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수와 썩은 물의 차이
달마 스님 대사께서
달마동에서 벽을 마주하고 참선을 열중하고 있을 때입니다.
어느 젊은 스님이 찾아와 도움을 청했습니다.
“스님, 절 좀 도와주십시오.”
달마 스님께서
“뭘 도와달란 것인가?” 하고 묻자
젊은 스님은
“저는 지금 마음이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하고 말했지요.
그러자 달마대사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고쳐 주겠네.
그러니 괴롭다는 자네 마음을 가져오게.”
자, 젊은 스님은 달마대사께
자기의 마음을 가져다 드렸을까요?
무더운 여름날 저녁이면 길거리에서 술에 취한 사람이
전봇대를 잡고
시비를 벌이고 있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사람에게 물어 보면
자기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전봇대가 들려 든다고 하지요.
여러분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술에 취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대승불교의 도리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승기신론⟫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심생心生 즉則 종종법생種種法生이요,
심멸心滅 즉則 종종법멸種種法滅이라는 것인데,
“마음이 생겨나면 곧 만물이 생겨나고,마음이 사라지면 곧 만물도 사라진다.”는 뜻이지요.
이는 모든 것이 우리의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말로서,
원효 스님께서 성인으로 존경받게 된 것도
이 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원효 스님께서
밤을 보내고자 찾았던 것에서 달게 마신 물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해골에 담긴 썩은 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스님은 구역질을 하다가
문득 감로수와 썩은 물의 차이가
바로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임을 알고
대오각성 하신 것이지요.