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장: 번제단
[1-5절] 그 후에 그가 나를 데리고 문에 이르니 곧 동향한 문이라.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동편에서부터 오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많은 물소리 같고 땅은 그 영광으로 인하여 빛나니 그 모양이 내가 본 이상(異像) 곧 전에 성읍을 멸하러 올 때에 보던 이상 같고(겔 5장) 그발 하숫가에서 보던 이상과도 같기로(겔 1장) 내가 곧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더니 여호와의 영광이 동문으로 말미암아 전으로 들어가고 성신이 나를 들어 데리고 안뜰에 들어가시기로 내가 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전에 가득하더라.
[6-9절] 들은즉 누구인지 전에서 내게 말하더니 사람이 내 곁에 서서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는 내 보좌의 처소, 내 발을 두는 처소, 내가 이스라엘 족속 가운데 영원히 거할 곳이라. 이스라엘 족속 곧 그들과 그 왕들이 음란히 행하며 그 죽은 왕들의 시체로 다시는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그들이 그 문지방을 내 문지방 곁에 두며 그 문설주를 내 문설주 곁에 두어서 그들과 나 사이에 겨우 한 담이 막히게 하였고 또 그 행하는 가증한 일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으므로 내가 노하여 멸하였거니와 이제는 그들이 그 음란과 그 왕들의 시체를 내게서 멀리 제하여 버려야 할 것이라. 그리하면 내가 영원토록 그들의 가운데 거하리라.
성전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이다. 그러나 그들은 영적인 음란, 곧 우상숭배로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며 하나님께서 성전을 멀리 떠나시게 했다. 신약교회도 하나님의 성전이다(고전 3:16). 그러나 교회와 성도들이 범죄하고 회개치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버리실 것이며 그 촛대를 옮기실 것이다(계 2:5). 신약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과 교제하며 밀접히 연합하는 복을 계속 누리려면 무엇보다 신앙적으로, 도덕적으로 거룩해야 한다.
[10-12절] 인자야, 너는 이 전을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여서 그들로 자기의 죄악을 부끄러워하고 그 형상을 측량하게 하라. 만일 그들이 자기의 행한 모든 일을 부끄러워하거든 너는 이 전의 제도와 식양과 그 출입하는 곳과 그 모든 형상을 보이며 또 그 모든 규례와 그 모든 법도와 그 모든 율례를 알게 하고 그 목전에 그것을 써서 그들로 그 모든 법도와 그 모든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라. 전의 법은 이러하니라. 산꼭대기 지점의 주위는 지극히 거룩하리라. 전의 법은 이러하니라.
‘형상’이라는 원어(토크니스)는 ‘도면’ 즉 성전 구조에 대한 도면이라는 뜻이라고 본다(NASB, NIV).15)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완전한 성전예배와 율법 순종을 요구하셨다.
[13-17절] 제단의 척수는 이러하니라. (한 자는 팔꿈치에서부터 손가락에 이르고 한 손바닥 넓이가 더한 것이라.) 제단 밑받침16)의 고가 1척이요 그 사면 가장자리의 광이 1척이며 그 가으로 둘린 턱의 광이 한뼘이니 이는 제단 밑받침이요 이 땅에 닿은 밑받침 면에서 아랫층[아랫울타리]의 고가 2척이요 그 가장자리의 광이 1척이며 이 아랫층 면에서 이층[윗울타리]의 고가 4척이요 그 가장자리의 광이 1척이며 그 번제단 윗층[번제단 화로]의 고가 4척이며 그 번제하는 바닥[번제단 화로]에서 솟은 뿔이 넷이며 그 번제하는 바닥[번제단 화로]의 장이 12척이요 광이 12척이니 네모 반듯하고 그 아랫층의 장이 14척이요 광이 14척이니 네모 반듯하고 그 밑받침에 둘린 턱의 광이 반척이며 그 가장자리의 광이 1척이니라. 그 층계는 동을 향하게 할지니라.
14절 이하에서 ‘아랫층’ ‘윗층’의 ‘층’이라는 원어(아자라)는 ‘울타리’ (enclosure, ledge)라는 뜻이다(BDB, KB, NASB, NIV). 또 ‘번제단 윗층’(하르엘)과 ‘번제하는 바닥’(아리엘)이라는 원어는 ‘번제단 화로’라는 뜻이다(BDB, NASB, NIV).
번제단의 밑받침, 낮은 울타리, 높은 울타리, 화로, 뿔을 다 포함하면, 번제단의 전체 높이는 열두 자, 즉 약 6미터이며, 밑받침의 길이와 너비는 열여덟 자 즉 약 9미터이다.17) 이전에 솔론몬 성전의 놋단의 높이는 10규빗, 1규빗을 약 45센티미터로 보면 약 4.5미터이었고 길이와 너비는 20규빗, 약 9미터이었다(대하 4:1).
[18-21절]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 제단을 만드는 날에 그 위에 번제를 드리며 피를 뿌리는 규례가 이러하니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를 가까이 하여 내게 수종 드는 사독의 자손 레위 사람 제사장에게 너는 어린 수송아지 하나를 주어 속죄제물을 삼되 네가 그 피를 취하여 제단의 네 뿔과 아랫층 네 모퉁이와 사면 가장자리에 발라 속죄하여 제단을 정결케 하고 그 속죄제물의 수송아지를 취하여 전의 정한 처소 곧 성소 밖에서 불사를지며.
하나님께서는 속죄제물과 피 뿌리는 규례를 말씀하셨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전히 이루실 일들이라고 본다.
[22-26절] 다음 날에는 흠 없는 숫염소 하나로 속죄제물을 삼아 드려서 그 제단을 정결케 하기를 수송아지로 정결케 함과 같이 하고 정결케 하기를 마친 후에는 흠 없는 수송아지 하나와 떼 가운데서 흠 없는 숫양 하나를 드리되 나 여호와 앞에 받들어다가 제사장은 그 위에 소금을 쳐서 나 여호와께 번제로 드릴 것이며 7일 동안은 매일 염소 하나를 갖추어 속죄제물을 삼고 또 어린 수송아지 하나와 떼 가운데서 숫양 하나를 흠 없는 것으로 갖출 것이며 이와 같이 7일 동안 제단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려 정결케 하며 봉헌할 것이요.
하나님께 드리는 속죄제물은 ‘흠 없는’ 것들이어야 했다(22, 23, 23, 25절). 그것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제물 되심을 예표했다. 제물에 소금을 뿌리는 것은 무슨 뜻이 있는가? 소금은 음식물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쓰는 재료이다. 그러므로 소제물에 소금을 치는 것이나(레 2:13) 번제물들에 소금을 뿌리는 것은 하나님의 언약의 불변성과 영속성을 상징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하나님의 언약을 ‘소금 언약’이라고 표현하였다(민 18:19; 대하 13:5). 또 7일 동안 번제단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려 정결케 하는 것은 완전한 속죄제사를 예표하는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피로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고(히 10:12)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히 9:12).
[27절] 이 모든 날이 찬 후 제8일에와 그 다음에는 제사장이 제단 위에서 너희 번제와 감사제를 드릴 것이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를 즐겁게 받으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더라.
‘감사제’라는 원어(솰메켐)는 ‘화목제물들’이라는 뜻이다. 번제물이나 화목제물도 일차적으로는 속죄의 의미가 있으나 또한 각각 성도들의 헌신과 순종과, 교제와 감사의 의미도 있다고 본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사역을 늘 기억하자.
번제단은 흠 없는 짐승 제물로 7일 동안 정결케 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 사역을 예표했다.
히브리서 9:12,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둘째로, 우리는 우상숭배와 음란을 버림으로써 하나님과 동행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음란 곧 우상숭배는 하나님을 진노케 하였고 그가 그들을 멀리 떠나시게 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 안에 거하며 경건과 거룩과 의와 선을 힘써 행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교훈을 지켜 행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성전의 도면을 보이시며 그 모든 규례와 법도와 율례를 알게 하시고 지켜 행하게 하셨다(11절). 회복될 이스라엘 나라의 백성들은 이제 하나님의 모든 법도를 지켜 행해야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의 모든 교훈을 지켜 온전케 되기를 원하신다.
넷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헌신하며 순종하며 교제하며 감사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 드리며 그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며 하나님과 교제하고 그에게 항상 감사의 찬송을 올려야 한다. 이것은 구원받은 성도의 마땅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