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가 이렇게 말합니다.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그대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대들의 옷은 좀먹었습니다. …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였습니다. … 그대들은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 … 습니다.(야고 5,1-5.)
재물에 집착하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이 어떤 것이든지 죽을 때에는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과 재물은 지금도 끊임없이 썩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돈에 대한 사랑은 모든 악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을 때 회개해야 합니다. 여기에 대해 오이쿠메니우스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부자들이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들의 인색함은 한탄할 일이라고 말합니다. 부자들이 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고 … 쌓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는 사람은 자기 재산을 잃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한 푼까지 (하늘나라에 보관하고) 지키는 것입니다.<오이쿠메니우스 『사도행전과 가톨릭 서간, 바오로 서간 주해』(야고보서).>
참고로, 오이쿠메니우스는 약 680년경에 활동했던 사람인데, 구체적으로 그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재물은 결국 썩어 없어지고 맙니다. 부는 우리 영혼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치도 우리 영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썩어 없어질 재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십시오. 여기에 대해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요한 크리소스토무스가 이렇게 말합니다.
사치가 얼마나 오래 계속되겠습니까? 방종이 얼마나 오래 지탱되겠습니까? 우리 가운데 무분별한 이들이 경고를 받지 않았습니까? 조롱하는 자들과 꾸물대는 자들은 또 어떻습니까? 그들의 부, 소유물과 재산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이 벌이던 잔치와 탐식, 자기만족 등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어떤 보상을 받았습니까? 죽음입니다. 그들의 종말이 무엇이겠습니까? 먼지와 재, 항아리와 구더기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성경 주해 선집』.)
참고로,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요한이 워낙 강론을 잘해서 ‘크리소스토무스’(황금의 입, 금구)라는 존칭을 받았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가 된 요한은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사제들과 황실과 귀족들에게 검소한 삶을 살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지 말라는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권유에 기분이 상한 에우독시아 황후와 황제가 요한을 유배 보냈습니다. 요한은 유배지로 가다가 “하느님은 이 모든 것을 통하여 찬미받으소서. 아멘.”이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마르 9,47)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악이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올 때, 문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눈을 나쁜 욕망의 뚜쟁이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하느님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문의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에 대해 클레멘티나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참고로, ‘클레멘티나’는 로마의 클레멘스의 것으로 잘못 알려진 작품 모음집입니다.
주님께서 잘라 내라고 하신 것은 몸의 지체인 눈이 아니라 욕망입니다. 그러므로 죄를 부추기는 원인들을 잘라 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 눈이 나쁜 욕망의 뚜쟁이가 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마태 6,23 참조).(클레멘티나 『재인식』 7,37.)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 우리의 눈을 깨끗하게 정화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갑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