 있는 1층의 나즈막한 건물을 중심으로 한쪽엔 장을 담가 담아놓은 항아리들과 황토방등이 위치해 있고
다른 한쪽엔 음식에 나가는 채소들이 키워지고 있다.
▲옹고집 한쪽 터에서 길러지는 채소들.
쌈밥정식에 나가는 야채들은 이 곳에서 직접 길러진다.
한없이 이어진 장독대..
어느덧 도시인의 삶속에 잊혀져가는 풍경이다.
장이 익어가는 장독대는 살아 숨쉬는 하나의 생물이다.
장은 몸에 좋은 미생물로 발효되어 만들어 지는 음식이니 장독 하나하나에 생명이 깃들여 있다.
전라도가 한국음식으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큰 이유는 장[醬]에 있다.
논과들에서 나는 곡류와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소금,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등은
장을 만들어내기 위한 최고의 재료들이 아닌가!
거기다 전라도만의 손맛이 더해져 한국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맛’을 내고 있는 것이다.
옹고집에서 살아 숨 쉬는 수많은 장독대를 보고 있으니 그 음식이 더욱 궁금해져 서둘러
옹고집쌈밥으로 들어갔다.
정다운 정승이 맞이하고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니 건물 입구가 나온다.
전통의 문살무늬를 한 문 옆에 자그마한 장독들이 옆에 나란히 쌓여있어 한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지붕에 매달린 종을 치면 언제든 해맑은 아이들이 뛰어나올 듯하고 문 앞엔 우수중소기업인
선정업체등이 적힌 팻말등에서 옹고집의 위상을 나타내고 있다.
옹고집쌈밥의 내부에 들어서자 옹고집에서 만든 장류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보리된장, 호박된장, 간장 등등 수많은 제품들..
또한 tv에 방영된 모습과 행사와 상을 받는 모습들이 걸려있다.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입구를 지나니 본격적으로 옛학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복도가 나온다.
1학년, 2학년... 등이 쓰여 있는 표지판이 있는 교실
2개의 교실은 단체손님이 왔을 때 쓰인다고 한다.
복도의 교실옆은 한지로 만들어진 옛복장을 한 아이들의 인형이 놓여 있다.
교실과 아이들의 인형이 함께 있으니 “까르륵 까르륵” 재잘되는 듯 하다.
▲단체석이 마련되어 있는 복도 옆 교실자리.
복도를 지나 맨 끝에 위치한 문에 들어서자 가운데는 홀 테이블 창가자리에는 좌식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 공간이 나온다.
따사로운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옹고집의 음식을 맛보고 있다.
--음식--
▲꽃게장(2인/1인 19,000원) 과 쌈밥정식(2인/1인 7,000원) 상차림 모습.
꽃게장정식과 쌈밥정식에 나오는 찬의 수는 묵은지볶음, 총각김치, 깻잎짱아치, 느타리버섯볶음, 가지나물무침,
콩나물, 도토리 묵, 조기 등 10가지와 청국장과 된장찌개 등 2종류의 찌개가 나오는 것은 같으나
쌈밥정식에는 상추, 깻잎, 호박잎등 쌈과 제육볶음등이 추가되어 나온다.
찬의 종류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매일 바뀐다고 한다.
인근 서해안에서 잡아 올린 꽃게를 옹고집만의 비법으로 담가낸 간장으로 만든 꽃게장.
꽃게는 계절에 따라 냉동과 생물을 병행하며 사용된다 한다.
꽃게장 이외에 참게장, 돌게장 등도 맛볼 수 있다.
푸르른 파와 빨간색의 홍고추, 깨소금이 함박눈처럼 뿌려져 먹음직스럽게 나오는
꽃게장은 짠맛보다는 달짝지근한 맛이 더 강하다.
밥도둑이라고 불리 우는 간장게장답게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을 때가 그냥 먹을 때보다
훌륭한 맛을 내고 있다.
▲게딱지에 밥을 스스슥 비벼먹으면 열 반찬 안 부럽다!!
옹고집쌈밥의 쌈밥정식과 꽃게장 정식에는 찌개가 청국장찌개와 된장찌개 2종류가 나온다.
된장찌개는 보릿가루를 혼합하여 만든 보리된장이 사용되는데 보리된장은 된장이 숙성되는 과정에서
보릿가루가 당화하여 된장의 맛이 짠맛은 덜하고 달콤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옹고집쌈밥의 된장찌개는 잘 담가진 시골된장의 진한 구수한 맛보다는 세계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듯한 맛을 내고 있는데
짠맛은 덜하고 약간의 달짝지근한 맛과 친숙한 맛이 동시에 나타난다.
옹고집쌈밥의 메인 메뉴는 역시 쌈밥정식이다.
옹고집 건물 한쪽에서 키운 신선한 야채와 찐 호박잎에 우렁쌈장을 발라 먹으면
한국의 소박한 맛과 웰빙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두툼한 돼지고기를 매콤한 고추장양념으로 볶은 제육복음도 쌈밥 정식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
1인 7,000원이라는 가격으로 고추장, 된장, 청국장등으로 만든 음식을 모두 맛 볼 수 있다.
우리음식에 빠질 수 없는 우리술 막걸리!!
우리생에서 나온 맥걸리는 군산특산물인 보리로 만든 국내최초 보리막걸리이다.
맛은 쌀막걸리보다 순하며 단맛이 난다.
▲후식은 매실차로~
옹고집은 장류를 제조. 판매하는 곳답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한 대중성 있는 장의 맛이다.
눈에 띄는 ‘맛’보다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쳐 진화된 장의 맛을 내고 있는 곳이다.
시골할머니가 끊여주신 것처럼 진한 구수함은 덜하다는 단점은 있으나
엄선된 재료와 장을 담그는 전통방식을 고수해 보다 대중성 있는 한국의 장을
만들기 위한 정성과 고집, 옹고집의 노력은 높이 살만 하다.
◆음식점 정보◆
업체명 : 옹고집쌈밥
주소 : 전북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 449번지
전화번호 : 063)453- 8877~8
카드/주차 : 가능 /무료주차
좌석 : 400석
메뉴
옹고집쌈밥 7,000원
옹고집청국장 6,000원
꽃게장정식 1인분/19,000원
참게장정식 1인분/12,000원
돌게장정식 1인분 9,000원(2인이상 주문가능)
제육추가 2,000원
공기밥 1,000원
오리훈제 1마리 33,000원
오리주물럭 1마리 30,000원
오리로스 1마리 30,000원
첫댓글 사진보면 먹고 싶은 생각이 막 들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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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포스팅...멋지네요
칭찬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